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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생존기간???

풀민2009.10.09 18:38조회 수 1233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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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정기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예전...살던 분당에 병원이 있기에.....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정릉)에서는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이미 몇일 전에 공복에 채혈을 하고 왔기에....결과를 들으러 가야 했습니다..

 

간만에....잔차를 타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배낭을 매고 출발....

웩!!!!.....한동안 잔차를 안타다가.....본당까지 다녀오려니....에고....힘이 들더군요....

엉덩이는 그렇다고 쳐도...팔이....아프더라는....

근데...그보다 더 한것은.....정신적인 충격!!!

 

" 예전보다는 좀 더 약을 써야겠네요....하긴....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넘기셨으니......."

담당의사가....한마디 내뱉었는데....

"사실...부정맥과 간경화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 생존기간은..5년 내외..정도..."

 

다만..그 동안...나름 열심히 운동도 하고....약도 꼬박꼬박 잘 먹고....

담배도 끊고....싱겁게 먹으려 노력도 하고.....가급적 채소류도 먹는....그런 생활을 해 온 덕분에....

이 정도로 유지(??) 된 것이라는.....

 

평소...완치는 어렵겠지만...정기적으로 (3달에 1회)...초음파 검사와...피검사....혹은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약간의 재발 가능성에 대하여 대비를 하고 살았지만....

그렇게 짧은 기간(??)이 평균 생존기간이었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의를 듣고....돌아오는 길은..정말 힘들더군요.....

왼무릎도 땡기는 것 같고....왼팔도 아프고....배낭을 둘러 멘..양 어깨도 아프고.....

그리고...계속 머리 속으로 울리는...'생존기간' 이라는 말.....

확실히....병은 마음의 병이 더 큰 듯합니다...

괜히...약 80km 정도의 거리를 아주 오랜만에 탔기로서니.....이토록 지칠리는 없었을텐데....

병원 다녀와서는..그냥..죽은 듯이 쭉!!!!...뻗어 버렸습니다....

 

근데..저녁에 마눌님 왈....

"웬쑤!!!....오늘이 당신 생일이얏!!!...아침에 미역국 보고도 눈치 못챘어????"

아이들과 케익에 촛불을 꽂으며....한마디 합니다....

덕분에..좀 기분이 전환이 되어......살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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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처음 창문이 티비로 바뀌었네요. (by 그건그래) 고통 (by stom(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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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풀민형님 생존기간이란 말 들으면 힘이 쭉빠지고 그렇지요...

    그래도 생신이시니 축하드리구여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생일은 거의 까먹고 지내네요...저의생일이건 가족생일이건...ㅋㅋㅋ

  • 생일 축하해요. 풀민님.

    생각보다 많이 아프신 거군요.

    늘 쾌활하셔서 처음엔 무척 건강한 분인 줄 알았습니다.

    그게 다 꾸준한 운동 덕도 분명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 잔차질을 통 못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 많이 타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동네 한 바퀴를 돌더라도 꾸준히 움직여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 저런 많이 편찮으셨군요...

    하긴 저도 3개월에 한번씩 검사 받으러 다닙니다... (벌써 이나이에...ㅠ.ㅠ)

    그나저나 생신 축하 드립니다...

    전에 닉네임 바꾸셨던거 아니었나요?

  • 그 정도면 꽤 중한 상태였는데 하여간 지금까지 이겨 내오신 것만도 대단하십니다.

    열심히 잔차 타셔야 할 이유가 생기셨는데 열심히 타세요.

    그리고 쾌차 하시길 빕니다.     더불어 질병에 대한 것에 너무 연연 하시는 것도 좋지 안습니다.

