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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풍경

구름선비2009.10.14 09:06조회 수 827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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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가을비는 단풍을 재촉하는 비라
바뀌었을 창문 밖 풍경이 궁금합니다.
 제일 먼저 단풍이 드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살핍니다.
처음 드는 단풍이 귀엽습니다.

 

DSC_0511.jpg

 

 내 눈은 점차 위로,
홍유능 산책길을 지나 백봉으로 향합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바라다 본 아침 풍경이 상쾌합니다.
이럴 때 카메라를 꺼내지 않으면 죄를 짓는 것이겠죠.

늘 그렇지는 않은 안개입니다.
비가 오고 난 뒤 초가집 지붕에 얹힌 그런 빛깔의 안개입니다.

안개를 따라 눈이,
카메라의 앵글이
이 아침 풍경을 놓치고 싶지않아
그림 속을 방황합니다.

편안한 전경과
멀리 보이는 평내지구의 아파트가 신기루처럼 환상적입니다.


 DSC_0518.jpg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 마누라를 불러댑니다.
이런 풍경을 찍을 때는 오토로 찍습니다.
신경을 쓰기 싫고 비교적 괜찮은 노출을
카메라가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수동으로 찍고 싶은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복잡한, 밝기가 차이가 나는 풍경을 찍을 때는
원하는 밝기를 선택할 수 있어 좋지만
똑딱이만 면한 카메라라 수동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림이 이렇게 되는군요.
그래도 맛이 다릅니다.


DSC_0520.jpg

 

조금 당겨 봅니다.
전에 필카를 쓸 때는 줌 렌즈를 터부시했었습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필카 렌즈엔 줌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먹고, 사진에 관심이 덜해서 그런지
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DSC_0526.jpg

 

  제일 싼 렌즈를 샀더니 역시 그림이 별로군요.

이런 화각, 저런 화각으로 계속 찍어대지만
마음에 드는 사진은 없습니다.



DSC_0531.jpg

 

안개가 솟구치거나
땅으로 기어가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손으로 잡히는 안개를 보기 위해서는
길을 나서야 하고 그 전에 채비를 챙겨야 하는데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는 없는 듯 합니다.


DSC_0543.jpg

 

  눈은 다시 학교 운동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침 운동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습니다.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집에서 밖을,
포근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그리고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가슴 속에 가을 아침 안개가
내려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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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학교 이쁘네요~

    필카로 사진을 잠시 시작을 했다가 손을 놔버렸습니다.

    어느날 처음으로 모델 사진을 찍으러 갔다 필름 몇 통을 인화 했는데 온통 커다랗게 찍은 여자 얼굴만 있는 것을 보고

    집사람이 사정 없이 찢어 버리더군요.

    여자들 질투라는게 시비걸면 별로라서 안하면 그만이다 싶어서  바로 접어 버렸죠~

    그냥 애들 얼굴이나 놀러 가면 모델삼아 찍어주곤 했죠.

    세월이 흘러 강변에 축제가 있어서 집사람하고 같이 지나다 모델촬영대회가 있는 현장을 지나는데 한두명 모델에

    수십명이 셔터를 눌러대는 것을 보고는 물어 보더군요.

    "예전에 사진 찍은거 저렇게 한거야?"

    ㅎㅎ~ 뭐 할말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도 그나마 그때 찍었던 얘들 사진이 있기에 이제는 커버려서 재미 없는 녀석들의 추억거리가 되네요.

    좋은 경치 혼자 보기 아쉬워 어부인과 불러 함께 감상하시는 분위기가 부럽습니다.

  •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일상들이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합디다

    뭔가 의미있는 메시지가 없을까 그림이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멋진 아침 안개풍경 잘 감상했습니다~~~~^^

  • 항상 느끼지만

    좋은 동네 사십니다..

  • 남들은 멀리가서 보는 경치를

    편안하게 방안에서 보시는 선비님은

    복 받으신겁니다ㅎㅎㅎㅎㅎㅎㅎ

  • 먹으로 그린 한폭의 그림같아 보입니다.
  • 구름선비글쓴이
    2009.10.15 10:49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장난시계님,

    쌀집잔차님,

    산아지랑이님,

    스탐님,

    탑돌이님 감사합니다.

  • 캬~~~~~그림(?) 참으로 좋습니다...

    그런데 왜 이사진들을 보면서 막걸리 한사발이 생각이 날까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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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157 Re: 잘 알았슴다. 제 이-메일 아이디는.. ........ 2000.11.21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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