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통사고 스케치

hs9634162009.09.29 16:37조회 수 767댓글 4

    • 글자 크기


교통사고 스케치

지난 토요일 여느때 처럼  오후에 나가는 라이딩을 생각하며

잔차를 타고 룰루랄라 출근길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집을 나서자 마자 극히 잠시의 업힐을 지나 1-2분 정도의 내리막길을 지나면

바로 일터에 도착하는 짧은 거리지만 잔차가 좋아 매일 타고 출근합니다


내리막길의 얼굴에 스치는 가을 바람이 상쾌합니다

며칠전 아들녀석이 인터넷에서 19000원 주고 산 MP3를 며칠 듣고 다니다

아무래도 주의력이 산만해져 차도에서는 생명의 위협이 느껴져 벗어 버렸습니다


안전 운전이 우선 이지요^^


내리막이 끝나는 사거리는 항상 조심합니다

횡단 보도 행인도 있고 반대차선의 무단 좌회전 차량도 조심하고

방향 지시등을 켜지않고 막무가내로 우회전하는 차량도 많고 

잔차를 타고 출근할 때는 정말 지뢰밭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길가 차선 끝에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앞에 택시가 보입니다

우측 깜박이를 켜지않을까 브레이크를 서서히 잡고 따라가는데

사거리앞의 횡단보도를 지나치는데도 깜박이를 켜지않아


안심하고 직진하는 순간

옆에 택시가 갑자기 저한테 돌진해 오는 것입니다

피할 겨를도 없이 제잔차 산타 블러 뒷쪽(체인 스테이 윗부분)을 툭 ~~칩니다

비명을 지르고, 아~~이렇게 죽는 구나 생각이 번쩍 떠오릅니다


10여M를 휘청거리고 밀려나가다 겨우 중심을 잡고 길가운데에서 멈췄습니다

아~~살았구나 확인하고 얼른 애지중지하는 블러를 살펴 봅니다

택시 범퍼에 받힌 부분에 20CM정도 길게 스크래치가 보입니다


일단 몸은 넘어지지 않아 외상은 없고 안 넘어지려고 애를 쓰고 받힌 충격에

허리가 뻐근합니다


택시기사분은 깜박이 안켜고 우회전하고 절 못봤다고 인정하시고

고장난 부분은 모두 교체해 주신다고 자신의 아는 샵으로 잔차를 가지고

가자고 하시고,,,,


이거 도무지 처음 당하는 교통사고라 정신이 없습니다

생각나는게 동호회 총무라 전화해 이래 저래 설명하니

우선 차량넘버 인적사항 전화번호 적고 헤어졌습니다


몇번의 통화가 오가고,,,,


다음날 동호회 사무실에 가 회원들에게 차상태를 보여주니

의견이 분분해 집니다


산타 블러 XC가 알미늄 프레임이 생산이 중단되고

카본 프레임으로 바뀌는 과정이라 부품 수급이 어렵고

아노다이징 블랙 칼라는 더더욱 재고가 없고

도색도 어렵고


교체해 준다고 해도 1달반 이상은 잔차를 못타니

일단 충격을 받은 관절 부위 베어링 교체하고

스크래치 난 체인스테이 윗부분은 먹은 곳은 없는 것 같으니

적당히 칠하고


물리치료 비용, x-ray, 약값으로 적정 액수로 합의 보는 것이

서로 이익이 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저도 남의돈 공으로 먹는 성격이 아니라

서로 그날 일진이 사나웠다고 치고


월요일 택시 기사분 만나서 보험처리 하지않고

합리적으로 얼굴 붉히지 않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말 3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교통사고는 나만 조심하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처음으로 긴글을 써보네요

회원님들 안전라이딩하세요~~~

 

 

 

 


 



    • 글자 크기
김지하를 아십니까? (by 바보이반) 아공.. -.,- (by mu)

댓글 달기

댓글 4
  • 무엇보다 다치시지 않으셔서 정말 다행이십니다

    택시기사분도 자전거 타시는 분이었나봅니다

    아는 샵으로 가자고 하신 것 보면...아무튼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잘 마무리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 제목을 보고는 글을 읽는 내내 마치 제 이야기 처럼 느껴질 정도 입니다.

