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스케치
지난 토요일 여느때 처럼 오후에 나가는 라이딩을 생각하며
잔차를 타고 룰루랄라 출근길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집을 나서자 마자 극히 잠시의 업힐을 지나 1-2분 정도의 내리막길을 지나면
바로 일터에 도착하는 짧은 거리지만 잔차가 좋아 매일 타고 출근합니다
내리막길의 얼굴에 스치는 가을 바람이 상쾌합니다
며칠전 아들녀석이 인터넷에서 19000원 주고 산 MP3를 며칠 듣고 다니다
아무래도 주의력이 산만해져 차도에서는 생명의 위협이 느껴져 벗어 버렸습니다
안전 운전이 우선 이지요^^
내리막이 끝나는 사거리는 항상 조심합니다
횡단 보도 행인도 있고 반대차선의 무단 좌회전 차량도 조심하고
방향 지시등을 켜지않고 막무가내로 우회전하는 차량도 많고
잔차를 타고 출근할 때는 정말 지뢰밭을 지나는 느낌입니다
길가 차선 끝에서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앞에 택시가 보입니다
우측 깜박이를 켜지않을까 브레이크를 서서히 잡고 따라가는데
사거리앞의 횡단보도를 지나치는데도 깜박이를 켜지않아
안심하고 직진하는 순간
옆에 택시가 갑자기 저한테 돌진해 오는 것입니다
피할 겨를도 없이 제잔차 산타 블러 뒷쪽(체인 스테이 윗부분)을 툭 ~~칩니다
비명을 지르고, 아~~이렇게 죽는 구나 생각이 번쩍 떠오릅니다
10여M를 휘청거리고 밀려나가다 겨우 중심을 잡고 길가운데에서 멈췄습니다
아~~살았구나 확인하고 얼른 애지중지하는 블러를 살펴 봅니다
택시 범퍼에 받힌 부분에 20CM정도 길게 스크래치가 보입니다
일단 몸은 넘어지지 않아 외상은 없고 안 넘어지려고 애를 쓰고 받힌 충격에
허리가 뻐근합니다
택시기사분은 깜박이 안켜고 우회전하고 절 못봤다고 인정하시고
고장난 부분은 모두 교체해 주신다고 자신의 아는 샵으로 잔차를 가지고
가자고 하시고,,,,
이거 도무지 처음 당하는 교통사고라 정신이 없습니다
생각나는게 동호회 총무라 전화해 이래 저래 설명하니
우선 차량넘버 인적사항 전화번호 적고 헤어졌습니다
몇번의 통화가 오가고,,,,
다음날 동호회 사무실에 가 회원들에게 차상태를 보여주니
의견이 분분해 집니다
산타 블러 XC가 알미늄 프레임이 생산이 중단되고
카본 프레임으로 바뀌는 과정이라 부품 수급이 어렵고
아노다이징 블랙 칼라는 더더욱 재고가 없고
도색도 어렵고
교체해 준다고 해도 1달반 이상은 잔차를 못타니
일단 충격을 받은 관절 부위 베어링 교체하고
스크래치 난 체인스테이 윗부분은 먹은 곳은 없는 것 같으니
적당히 칠하고
물리치료 비용, x-ray, 약값으로 적정 액수로 합의 보는 것이
서로 이익이 될 것으로 의견이 모아져,,,,
저도 남의돈 공으로 먹는 성격이 아니라
서로 그날 일진이 사나웠다고 치고
월요일 택시 기사분 만나서 보험처리 하지않고
합리적으로 얼굴 붉히지 않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정말 3일이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교통사고는 나만 조심하면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조심 또 조심해야 겠습니다
처음으로 긴글을 써보네요
회원님들 안전라이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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