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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民草2009.09.25 21:27조회 수 636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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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서울이 분명하지만....

 

논, 밭이 있고...산이 있어....가을이면...벼메뚜기 잡아 병에 담고서....튀겨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뒷산(??)  관악산의 관음사 오르는 길목...계곡에는....제법 씨알 있는 물고기들이 있어....

 

이젠 차가워진 냇가를 덤벙거리며.....몇마리 건져내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관악산 중턱....숲에는...한여름 산딸기 따서 먹던 곳 옆에는....

 

터진 밤송이 안으로 밤톨들이..나뒹구는 것을 윗저고리 벗어서 담아 오곤 하였습니다.

 

 

이런 서울 변두리의 가을의 모습은.....우리집 앞마당에서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문 앞 감나무에는...제법...선홍빛 감들이 열려서.....익어가고 있었는데.....

 

동네 친구놈들....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어....아직 떫기만 감들을 다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아직 떫을터이니....좀 기다려야 한다...그리고 까치밥은 남겨 놓아야 하고....."

 

동네 복덕방에 모여서 장기, 바둑을 두시던 할아버지들이.....멀리서 한마디 하시고.....

 

 

그렇게 제 어린 시절의 가을은...지나갔습니다....

 

 

그런 지금의 그 변두리 집터는.......흔적도 없어지고...

 

그곳에는 아파트가 들어 서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메뚜기도 잡고..물고기도 잡고...밤톨을 줍던 그 동무들은....어디서 무얼 하는지...

 

그때의 동무들 얼굴들 조차 가물가물 합니다.

 

 

오늘.....누님 댁을 가다가....우연히 예전 살던 그곳 앞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시냇물 흐르던 그곳은 지금은 자동차 물결만이 흘러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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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밤나무 가지도 약하지만 감나무 가지도 생각보다 퍽 약하지요.

    어려서 감을 따러 올라갔다가 가지가 부러지거나 찢어져

    몇 번 떨어진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약한 가지에 엄청난 숫자의 감들이 주렁주렁 열리는데

    바람이 몰아치는 날 그 무게는 또 어떻게 지탱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더군요.

    제 고향은 어릴 적 보았던 모습이나 지금이나 거의 매일반이더군요.

    예전의 모습을 영영 잃어버린 고향의 모습에 퍽이나 허전하시겠습니다.

  • 靑竹님께
    民草글쓴이
    2009.9.26 17:15 댓글추천 0비추천 0

    청죽님!!!

    제 고향은???.....서울 중구 신당동.....그야말로,,,,도심 중심지 입니다.....

    태생부터((???) 완전....도회지 인간형(???) 이지요.....

    다만...초교..3학년부터...고등학교까지...사당동 일대에서 살았습니다만.....

  • 요즘 왈바가 문학 동인지 등단코스인가 봅니다

    다들 글솜씨가 출중하시고 감성이 참 곱습니다~~~~

    덕분에 와일드한 자전거타면서 정서도 순화되고 참 좋습니다

    나도 자전거가 좋다~~~~

    쌀집자전거는 더 좋다~~~~!!

  • 쌀집잔차님께
    民草글쓴이
    2009.9.26 17:17 댓글추천 0비추천 0

    살집(??) 잔차님.....

    닉네임 부터...위트가 넘치시는데.....

    요즘 자전거를 띄엄띄엄 타니...자전거 타는 이야기 할 것이 없어(???)

    이래 저래....사는 이야기라도 기웃 거릴 수 밖에요.....

     

  • 서울은 이제 구기동과 평창동 등 몇 군데 만 남고 온통 아파트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서울이 이제 성냥갑 콘크리트 도시로 전락하고 있네요.  

    아 ----- 2mb 치가 떨린다.

  • basicpro님께
    民草글쓴이
    2009.9.26 17: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제가 집이 정릉인지라.....가끔 북악터널로 해서 구기터널을 지나가는데....

    평창동 앞쪽에는 역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고.....구기동도 곧 재개발로  아파트등으로 채워질 것 같습니다....

    구기터널쪽의 도로는 제법 운치가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길이기도 한데....

    그래도 아직 뒷쪽에는 예전의 모습이 좀 남아 있습니다.

  • 고향은 추억 속에서나 건재하는 것이지요.
    저의 고향도 옛날에는 심심산골이라고 생각했는데
    골프장이 두 군데나 생기고, 펜션에 전원주택이라고 들어서고 나니
    옛날 정취는 온데간데 없어졌습니다.

    다행히 옛날 추억이 많지 않다는게
    그나마 아쉬움을 덜하게 합니다.
  • 구름선비님께
    民草글쓴이
    2009.9.26 17: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전 남원을 가다가 한 지방도로에 차를 멈춰...인근 풍경을 보는데....

    산자락 한쪽에 현대식 건물이 있어서 인근 할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옛날만 해도 여기가....지리산 깊은 산골이라서....빨치산도 다니고...사람 구경하기가 힘든 곳인데...

    도로를 만들어 놓으니...도회지 놈(??)들이..여기다 집 짓고...엄한 짓 하고 사는구랴!!!" 

    이런 판국에....구름선비님 고향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남양주????)...

    아마..시내 중심지가 안된 것이 다행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 예전 살던곳이 재개발되어서...........

    가도 아파트만 있다는 ㅉ

  • 신림동에 산적이 있어 지도 검색을 해보니 남현동 쪽이었네요..

    도심은 그렇다 해도 얼마전 점봉산 근처의 귀둔을 갔었습니다.

    귀둔에서 진동리로 가는 길을 포장을 하였다는군요...

    하루에 차 1~2대 다닐지도 모른는 길을요...

    국토해양부인가요 이양반들이 하는일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밑에 지방 철도 복선화 공사부터 적자가 확실하여

    감사원에서 사업재검토와 시정조치를 권고하여도

    그냥 밀어 붙힌다네요..

  • 저 어릴적만 해도 집 바로 앞에 밭있고 그랬습니다...

    외가가 그자리 그대로 있는데 지금은 건물들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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