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정기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다녀 왔습니다....
예전...살던 분당에 병원이 있기에.....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정릉)에서는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이미 몇일 전에 공복에 채혈을 하고 왔기에....결과를 들으러 가야 했습니다..
간만에....잔차를 타고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으로...배낭을 매고 출발....
웩!!!!.....한동안 잔차를 안타다가.....본당까지 다녀오려니....에고....힘이 들더군요....
엉덩이는 그렇다고 쳐도...팔이....아프더라는....
근데...그보다 더 한것은.....정신적인 충격!!!
" 예전보다는 좀 더 약을 써야겠네요....하긴....수술 후 평균 생존기간은 넘기셨으니......."
담당의사가....한마디 내뱉었는데....
"사실...부정맥과 간경화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 생존기간은..5년 내외..정도..."
다만..그 동안...나름 열심히 운동도 하고....약도 꼬박꼬박 잘 먹고....
담배도 끊고....싱겁게 먹으려 노력도 하고.....가급적 채소류도 먹는....그런 생활을 해 온 덕분에....
이 정도로 유지(??) 된 것이라는.....
평소...완치는 어렵겠지만...정기적으로 (3달에 1회)...초음파 검사와...피검사....혹은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약간의 재발 가능성에 대하여 대비를 하고 살았지만....
그렇게 짧은 기간(??)이 평균 생존기간이었으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주의를 듣고....돌아오는 길은..정말 힘들더군요.....
왼무릎도 땡기는 것 같고....왼팔도 아프고....배낭을 둘러 멘..양 어깨도 아프고.....
그리고...계속 머리 속으로 울리는...'생존기간' 이라는 말.....
확실히....병은 마음의 병이 더 큰 듯합니다...
괜히...약 80km 정도의 거리를 아주 오랜만에 탔기로서니.....이토록 지칠리는 없었을텐데....
병원 다녀와서는..그냥..죽은 듯이 쭉!!!!...뻗어 버렸습니다....
근데..저녁에 마눌님 왈....
"웬쑤!!!....오늘이 당신 생일이얏!!!...아침에 미역국 보고도 눈치 못챘어????"
아이들과 케익에 촛불을 꽂으며....한마디 합니다....
덕분에..좀 기분이 전환이 되어......살 것 같았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