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잘 쇠셨는지요?
경기가 안 좋아서 추석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였죠.
고속도로도 평일처럼 한산한 느낌이었습니다. 역귀성이어서 그런 면도 있지만, 교통량 자체가 명절 같지 않았지요.
추석 전날, 10월 2일 오후 12시 55분 쯤에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한나라당입니다. 잠시후 대통령 음성 메시지가 발송예정이오니 청취바랍니다. 거부 0107428899.
전에도 그런 적이 있어서 글을 올렸었는데, 이거 번번이 기분 나쁘더군요. 당원도 아닌데, 함부로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 한 잔 하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그 탁하고 쉰, 까마귀 같은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모처럼 친구랑 회포를 풀다가 기분 확 잡쳤습니다.
추석날 오전, 아침상을 물리고 쉬는데, 장인어른 휴대폰으로 같은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무작위로 아무 데나 막 거는 듯합니다. 명절 망치려고 작정을 하고 덤벼드는 듯.
케이블 TV 채널을 돌리는데 갑자기 '형식을 다 벗어던지고, 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대통령 운운'하는 멘트가 나오며 'MB어천가'가 울려퍼지더군요. 뭐 이런 방송이 다 있나 싶어 보니까 'KTV'랍니다. 뭐하는 덴가 검색해 봤더니 한국정책방송인가 뭔가..... 완전 대한늬우스삘이었습니다.
TV야 채널 돌리면 된다지만, 개인 휴대폰으로까지 무작위 세뇌공작을 시도하는 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지 오웰의 '1984년'이 한국사회에서 현실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지요.
경향신문에는 이와 대조적인 기사가 나왔더군요.
농심이 천심이란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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