    자출/자퇴를 시작한지도 근 5년이 넘어가지만

    자출/자퇴의 첨 한던 때와 지금의 싯점을 비교하면 그다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는 교통문화라고는 생각되지

    안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통계를 말씀 드리면,

    택시>버스>화물차>승합차>승용차 ...의 순으로 신호무시, 갓길로 빠르게 삐쳐 나오기....불법 유턴....

    등의 교통문화와 악질운전을 하는 등의 일들을 많이 보아 왔습니다.

    자출하는 내내 매일매일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은 도로상 교통문화의 현주소 입니다.

    특히나 방향등과 비상등 켜지안는 것은 당연시 하고 운전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로 많더군요.

    참으로 천운였던지....  

    한 번은 승합차 운전자인 김여사님 차의 부주의한 운전으로 승합차와 옆에 주차되어 있던 다른 승합차 사이에

    낑가 죽을뻔한 일도 있었고

    신호도 떨어지기 전에 출발하는 버스에 부딪혀 죽을뻔한 경우도 있습니다.

     

    잔차에 손상 입어서 속상하시겠지만 그저 마이 다치시지 안으셨으니 그 건사함에 제가 다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군요.

    안전하신 자출/자퇴가 되시길 빕니다...

     

  • hs963416글쓴이
    2009.9.29 17: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잔차를 타면 교통법상 차로 간주하고 차도로 다녀야 한다고 하는데

    낮에는 차도로 다니지만 야간에는 불법인 줄 알지만  될 수있으면

    인도로 조심해 다닙니다

    잔차인들을 로보캅 쯤으로 생각하는지 ,,,무조건 차도로 몰아 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런 글 볼 때마다 아주 가슴이 답답합니다.

    언제나 좀 여건이 성숙될런지...사고 후유증으로 입원중인 사람입니다.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704
172255 용인에서 부산 무박 투어4 스포츠심장 2009.10.08 880
172254 추석연휴, 느리고 자유롭게 동쪽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기4 풍29 2009.10.07 922
172253 YTN '두 바퀴의 녹색혁명' 못보신분들을 위하여... +4 bluebird 2009.10.06 1229
172252 choo choo-train 드디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달성...4 십자수 2009.10.04 802
172251 이상한 사회?4 우현 2009.09.30 895
172250 아버지께 쓰는 편지4 독까쓰 2009.09.30 963
172249 천인공노할 범죄자를4 basicpro 2009.09.30 1068
172248 한가위만 하여라~4 바보이반 2009.09.29 633
172247 김지하를 아십니까?4 바보이반 2009.09.29 900
교통사고 스케치4 hs963416 2009.09.29 767
172245 아공.. -.,-4 mu 2009.09.28 562
172244 통합 공무원 노조 찬성 68%로 민주노총 가입..4 sura 2009.09.22 703
172243 잔차 도난 조심하세요...4 gorae0301 2009.09.21 875
172242 주말, 설렘.....4 바보이반 2009.09.19 473
172241 오늘 야간에 수리산 가려고 하는데?4 rocki 2009.09.18 579
172240 심심4 stom(스탐) 2009.09.18 505
172239 아래 '살려주세요' 라는 글을 읽고..4 kuzak 2009.09.14 931
172238 고창 학원농장 메밀꽃밭4 바보이반 2009.09.11 1365
172237 자전거등록제 도입, 어떻게 해야하나 시민토론회 열려4 ........ 2009.09.10 682
172236 이번주 내내 전화기가 고장났었습니다.4 그대있음에 2009.09.10 58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