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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것이 좋긴 좋네요

풀민이2009.08.19 18:28조회 수 101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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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전거 좀 빌려 주세요..."

 

그저께....

느닷없이 큰넘이 집에 오더니....자전거를 빌려 달라고 합니다....

사실...큰넘은...개념(??)으로 따진다면.....저의 자전거 싸부(??) 정도는 됩니다...

그넘한테..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웠으니.....헛!!

 

"왜??? 느닷없이???"

"친구랑 자전거 타고 1박2일로 인천 바닷가까지 갔다가 오기로 했어요..."

평소 땀나는 운동(??)은 싫다며...거의 운동도 안하고....거의 PC 앞에서 게임만 하던 넘인데...

걱정 반...기쁨 반....허락을 했지요...

 

근데..이 넘..자전거에 대한 애착도 없는 넘이라...제 애마(??)를 빌려주기에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네 친구들은 뭐 타고 가는데???."

"거..바퀴 작은 것....(미니벨로)하고 아빠 것 비슷한 것...."

고민하다가...하이리브드 자전거인 '아테네700c'를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작아서 못입는 자전거복 상의와..헬멧..장갑등등을 챙겨 주었지요....배낭까지...

 

평소 자전거 타고 한강조차 나가보지 않은 넘이니...길이나 알겠습니까???

인터넷에서 가는 구간 지도를 인쇄해서.....어떻게 가야하는지....어디로 가야하는지...등등...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해대니....짜증을 냅니다....쩝!!!

 

새벽 4시반....친구를 한강 잠수교에서 만나기로 했다며....그 잠보가 알아서 나가니...신기하기만 합니다.

하루종일..걱정이 됩니다....

운전도 할 줄 모르니....신호 볼줄도 잘 모르고..그 상태에서 인천까지 도로로 자전거로 간다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전화를 해봐도 잘 안받고....괜히 보냈다는 후회(??)도 들기도 하고.....

 

드디어 오후 4시쯤....인천 바닷가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늘 자전거 타는 사람이었다면..그까짓(?????) 인천까지 얼마나 걸리겠습니까마는....

폭염 속에.....일반 생활자전거로 간다는 것이 그리 녹녹치는 않았을 것 입니다.

암튼...

이젠..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았고...좀 놀다가 저녁먹고..잠 잘것이라고 하니....안심을 하였었는데....

 

'삐리리리리~~'

밤 11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지금 집에 가고 있어요...."

"???.......왜???"

"잘 돈이 없어서..그냥 집에 가기로 했어요...지금 구일역 근처에요...."

사실...그곳에서..안양천 따라 오다가 홍제천으로 해서 북악터널을 지나면....족히 2시간 정도면..

되겠는데....길치에..(제 엄마 닮아서..) 방향치인 그넘에게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설명하기란....

그래서..아침에 갔던 길로 되돌아 오라고 했습니다...

도저히 힘들면....전화하라고...차로 데릴러 가겠다고....

 

헌데....새벽 2시 좀 지나서 집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운동이라고는 하질 않던 넘이....그 폭염 속에서...

왕복 120km 정도를 생활자전거로 다녀와서는..멀쩡하게(???...아니..엉덩이는 아파 죽겠다고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젊음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야!! 임마!! 엉덩이가 아프긴....아빠 군 생활 때는 72시간 논스톱 200km 행군을..6개월에 한번씩 했어!!

엄살 떨지마!!!"

하지만..속으로는 그넘..무척 부럽더군요...쩝!!!

에구구...그저께....간만에 한강  제 나와바리 한바퀴 돌고 왔더니....엉덩이도 쓸리고..허벅지도 땡기고...

특히..왜 이리 팔도 아픈지...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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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꼭 젊음이 좋은것은 아니지만...부럽 군요.

    아들넘이 ,,여행떠난다고, 자장구 하고,야영장비를 일체

    사용한다고 통보 받았습니다.

    누구아들은 빌려 달라는데.

    울 아들넘은 ,, 그냥 사용한다고 통보 하더군요.ㅜㅜㅜ

  • ㅎㅎ 의지의 한국인 멋집니다..

     

    예전에 군대 가기전에 군대 동기들 모아서 제주도 갈때 체대 출신이라도 요령 없어서 헉헉 대다가 그래도 젊은혈기에 금방 체득하더군요

     

    암튼 그때 그시절이 저도 그립네요

  • 아들놈이 나한테 그런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놈 눈에 보이는 내 잔차는?

    왜 더워 죽겠는데 땀빼면서 저런걸 타고 다녀? 입니다. ㅠㅠ

  • 부러우신게 아니라 자랑스러우신거죠?ㅎㅎㅎㅎ 저는 언제나 초등 6학년짜리 막내 넘 데리고 잠실까지 댕겨올 수 있으려나....흐흐흐흐흑....
  • ㅋㅋㅋ.  저도 전에 아들놈 버릇 좀 고치고 인내심 좀 길러준다고 제가 다니는 산의 업힐을 딱 4번만 쉬고 올라갈수있다면 하자는대로 해 주겠다고했다가 진짜루 올라가서 결국 약속대로 하자는대로 해 줬습니다(  그게 고등학교 자퇴였습니다 ㅎㅎ.. 물론 다시 복학을 했지만 )
  • 다 컸네요. 좀 있으면 장가 가겠다고 할듯. ㅎㅎ
  • 담 수순은,

    잔차타는 며느리깜 데꼬 올거 같은 느낌이....팍~33  팍~33  드는군요...풀민님도 이제

    영.감.님...소리 들으실 연세가....>.<::큭~

  • 아드님 친구들이 부자집 도련님들였나 봅니다.

    아드님이 친구들만 믿고 따라갔다가 숙박비가 없어서 바로 후퇴한 걸 보면...

     

    용돈 좀 쥐어서 보내주지 그러셨어요. ㅋㅋㅋ

  • 풀민이글쓴이
    2009.8.21 11:07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고....혼자 낄낄대고 있었는데.....

    십자수님의 댓글을 보고 ....쩝!!!

    맞습니다...그 친구 넘들...돈 좀 있는 강남 사는 자제들 맞구요....

    헌데...제 아들 넘도....지난 방학 중 아르바이트로 꽤 짭잘하게...돈 좀 모았지요...

    (겨우 아빠에게는 시장에서 1,000원에 3개 하는 빵 몇번 사주고...)

    인천 가면서...쉴 때마다..먹고....(먹는 것이 그냥 단순 밥 한끼 정도가 아니었더군요...)

    심지어는 새벽에 떠나서 졸린다고...찜질방에서..낮잠까지  자면서...

    게다가...저녁에는 바닷가에서 회도 한접시??...

    그러니 용돈 좀 쥐어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지요.....(계획성도 없는 무씩(??)한 넘들....) 

  • 난 아들이 5살때 잔차타다 눈앞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담벼락을보고 달려가는데 내가 심장마비로 죽는줄 알았음) 

    잔차처분에 5년이 지나도록 잔차와 담쌓고 있어요, 

    아, 물론 나는 지금도 즐겁게 잔차질을 하고있지만 헌데 요녀석 엊그제부터 잔차사달라고 조르네요 ㅡ.ㅡ!

  • 아들자랑 맞구먼유~~~ ㅎ

    나도 아들 둘이 있는데 라이딩한번 시키려면 비싼 회 사줘야 겨우 따라나섭니다 그것도 일년에 한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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