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너무 놀랬습니다.
별명이 저와 같더군요.
그런데 사실 이 쭈꾸미라는 연체동물 이름이 주는 어감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즉, 놀림감으로 그 사용 목적이 의심되는 별명중에 하나죠.
제가 군대생활할때 작대기 4개 꽉 채운 수경 무렵이었습니다.
지난번에도 얼핏 이야기 드렸듯.. 전경 차출 당했었고, 시절이 시절인지라
촘촘하게 채워진 고참 기수들때문에 정작 본인도 고참이라면 고참 축에 속하는데도
늘어지는 세월 잡는 생활은 힘들었었죠.
하루는 경찰직원(물론 상관이었..)이랑 말도 안되는 부당한 지시가 발단이 되어
심하게 대든적이 있었습니다. 자기가 부당했음을 알았는지 그 건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지만
제대를 두세달 앞두고 있는 제게 두발상태니 근무태도니 사사건건 지적을 해 오더군요.
승질이 뻗쳐서 확 밀었드랬습니다.
아아.. 말년에 삭발.. 그것은 참 모냥 안빠지는 짓이었죠.
제가 나쁜 별명이란 별명은 죄다 긁어모아 붙여줬던 쫄따구녀석들이 복수해 오더군요.
쭈꾸미 대그빡.... 흑흑...
그때 면회온 친구넘에게 그 별명이 알려지게되고, 제대후에도 친구들에게 쭈꾸미로 불리면서
지금까지도 쭈꾸미 요리집을 보면 울컥하는 심정으로 살고 있습니다만.
왈바에서 진정한 귀인을 만났습니다.
왈바카페에서 딱 한번 뵌 eyeinthesky7님.
진정한 쭈꾸미계의 본좌. 저 멀리 외딴 별에서 날아오신 분.
요즘 병원 자주 가신다는데... 부상 훌훌 털어버리시고 흐느적파워라이딩 보여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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