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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대교에서의 119 신고..... " 살려주세요 "

솔솔2009.09.13 04:07조회 수 991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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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로이 잔차를 받아 오늘 테스트 라이딩 나갔습니다. 어제는 비가 와서 바로 철수했어지요.

 

원래 타던 얼라300은 친구녀석에게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넘겼습니다. 나중에 더 꼬셔서 장거리도 가야지요. ㅎㅎ

       (얼라이트 300의 모델명은  프레임한테 물어보니  " 제 밑에 얼라들이 300명 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 라고 했다고 하는군요...  ^__________^

 

새 잔차 테스트 및 기념 라이딩으로 친구녀석과 함께 한강으로 나갔습니다.

 

망원지구 한강입구 굴다리를 통해 나와 쭈욱 천천히 달렸습니다. 이것저것 기초적인것도 좀 알려주면서 달렸습니다.

 

친구녀석이 마포대교가 그렇게 좋다는군요. 자기는 자전거 탈때마다 꼭 위에 가본다고 합니다.

 " 오 그래 " 하면서 마포대교 까지 올라갑니다.

 

음료수 한잔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하고 소리고 크게 한번 왁 지르고 얼라300에 있는 제가 필요한 것들은 몇가지 분리하였습니다. 그래봤자 뗀것은 왈바라이트와 속도계뿐입니다. ㅎㅎ  물론 전조등, 후미등은 새걸로 하나 달아주었지요.

 

이제 다 정리하고 갈려는 찰나.....

다리 밑에서 들립니다.

" 살 려 주 세 요 "

친구랑 얘기할때 다리밑에 무언가 하얗고 동그란것이 떠있는 것은 보았습니다. 서로 속으로 생각하기에 설마 사람인가.,,, 아니지   쓰레기지... 그래 쓰레기일거야...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들리는 그 소리.  가늘고 힘이 빠진 그 소리

" 살 려 주 세 요 "

순간 우리 둘은 모두 얼어붙고  전기가 흐르고 짜릿하고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빠진   사람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새벽 12시 30분에 한강 한가운데엿습니다. 저희는 마포대교 위 중간에 있었습니다.

라이트를 켜서 바로 확인하면서 동시에 119에  신고전화를 했습니다.  사람이 한강에 빠져있으니 구조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 지금 119 오고있으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괜찮으세요?"

그리고 저희가 구조요청을 들었다고 알려주기 위해 라이트로 확인해주었습니다.

또한 구조대가 오면 신속히 위치를 알리기 위해 양손에 빨간 후미등과  왈바라이트를 들고 대기하였습니다.

서강대교쪽에서 구조대인듯한 배가 알려옵니다. 양쪽은 흔들며 위치를 알려줍니다. 불빛을 확인한 구조선이 방향을 돌려 왔습니다.

헌데 오는도중 요구조자를 보지 못하고 바로 옆을 지나갑니다. 순간 놀랬습니다. 배에 치일까봐 친구와 함께 고래고래 소리 질렀습니다.

" 바로 옆에 있어요. 옆에 있다구요. 뒤에 보세요. 뒤에요"

배는 선회하고 요구조자를 확인한듯 한명이 바로 물에 뛰어들어갔습니다.

배가 지나칠때는 저희가 다른 곳을 잘못 보고 있는듯했습니다.

구조가 완료되었는지 배는 빠른 속도로 출발합니다

아 드디어 구조가 완료되었습니다.

잠시후 이제 저희도 돌아가기 위해 가던중 친구에게로 전화가 옵니다.

혹시 소지품을 보셨냐는 확인전화였습니다.

" 아 저희는 뛰어내리거나 한걸 본게 아니고 다리 위에서 떠내려가는걸 보고 신고했습니다."

상대방측에서 혹시 소지품이 있는지 확인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때 친구는 요구조자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습니다.   무사히 구조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여자분이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살았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와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바로 친구와 저는 바로 방향을 돌려 양쪽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고 지나갔습니다.

