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간만에.....한강 나들이를 하고....신설동을 거쳐 성신여대 앞을 지나....아리랑 고개로 해서
정릉 집으로 오는 길이었습니다.
예전...그래도 꾸준히 잔차를 탔을 때 같으면....그리 길지 않은 아리랑 고개 오르막길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았겠지만....(가파라서가 아니라..항상 버스와 승용차들이 정체되어 서 있기에
갓길의 여유가 없습니다)
아주 간만에 잔차를 탄 탓에...좁은 차들 틈으로 오르기에는 다소...힘이 들더군요.....
그래도 중간에 멈춰 서 있다가 출발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중심을 잡아가며 차량들 우측으로
비집고 오르는데.....신호를 받은 차량들이 출발을 하더군요....
그래도 많은 운전자들이 잔차의 진로를 확보해서 진행하여 주었기에....그런대로 올라가는데....
갑자기 RV차량 한대가 나란히 저의 잔차와 평행되게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저의 잔차 쪽으로 밀어 부치고....'설마' 하는 마음에...그대로 진행하는데....
급기야 사이드 미러가 저와 접촉할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10km의 속도도 안되는 속도로 자동차가 굳이 저랑 나란히 갈 이유도 없는데.....하는 생각과 동시에....
우측 페달이 인도 경계석에 닿으면서....그대로 넘어져 버렸습니다...차도로....
다행히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가 앞의 상황이 불안했었는지....상당한 간격을 유지하였기에....
큰사고는 면했습니다...
그러는 사이..문제의 RV차량은 신호에 걸려 서 있더군요...맨 앞에....
분기탱천.....일단 뛰어서 쫒아가니....
갑자기 그 차량이 우회전을 하면서..냅다 도망가더군요....
참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결코 그 차량 진행에 불편을 준 사안도 없었는데...굳이 그렇게 했던 이유....
근데...이렇게 넘어졌을 때....과연 누구의 잘못일까요????
어쨌거나....결국 제가 스스로 넘어진 꼴이 되었으니....쩝!!
이런걸보고 심증은가되 물증이 없다는겁니다.
저라면 이런상황에서 페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밟아 RV앞서 치고 나가겠습니다.
제아무리 강심장도 잔차 받지 못합니다.
이것은 제가 오랜 로드 경험으로 터득한 것인데요!
위험을 적극적으로 피해야지, 소극적으로 대처하면 상대에게 나의 존재를 부각시키지 못합니다.
우선 큰소리로 "사고납니다" 라고 외쳐서 주변의 시선을 끄십시오,
그리하면 주변사람들이 당신이 위험에 처해있는 상황을 인식 합니다.
두번째로 차량보다 약간 앞서십시오.
세번째로 차량이 불행히도 당신의 뒷바퀴를 받았다면,
그때부터 당신은 주변인에게 인정받는, 떳떳한 피해자가 됩니다.
잔차는 약자임을 항상 인지하시고, 안전한 라이딩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