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임이 그예 물을 건너시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何(당내공하) 임이여, 이 일을 어찌할꼬.
백수광부의 처가 부른 노래라지요. 오늘은 제가 그 백수광부의 처가 된 심정입니다.
마지막 순간,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셨다 합니다. 그 눈물이 자신과 가족만을 생각하는 범부의 눈물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굴곡 많은 삶에 대한 회한의 눈물도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사회를 위해 몸을 던졌음에도 돌아오는 것은 승냥이떼의 이빨뿐이었음을 섭섭해 하는 눈물도 아니었으리라 믿습니다.
남겨진 이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며 흘린 눈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이미 자신의 반이 허물어져 내리는 것 같다시더니, 남은 반마저도 이제 무너져 버렸습니다.
부디, 저 세상에선 정당한 대우를 받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 사회의 용기없는 못난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베풀고 가신 분이기에, 저는 빚을 진 기분입니다. 영원히 갚지 못할 빚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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