  • 18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첫 발을 내 딛었을때 입사한 회사의 팀장님이 40대 중반이셨는데 위암말기 판정 받고 위의 70-80%를 자르시고 지방에서 저와 함께 지점에 근무하셨는데......그 분은 담당 의사에게 방사선 치료를 안받겠다고 말씀 하시고 정신력으로 버티시더 군요. 담당 의사는 5년 생존율을 30-40%라고 말씀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매일 여러번 찾아오는 위통증을 가까운 곁에서 계속 지켜봤었습니다. 수술 후 6개월 쯤 뒤부터는 맥주도 마시시고 그냥 즐겁게 사시겠다고 하시면서 그냥 아주 즐겁게 사셨습니다. 정년퇴직하시고 지금은 조그마한 무역회사를 직접운영하고 계시는데 오늘도 전화 드렸더니 목소리 건강하시더군요. 지금은 이제 환갑이 넘으셨네요.....^^

     

  • 저희 장모님이 올 초에 대장암말기 판정을 받으셨었습니다

    원주에 있던 모 대학병원에서는 수술도 안 해주려 했었죠

    길어야 2~3개월이라 했었습니다...가족들은 난리가 났었죠...

    수소문끝에 경북대로 옮기셨고 수술끝에 올 추석도 건강하게 직접 음식 하셨답니다

    지금도 어머님께서는 당신의 병이 어느정도였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십니다...가족들의 노력이있었죠

    윗분들의 글처럼 마음이 차지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괜찮으셨듯이 앞으로도 괜찮으실겁니다

    모든 사람은 시한부삶을 살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아내분과 아이들의 사랑으로도 앞으로 더 건강해지실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듭니다 

    힘내세요!!

    생일 축하드립니다

  • 씩씩한 풀민이 님도  아프시군요

    우리집 옆지기도 간강화 입니다  ~

    예전에 조심 하라고 하면은 자기 간은  애기간 같아서 깨끗하다고 매일 자랑하더니

    외환위기 이후에  스트레스 엄청 받더니   간경화가  되었습니다

    병을 알고 난뒤에  내가 엄청 자책을  하였었지요

    집을 이꼴로 만들어 놨다고  먹이는것 신경 안쓰고 미워 하였거든요  ~

    병원에서 진단 받을때에는 엄청 말랐었는데  나는 그게 왜 마르는지 몰랐었습니다

    지금은  살이 찌다가  좀 빠지다가  하는데  자전거를 만만치 않게 타서그런지 살이 안쪄요  ( 내마음 편하게 좋게 생각 합니다)

    풀민이님   우리   열심히 노력해서   병을 이겨 내요  ~~

    풀민이님도  스트레스가 엄청 심한가 봅니다 

  • 2009.10.10 00:56 댓글추천 0비추천 0

    간경화가 치료가 안되는 병중 하나죠..저 역시 어머님이 간경화 말기에 간암이라 이식을 하셨는데 아직까지 상태가 좀 좋지 못합니다.

    어쨌거나 간경화만 있으시다면 3달전쯤인가 생로병사에 간경화에 대해서 나온 내용이 있는데

    세브란스 병원에서 골수이식인가 그걸로 치료효과 보고 있던 분이 나오시더군요.

    한번 알아보심이 어떠실런지요.

     

     

  • 풀민님 스트레스만 적당이넘기고 씩씩하게  살다보면 별거아님니다

     저도 생존년한을 넘기고 있음니다 3개월에 2번병원 다닙니다

    즐겁게 잔차질하면서 털어버리세요

  • 생일날,

    아주 충격을 받으셨군요

    평균생존기간을 넘기셨으니~~이제 신기록을 경신하셔야죠

    운동 잘 하시고 식이용법 잘 하시면 , 그까이꺼 별거 아닐겁니다(힘내세요...건강하세요)

    가만 곱씹어보니 .....그 단어하나가 정말 마음을 힘들게 하셨을듯합니다

  • 꾸준한 운동이 필요할 것 같군요.

    늦게나마 생신 축하드립니다.
  • 의사는 최악에 경우를 이야기 합니다.

    일종에 면피 입니다.

    그냥 하루하루 씩씩하게 사세요.

    그나저나 언제 한번 뵌다는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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