또한 혹시나 싶어 63빌딩 쪽의 다음다리(아마 원효대교인것 같습니다,)까지 양쪽을 확인하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말입니다.

소지품은 찾지못하였습니다.  전화를 걸어 찾지 못했다는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

이렇게 친구와 첫 라이딩과 제 새 잔차의 기념라이딩은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게되었습니다.

이런 일을 겪게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한강도로옆에서 본것도 아닌 한강다리 가운데서  한강 중간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본 저희는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그 때 그 여자분의 외침

" 살 려 주 세 요 "

아직도 그 소리가 잊혀지질 않습니다. 만약 저희가 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 시간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그 분은 정말 큰일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사람도 뜸한 그 야심한 밤에 바로 그 정확한 위치 바로 그 위에 있었다니........

어떤 일이 있어 한강물에 빠지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것은 그분은 다행히 생명을 건지셨으며 친구와 저는 한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구조가 끝날때까지 지나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또한 떠내려가고 있었기에 더 멀리 떠내려 가거나 그 사이 무슨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한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생각에 친구와 저는 약간 뿌듯합니다.

새 잔차의 첫 라이딩에 비가 와주어 축복해주었으며 오늘의 라이딩에서는 한명의 생명을 구하는 일을 겪은 저와 친구 그리고 잔차들은 아마 두고두고 좋은 일만 있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분의 빠른 회복을 바랍니다.

야심한 밤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게 된 솔솔 이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 솔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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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4
  • 앞으로 두분의 앞날에 소소한  행복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bikeholic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 

    홀릭님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목숨을 구해 주었으니 좋은 인연입니다

    친구분과  아주 마음이 뿌듯하겠습니다  ~

    119 기달리는 동안  마음이 많이 초조하였겠습니다 

  • 줌마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4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답니다.

    금방 오니 조금만 참으세요....  

    그리고 구조되었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물에 잠길까봐 계속 소리를 질러 말을 걸었습니다.

  • 좋은 일 하셨고
    좋은 추억으로 남겠네요.

    그 분은 죽을 '운명'은 아니었나 봅니다. ㅎㅎ
  • 구름선비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3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머니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
  • 글의 해석(??)을 못하여....순간...

    오잉??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었더니...보따리 찾아 달라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요구조자에게는 생명의 은인인데....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풀민이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소지품 있는지 물어본 분은 소방서 구조대원분이셨습니다. ^^
  • 글을 읽는 제 손에 땀이 다 고입니다.

    우연이라 보기에는 운명적인 인과관계가 느껴지는 군요.

    참 잘하셨습니다.

  • 탑돌이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4 댓글추천 0비추천 0

    만약 그날 친구와 무언가 하나라도 다르게 했다면 그 시간 그 위치에 있지 않았을 겁니다.

    휴우... 지금도 짜릿짜릿 한듯 합니다.

  • 한강에 라이딩하러 갔다가 뛰어내려 자살한 걸 두 번이나 목격하는 바람에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세상에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일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짝짝짝"

     

  • 靑竹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망원지구 앞에서 119분들이 익사체를 건지는 장면을 보았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섬뜩했었습니다.

  • 예전 퇴근길에

    원효대교를 건너가는데 수상오토바이가 고장 났는지

    네명이서 타고 표류하고 있더군요

    119에 신고하고 다리 건너가서보니....원효대교아래 수상구조대에서 배가 출발하더군요

     

  • stom(스탐)님께
    솔솔글쓴이
    2009.9.14 00:00 댓글추천 0비추천 0

    119 대원분들의 빠른 대처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신고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달려오시더군요,

  • 정말 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
  • jericho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8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
  • 첫 라이딩이 바로 보람있는 라이딩이 되셨네요^.^

    고생하셨습니다

  • sarang1207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평생 잊지못할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잔차를 탈때마다, 마포대교를 지날때마다 얘기할것 같습니다.

    왠지 강물도 한번 더 보게 되고 뭐가 떠있으면,, 설마 하면서 서로를 쳐다보겠지요. ㅎㅎ

  • 정말 큰 일 하셨습니다.

