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요즘 한참 자전거 배우는데 재미들린 아들애와 양재천에 함께 자전거를 타러 나갔습니다.
"아빠 ~ 오늘은 좌측으로 가자."
그렇게 해서, 타워팰리스쪽으로 달렸습니다. 마음은, 잠실대교까지 데려가고 싶은데,
오늘이 아들애가 자전거를 제대로 탈수있게 된 세번째 날이다 보니, 10분이면 갈 거리를
한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햇빛을 피한답시고, 오후늦게 나와서, 브레이크도 제대로 못잡는(브레이크가 너무 큼),
아들애를 독려하며, 뒤따라 천천히 달리다보니, 몸에 한기까지... 바람은 참 시원하던데...
불행중 다행으로, 유모차 끌고가던 젊은 새댁과 아들애가 살짝 접촉사고가 났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연신 죄송하다고 했더니, 이쁘게 웃고 그냥 가더군요.
일요일 오후라 그런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복잡해져가는데, 우리애는 컨트롤도 속시원하게 안되어
뒤따라가는 아빠의 마음은 불안하기도 해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지만, 잔소리가 많이 나옵니다.
자기 딴엔, 신이나서 마구 밟더군요...
그런데, 이곳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다그런건 아니지만,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의 MTB 라이더분들이, 사람과 사람사이를 빠져나가는데,
속도를 잘 줄이지 않는다는겁니다. 기초체력 다질려고, 양재천을 타는건 이해하겠는데, 이 좁은길에서
무슨 속도를 내겠다고, 사람들이 많으면 속도를 좀 줄이는것이 좋을듯 한데... 이래가지고,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는 뻔합니다. 특히 어린 연령층의 아이들이나, 목끈에 묶여있긴 하지만, 작은 개들은
자전거 종을 울린다고, 알아서 피해줄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인지, 때르릉 때르릉 울리며, 바람같이 질러가면,
체력에 도움이 되는건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건지... 무슨 속도 경주를 하는것도 아니고...
일단 사람이 있을땐, 속도를 반이상 줄이고, 사람과의 간격을 충분히 두고 앞질러 가야지,
제대로 컨트롤도 못해서, (순간적으로 우리애가 좌측으로 휘청했음) 엇 엇.. 하며 가는 폼이란....
자동차나 마찬가지로 자기 방어 라이딩을 해야지, 아무런 생각없이 오직 Speed 만 생각하고,
마주오는 MTB 라이더만 생각에 들어있다면, 분명 이건 뭔가 바로 잡아야 할 문제라 생각되었습니다.
양재천에 자전거 도로로 만들어진 그곳. 분명 자전거 도로지만, 자전거 도로 이전에, 사람이 가는 횟수가 많아지면,
그곳이 곳 길이기에, 길이 우선인 곳이고, 일요일같은 휴일엔 가족 단위로 많이 나오는 시간대 (오후 4시 이후)는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체력을 좀 다졌으면, 근처 산으로 ... 혹은, 일요일엔 차도 적으니까, 자동차 도로를 따라 인근 한적한 도로로 나가도 좋을텐데( 도로규칙만 잘 지키면, 일요일엔 탈만합니다... 제 친구는, 산에서는 훨훨 날아다니는데, 찻길은 절대로 안탑니다. 사고의 가능성이 있다나 ... 완벽주의자라...)
어쨌든, 자동차를 운전하건, 자전거를 타건,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양재천에 보면, 산책로를 따로 만들어 두었는데, 왜 죄다 자전거 도로로 쏟아져 내려오는것인지...
차라리, 산책로를 자전거 도로로 전용하고, 하천과 가까운 자전거 도로를 조깅/산책로로 하는것이
더 합당한듯 싶습니다. ( 산책로와, 하천 쉼터 사이에 자전거로가 있는 구조적 문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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