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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있어도..국방부 시계는 돈다 (최종회)..똥개야!!!.잘 가라..퇫퇫

풀민이2009.09.03 21:39조회 수 96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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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이곳 저곳에...(주로 제 홈피에...) 떠오르는 기억대로....군 생활에 대한 추억을 적다 보니....

꽤 여러 편이 되더군요.....

하지만..그 배경이 되었던 1985년 부터 1987년의 군생활은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그리 실감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일전에...제 여자 조카 아들 넘이 동두천으로 입대하였다기에.....(미국에 사는데 자원입대...)

걱정도 되고....한번은 봐야할 것 같아서 면회를 갔는데.....내무반이..헐~~ 예전에 비한다면...그저 호텔 수준이더군요...

무슨 연수원에 왔는지...쩝!!!

암튼.....좀 전..어떤 글을 읽다가....제가 전역할 당시가 생각이 나서....간만에...군 이야기 한편 올립니다....

..............................................................................

1987년 6월 30일....

이 날이 무슨 날일까요.....네..맞습니다....바로 저의 군 전역날입니다...

학군 장교의 전역일은 정해져 있습니다.....바로 6월 30일.....학군, 학사 장교들이 모두 이날 전역합니다...

제가 1985년 3월 2일 용산에서 상무대(광주)로 가는 열차를 군용열차를 탔으니....

개월수로 따진다면....27개월이 아니라...28개월이 맞습니다...

즉, 병무청에서 사기(???)를 친 것입니다...군 복무 기간이 27개월이라고 홍보한 것이....

하지만..그때는 그것도 감지덕지했습니다...왜냐고요???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 전날....1987년 6월 29일....바로 노태우씨가....그 유명한(??) 6.29 선언을 한 다음 날이었으니까요....

당시..군에서는 좀 살벌했었지요....제가 있던 부대는 좀 나은 편이었지만...

제 동기들의 이야기로는 특전대에서는 완전군장에 대기 상태였었고....특공여단에서도 준비태세였었다고

합니다....즉..여차하면 계엄령이 발령되어....투입되어야 하는 비참한 순간이 었지요.....

또다른 수치스러운 일이 재발 될 수도 있었던....다행히..그일로 인하여 순식간에 모든 것이 정상화가 되어

다음날...모두들 전역할 수가 있었지요....이미 전역 전부터...계엄령 발령이 되면 전역 연기라는 소리가

있었기에 잔뜩 긴장들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그 싯점에는 대부분 전역장교 대상으로 하는 채용이 끝난 뒤라...전역 후 바로 입사하여 출근하여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었습니다....

그렇게 정말 다행스럽게....30일 날....사단 연병장에서 사단장이...일장 훈시로 극치하를 하는 연설을 끝으로

(그 사단장님...나중에....비리로 옷 벗고...감방가셨다는...ㅠㅠ....속칭 정치장교...) 모두들....대대로 돌아가서

대대장님과 부대 내 장병들과 눈물의(???) 이별식을 하였었습니다....

.....................................................................

우스개 소리로..사단을 빠져 나오니....

인근 술집 사장들이.......'인수인계철저' 라는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라는....쩝!!

혹은...' 열달 전에 맡겨(???)놓은...아이 찾아가라' 는...가게 아가씨들의 농성(??)도 있었다는....

(당근..그냥 웃자고 한 소리 입니다만...뜨끔하실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하는....)

 

부대에 와서 대대장님과 차로 담소도 하고...그간의 군 생활에 대한 소감도 나누고....하여 1시간 정도

흘렀는데.....그 사이에....대대 상황실에서 위병소까지 양쪽으로 후임 장교들과 병사들이 도열하여

환송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대 상황실을 나와 대대장님께 마지막 경례를 하고...삼삼오오...(학사출신 장교 3명...학군 6명) 그렇게

위병소로 향하는데....