    환타직 소설 같은 일을 최선을 다해 슬기롭게 대처하신 것 같습니다.

    여의도 성모병원?

  • armahot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어느 병원으로 이송된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소설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군요~~~

    소중한 생명을 구했으니 이보더 더 큰일이 어디있을까요~~

    복받으실거여요~~^^

  • 쌀집잔차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도 이런 일은 들어만 보았지 제가 직접 겪게 될지 정말 몰랐었답니다.

    받은 복 여러분께도 나눠드리겠습니다. ^^

  • 두분 복받으시겠습니다.

    보통사람이 도를 닦아서, 도사가 되고,

    그 도사가 그냥 신선이 되는것이 아니라

    선행을 많이 해서, 그 점수에 합이 일정기준이 넘어야 신선이 된다는 군요.

    선행에 으뜸이 타인에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 하니...

    도사만 되시면 신선이 되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 산아지랑이님께
    솔솔글쓴이
    2009.9.13 23:5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도사가 되어 신선이 된다면 만약 그렇다면... 꼭 되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지 름 신...... ^^

    지름신이 되는날 여러분께 한분한분 찾아가겠습니다. 쪼매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 솔솔글쓴이
    2009.9.13 23:40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오늘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 당시 친구 핸폰으로 119에 신고했습니다,)

    요구조자의 아버님께서 전화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퇴원을 하게 되었고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다음에 다시 연락주신다고 하시면서 꼭 한번 만나고 싶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큰 이상없이 퇴원하신것 같습니다.

    이 날의 라이딩은 두고두고 평생 잊지못하고 평생 친구와 얘기할것 같습니다.

    다시 연락이 온다면 한번 만나 뵈는 것도 괜찮을까요?

  • 솔솔님께
    여잔게,,당근 ......
  • 산아지랑이님께
    솔솔글쓴이
    2009.9.14 00: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런것이 운명,,, 인연....... 일지도 

    ㅎㅎㅎㅎ   이런 웃음에서 너무 속내가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 정말 큰일하셨네요...타인의 생명을 구하시고.

    두분 항상 안전라이딩에 복도 많이 받으실겁니다...^^*

  • cayman(이용주)님께
    솔솔글쓴이
    2009.9.14 15:55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와 친구는 착한일 했으니 올 크리스마스에 산타할배가 선물을 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물은 가볍게  스페셜라이즈드 에픽카본 정도만... ㅎㅎ

  • 생명을 살리는 큰일을 하셨습니다.  큰 축복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물에 빠졌던분도 살리신분 생각해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지평선님께
    솔솔글쓴이
    2009.9.14 15:57 댓글추천 0비추천 0

    다른 경우들을 들어보니 이런상황을 겪고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지내신다고 합니다.

    그 분도 이제는 아무리 힘들어도 괴로워도 힘내시고 항상 화이팅~~~!! 하시기를 바랍니다.

  • 장한일 하셨습니다.  저도 오래전에 친구와 어떤 거리를 지나다가, 머리를 둔기에 맞아 피가 철철 넘쳐 흐르며, 살려달라고 하시는 분을 구했던적이 있는데... 119 구조대가 생긴지 얼마 안되었을때였는데,  경찰차가 오긴 왔는데, 어찌나 늦게 오던지... 그 아저씨 돌아가시는줄 알았다는... 그때 119 가 하도 안와서, 경찰서에 전화했더니, 뭘 그리 많이 묻던지... 결국, 제가 그 아저씨 지혈을 하고, 친구는 8차선 대로를 가로질러 건너, 경찰서에 직접 뛰어가서 경찰을 모셔왔다는... 요즘엔, 많이 발전해서 그런일이 있으면 보다 신속해졌겠지요? 그때 그 아저씨 살아계실려나...
  • 솔솔글쓴이
    2009.9.14 19:1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마 그 분도 무사하실겁니다.

    이번에 느낀것은 119 대원분들의 출동이 아주 신속정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제는 뒷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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