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강촌투어때 구곡폭포 다운힐전 찾아온 이빨통증 사건이후, 여러차례 이빨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주 어렸을적부터 이빨상태가 지극히 좋지 않았습니다. TV 보다가 이가 흔들려 스윽~ 뽑으니 어금니 3개가 붙어서 빠지는가 하면, 식사중 돌이 두개가 씹혀 꺼내보니 이빨이 두개 빠져있고....
다 커서도 이빨은 제 인생에 커다란 장벽입니다.
엊그제 치과가서 이제 왼쪽만 남은 어금니(그나마 브릿지로 간신히 살려놓았던)를 치료후 다시 브릿지하기로 하고 시술도중~~담당의사의 전격 발치 결정!
이빨을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촬영후 발치작업도중 이빨이 자꾸 부러지고 하는 바람에 이 치과에서는 이렇게 뿌리가 깊고 휘어있는 어금니는 뽑을 수 없고, 발치전문 기구가 있는 구강외과가 있는 큰 병원을 찾아가서 뽑고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어제 다른 병원에 가서 이빨을 뽑았습니다. 백록담만한 분화구가 잇몸에 생기고 이제 저는 어금니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나이 40도 되기전에 어금니가 하나도 없게 되다니 헐......
인터넷에서 찾은 현재 나의 상태와 가장 동일한 X-Ray 사진
제작년 병원에 갔을때는 의사 왈 " 허 거~ 젊은 사람이 이빨 상태가 80대군요. 조금만 늦었으면 틀니를 할뻔 했어요~~" 이랬습니다.
이번에 처음 찾아갔던 치과는, 잇몸의 골 유실이 심해 임플란트도 불가하고, 틀니를 해야할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찾아간 다른 병원은 충분히 임플란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X-Ray 및 CT 촬영까지 마친후, 발치한 병원에서 그 자리에서 양쪽에 각 1개씩 총 2개의 어금니를 임플란트 시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존의 브릿지로 만들었던 금니도 뺐으니, 다시 쒸워줘야 하는것까지 하니....견적인 500이 훌쩍 넘는군요.
그나마 어금니를 다 해넣지 않고, 씹을 수 있도록 양쪽에 하나씩만 하기로 결정했으니 이 가격입니다. 게다가 국산 임플란트로 해서 말이죠.
요즘같이 어려운때 평생의 친구이자 동시에 평생 저를 괴롭히던 원수이기도 했던 이넘의 이빨땜에 거액이 깨지게 생겼네요.
조만간 각종 집안살림을 중고장터로 방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경제 전문가가 그런말을 했습니다. 경제가 어려울 수록 미리미리 자신의 몸 건강을 더욱 챙겨야 하는것이 1순위라고 말이죠.
어려운 상황에 몸까지 망가지면 그 어려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미리 준비해둬야 한다고 했던게 생각납니다.
워낙에 건강 같은거 챙기고 하는 개념이 일체 탑제되어 있지 않아서 치과 가는것만해도 일생일대의 이벤트인 삶을 살고 있으니 제가 봐도 한심합니다.
며칠전에 사놓고 냉동실에 넣어놓은 치즈바게뜨빵을 보며, 이걸 언제 먹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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