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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가 선한 사람들...

십자수2009.08.16 21:42조회 수 110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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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부류는 BMT병동 환아들입니다.

BMT란 골수이식 환자를 말함입니다.

( Bone  Marrow  Transplantation)의 약자입니다.

 여의도 성모병원(원래 성모병원인데 그냥 여의도 성모병원이라고 합니다.)

여의도 성모가 골수 이식으로 유명하고 또한 집중 육성및 투자를 했답니다.

새병원으로 이사 오면서 여의도의 BMT환우병동이 통째로 옮겨왔습니다.

물론 의사들도 오고해서 서울성모로 환자들도 죄다 옮겨 온 상황입니다. 20층 전체와 19층의 반이 BMT병동입니다.

주로 어린이 환자들이 차지하고 있지요. 강남성모병원 시절에도 백혈병환자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주로 치료 목적이 아닌 대증적 요법치료차 입원을 한 분들 주로 성인이고 말기암 환자분들이지요.

주기적인 화학치료 때문에 그림에 보이는 CHEMO PORT나 HICKMAN CATHETER를 갖고 있답니다.

 

환자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 어린 환아들의 표정입니다.

자신이 백혈병에 걸린 것을 분명 알텐데도 하나같이 미소가 참 밝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 또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저 무덤덤 태연합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어린이 환자들보다 더 잘 뛰어 놀고 해맑습니다. 한마디로 개구장이 철없는 어린이 그 순수함 자체입니다.

제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면 전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아이들도 부모도 정말 거짓말처럼 표정이 밝습니다.

아무쪼록 모든 아이들이 건강을 회복하길 빌어봅니다.

chest.jpg

두 번째 부류입니다.

역시나 병원이 새로 증축되면서 생긴 사원들 얘깁니다.

이른바 환자 이송원들이지요. 이 분들이 대충 봐도 한 40~60병 정도 되는데 외주 용역사원들입니다.

연령대는 젊은 30대 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다양합니다. 평균나이는 37~40정도로 저보다는 젊은 분들이 많습니다.

전에 뭘 했든간에 지금은 용역업체 소속인거죠 별별 사람 다 있습니다.

 

러시아, 남미, 뉴욕, 일본등등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다 역이민 오신 분들도 몇몇 분 되고

유창한 발음으로 러시아어, 일본어 하는 걸 보면 부럽기도...영어야 뭐...

 

그네들이 월급은 많이는 못 받을겁니다. 끽해야 월 급여 기준으로 200조금 넘을까?

 

급여가 중요한 게 아니고 이 분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정직인 저희들보다 더 친절합니다. 물론 우리들도 많이 노력은 하지요. 안그럼 불려갑니다.

친절 서비스 아카데미...라는...

 

아무튼 이 분들이 병동에서 각 검사실로 이송을 담당합니다.

배드건 휠체어건 워킹이든 환자들이 병원 검사실 위치를 잘 모르기에.

 

그네들은 용역입니다. 민원이 들어가고 하면 분명 짤리거나 교체되어야 하는 직장을 장담 못하는 분들이라서?

라고 약간의 추측은 해 봅니다만 제가 볼때는 정말 몸에 친절이 배어 있습니다.

 

직원이 직원을 칭찬하는 게 좀 그렇지만  며칠 전 병원 고객의 소리함에 그 분들 친찬하는 글을 넣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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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더웠죠 하악~~~! 수박 사오기. (by 십자수) 사사구가 무려 17개나...기아 삼성전(10:8) 기아 승. (by 십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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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짜수님이 올린 우리네 삶의 애환에 대한 것 중에,

    가장  첫 번째로 꼽고 싶은 우리네 삶의 애환이자 가장 인간적인 부분을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바보이반님께서도 노사관계에 대한 말씀을 언급하셨지만,

    세계적으로 노사관계에서  우리 만큼 노사관계에서 이분,삼분법적이고 불평등한 관계와 종속관계(??)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네 노사관계 보다 더 변혁이 필요한 곳은 노사관계 보다 노노관계 입니다.

    노노끼리 서로 홀대하고 방관하고  스스로 멸시하는 부분을 많이 봐왔습니다.

    스스로 자생력과 생존을 위한 노력과 정책 및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며,

     

    현정부에 들어서는,

    노사관계에 대한 부분은  생각치도 안고 정책이란 것과 대안에 대한 관념도 더더욱 없는 것으로 보여 집니다.

    말 그대로 암울 하죠.....

     

     

    오죽하면 그런 말도 생겼을까요......

     

    연애의 대상에도(범주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존재 한다고요......ㅠㅠ)

     

    노동시간과  투자의 시간 소요가 비정규직이 더 많은데도    급여나 수당의 차이는 ....

    이게 바로....우리네   현 노동운동의 현주소 산재물 입니다.....ㅠㅠ

     

    "영혼의 무게는 돈과 자산으로 재는게 아닙니다. "

     

    수고 하시게나....친.구......^^

     

     

  • 저는 20여년 동안 재수생을 가르쳐온 사람입니다.

    가끔 재학생 저녁 수업을 하기도 하지요.

    특례입학이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해외에서 일정 기간 이상 거주하다 국내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특혜를 주는 제도입니다. 10여년 전쯤에 특례입학 학원에서 고3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살다온 아이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놀라운 경험을 했었습니다.

    유럽, 북미, 호주, 일본 등등...... 그들 나라에서 살다온 아이들이 우리나라 아이들보다 훨씬 더 까졌을 거라는 선입견이 왕창 무너져 버렸었지요.

    우리나라 고딩들, 어른 뺨칠 정도로 영악하고, 이기적인 아이들이 태반인데 반해서, 특례학원에서 만난 아이들, 너무너무 순진했었습니다. 농담으로 거짓말하면,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진성을 보이더군요. 우리 사회에서 보기 드문 아이들이 참 많았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종자야 우리 사회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차이가 있다면,  그 아이들이 몇 년 동안 지낸 밖의 사회가 우리 사회에 비해 정직하고 공평한 사회였다는 점일 겁니다.

    미소가 선한 사람들이라는 짜수님의 글을 읽고나서 갑자기 그 아이들이 생각나서 한 마디 보태봤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미소가 선한 사람들이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될 날을 기대하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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