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가정적(?)이 되면서 아줌마가 다 되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으니 마누라가 하는 것을
따라하게 되었고 마누라가 보는 드라마는 다 본다는 겁니다.
저는 역사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만 아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물론 사극에도 관심이 없구요.
조금 전에 일일연속극을 보는데
옛날 사랑했던 여자의 유골을 강에 뿌리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아마 작가는 유골을 강에 뿌리는 것이 많은 사람의 눈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제 생각 같아서는 유골을 강에 뿌리지 말고
요즘 관심이 높아 진 '수목장'이라도 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자전거를 같이 타는 젊은 친구의 요청에 따라
동네 싱글 중 가 보지 않은 구간을 개척하러 갔습니다.
산 정상 쯤에서도 보이던 낯 익은 산소를 가게 되었는데
왕후 장상의 묘는 아닐 것인데
그 규모를 보고 놀랐습니다.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이 번성하는 길이다'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 모르지만
묘가 너무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러울 것은 없지만 '돈은 많은 사람이겠구나'하고 생각했죠.
아마 그 사람들이 생각했을때 저는
'조상의 묘를 잘못 써서 그 모양 그 꼴'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
과연 드라마에서 화장하고 남은 유골을 강에 뿌리는 장면,
산림의 넓은 부분을 차지하는 장묘 문화가 잘 된 것일까요?
추석이 가까워 졌는데
초라한 아버지의 산소 생각이 납니다.
사진설명 : 위에서 본 모습(상), 남자(중), 배우자의 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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