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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쌔빠지게(???) 일했습니다....

民草2009.10.02 17:16조회 수 869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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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0여년의 결혼 생활을 경험으로....

오늘(추석 이브)을 피해야한다는 교훈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여....아침 일찍....홀로..미사리 등지로 잔차타고 튀리라....다짐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결혼 20여년차라면....마눌님 역시 저랑 동급(???) 이란 사실을 잠시 망각했었습니다....

 

일어나자 마자.....아무 말 없이 슬슬 배낭을 챙기는 순간....

"아니...배낭 말고....장바구니면 돼...." 하는 마눌님 목소리...

??????..... 이건 웬 교회당 종치는 소리란 말인지......

가까운 재래식 시장을 가야한다는 것입니다.....이것이 바로..추석이브의 비극(??) 입니다.

 

암튼....아침 일찍.......귀만 안잡혔을 뿐이지..삼복 더위에 끌려가는 개처럼....질질질...

 

이것 저것...부침 재료와 고기...잡채거리..등등.....검정 봉지를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들고서..양팔 빠지게....걸어서 집에 왔습니다.....

 

장을 보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제..나.. 나가도 돼지????"

순간...마눌님 눈에 살기가 번뜩이더니....

"재료 분리해서..냉장고에 넣고.. 거실에 신문지 깔고..가스렌지로 부침 만들 준비해...."

 

사타구니 밑으로 꼬랑지 내린 X 마냥 아뭇소리도 못하고....

후다닥....준비태세 완료!!!

"이젠..나..나간다???"

"살기를 원해???.....빨랑 부치지 않고 뭐해???"

 

흑흑,,,,

무려 수시간 동안 기름 냄새 맡으며.....

온갖 부침을 홀로 다 했습니다.....우리 마눌님은 뭐하느냐고요????

소파에 반쯤 누워서...TV에서 나오는 특집예능프로를 보면서...꺄르르륵!!!

 

그래도 아직...늦지 않았다(??)는 신념에.....후딱 해치우고 잔차타러 나가리라....

홀로 주방과...거실을 오가며....무려 세바구니나 되는 양의 부침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건 거의 반찬공장 수준????)

 

"만세!!!...다 끝났다!!!...멀리는 못가고...잠시 한강 나가서 콧바람 쐬고 올께..."

룰룰랄라......당당하게(???) 옷챙겨 입으려 일어나는 순간....

"이 웬쑤..!!.....저..그릇들도 다 설겆이 해야지....물기 다 닦아서 제자리에 넣어 놓고......"

 

엉엉엉....이젠 정말 어쩡쩡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식용유 냄새를 맡았더니....머리도 띵~~ 하고.....

(에라!! 그래 오늘 잔차타는 것 포기하마!!!!.....퇫퇫퇫!!!!!)

 

왜....그렇게 사느냐고요???

이건 순전히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탓입니다....

살아 생전....추석 음식 준비는 남자가 해야 한다고....

여자가 그런 것에 신경쓰면...큰일(??)을 할 수 없다고.....

(사실은..여자들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니....어머님이 저를 시킨 것이 발단이었습니다만..)

 

지금은..어머니도 안계시기에....도와 줄 사람도 없고.....

마눌님 늘어지게 쉬는 동안....(아니..간 정도는 봐 줍니다) 저는 하루죙일....

쌔빠지게....일했더니.....벌써....5시가 넘었네요...에구구구.....

 

그저....매해 명절 전날 겪는 이 일에 벗어나는 방법은????

큰놈...빨리 장가 보내서....며느리를 보던지....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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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이담에 며느리 보면은

    고부는  쇼파에서  티브이 보고'

    부자가 같이  시장보고 전붙일것 같은데요  ^^

  • 줌마님께
    民草글쓴이
    2009.10.2 17:58 댓글추천 0비추천 0

    헉???!!!

    미처..그 생각을 못했네요.....(고민...고민....)

     

    줌마님...건강하시죠?.....짝지기??...옆지기님도.....?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民草님께

    건강 하게 잘 있습니다  ~~

    우리집 옆지기는 오늘 번개에 나가서 아직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풀민이님도   추석 명절 잘 쇠세요  ~~

    풀민이 라는  예전 닉네임이  나에게는 더 다정하게  보여서  예전 처럼 불러 봅니다  ^^

  • 줌마님께

    줌마님..........

     

    빙고

  • 그래서

    오늘같은 날은

    그저

    출근해야 됩니다

    하루종일 놀다 왔다는...

  • 아뒤를 바꾸셨군요.

    참 특이하게 사십니다 그려 ㅎㅎㅎ

    (이글 마누라 못보게 단속해야겠다 휘=33=릭 ==3=3=3333)

  • 어느 분인가 했더니 그 분이었군요. ㅎㅎ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

     

    그래도 그것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아도 쫓겨나지 않은 것이 천운일지도)

  • 아뒤 바꾸셨으면 신고를 하셔야지요....

    저는요 명절에 밤 한톨 까본적이 없는디요....^^*

  • 간을 배 밖으로 꺼내두고 사시는군요.ㅎㅎㅎ

     

    세 번씩이나 트라이를 하시다니...전 흉통때문에 지방 쓰는 일 빼곤 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덕분에 추석날 병원으로 끌려왔네요. 아그들 온다는 거 ㅍㄹ요없다하고 모친도 형님도 다 돌려보냈습니다.

     

    옆에 도움 줄 이가 잇으면 편하지만 그리 크게 할 일도 없고...난 누워만 있으니...

     

    조금 전 10시경에 잠들었다 흉통때문에 깼습니다. 따구넘이 야식 먹는데 라면 끓여준다네요.

     

    기특한 녀석...

  • 케헥 동태전에, 동그랑땡,산적. 맛있겠네요.ㅋㅎㅎㅎ

    허리가 메롱이라 잔차질 엄두가 안나네요...

    날씨는 좋은데.

    남도여행기 잘 보구 왔습니다.

    근디 여행이 무슨 작전상황 같아요...

    재작년인가 지두 2000년 지도책 들고 다니다가 낭패를 봐서리

    작년에 지도책 바꾸었습니다.

    아디가 적응이 거시기 하네요.

    풀민이님이 정감은 더갑니다.ㅋㅎㅎ

    그리고 ?개 중위 하고도 어울리고요.

  • 물음표 중위가 아니고 똥개중위라니깐요... ㅋㅋㅋ
  • 양성 평등 시대에 너무 앞서가시는군요..

    그래도 바람직해 보이긴 합니다.....만...

    예전에 거침없이 생활하셨던(?) 우리 아버지..

    요즘 어머니에게 끌려다니시는(?) 거 보면..

    장가를 가야 하나..하는 고민 될 수 없는(?) 고민에 휩싸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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