각 중대 앞을 지날 때마다...병사들이 박수도 치고...인사도 하고.....

헌데..우리 중대 앞을 지날 무렵...헉!!!

이 넘들이..휫바람을 불며...노래를 부릅니다...

'잘 가세요..잘 가세요.~~~~~그 말 한마디 였었네...."...... 아주 신났습니다...

중간 중간에..어떤 넘이 소리를 치더군요....."똥개야 잘가라!!!! 에이..칵!! 툇툇!!!"

"???????" .......순간 울컥 했습니다...

'이넘들에게 내가 뭘 그리 잘못했지????' 

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4중대 일동 차렷...머리 박아!!!"

근데..그것이.....흑!!! 끈 떨어진 갓 마냥....그냥 공허하게....

아이들이 실실 웃으며 말합니다...

"아저씨!! 그냥 가세요...험한 꼴 보시기 전에...."

'허허허'........ 이거야 원!!!

대대장과 맘 먹던(???)... 대대 내 실세(???) 똥개 중위도.....

전역날은...이등병에게 조차..아저씨 소리를 듣는...민간인이 되었습니다....쩝!!!

똥개야!.....하고 불러 준..그넘들...이젠..그넘들도 40대가 훌쩍 지난....중년의 나이 입니다....

군 생활 내내....FM만 강조하고 융통성 없이....깐깐하던 똥개 중위도....

가끔은 아이들 간지러운 곳을 딴에는 긁어 준다고 하던 것이 부스럼을 만들던....무서울 것 없던(??) 똥개중위도...

이젠....성질만 더러운(???) 배 나온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째...컴 앞에서..이리 저리 포털 사이트를 누비고 있는 것이 못마땅하여..째려 보는 마눌님이 무서워

슬그머니....저녁 먹은 것..설거지하러 싱크대로  옮겨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만....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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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그 동안 쉬셨던

    작품을 이어 가시는군요 ㅎㅎ

  • 길~어~서~패~쑤~...담.에.유....>.<
  • 전역할 시점에 대단히 불안하셨겠습니다.

    다시는 그런 어둡고 암울한 시대가 오면 안 되겠죠.

    늦게나마 전역 축하합니다.(엥?)

  • 10.26때는 전쟁이 난 줄 알았습니다.

    새벽에 관물함에 들어있는 보급품을 몽땅 따블백에 담아 중대 막사 앞에 쌓아 놓고,

    완전 군장에 진지에 투입되었으니까요.

    병과가 병참인데 이 정도였으니 보병부대야 안봐도 비디오였겠지요.

    늦게나마 제 날자에 전역하신 것을 축하합니다.  ㅎㅎ

  • 제 전역일이 1987.4.30일이었고 제대 이후 줄곧 데모대 따라 다녔죠 ㅎㅎㅎㅎㅎ

    1.5개월 먼저 나간다고 쪼매 빠른 고참들이 올매가 갈구던지 ㅋㅋ

  • 풀민이님을 뵌적은 없지만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대강 감을 잡았습니다.

    풀민님 전역일이 그사람들 해방되는 날이었군요^^

  • 올림픽 때 입대해서 90년 성탄절 전에 전역했는데...

    제 따구넘들도 무지 좋아하더군요. 무엇보다 저 전역 후 머리를 좀 더 길게 기를 수 있게 된 것을 반기더라는...

     

    전역할 때까지 이등병 머리를 고수했으니...ㅋㅋㅋ 당연 같은 내무반 소속원들은 죄다 제가 밀어버렸다는...(약제병에, 이발병에 작전병까지 도맡았다는...까지...)

     

    군 시절 생각하면 논산 훈련소 근처 각재전투 교육장에서 복숭아 서리해 먹었다가 뒈지기 전까지 쳐맞았다는...

     

    그러나 전 상병 달자마자 선임이 되었다는... 자대배치 받아서 딱 내무반에 들어갔는데 죄다 상병 말호봉에 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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