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소해가 저물고 있네요...
나름 소띠인 저에게 올 한해는 남달랐던 것 같았지만.. 가는 한 해를 아쉬워 하며 몇 자 먻두리 늘어 놓을 랍니다.
막상 가는 해를 보고 뒤를 돌아 보니 뭐 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게 없습니다.
오히려 금년에 남달리 느낌이 있었던 것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는 것 외에는...
선배님들께서, 어르신들께서
"40대에는 시속 40km로, 50대에는 시속 50km로, 60대에는 시속 60km로...." 달린다고 하신 말씀들이 생각나네요..
이제 내일이면 50대 열에 들어 서는데, 이제는 내리막 길을 달려야 하는데...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간 딸아이의 등록금은 나라의 도움으로 무이자 대출을 받지만, 몇 년 뒤부터 부모가 갚아야할 현실,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막내 아들은 아직은 철부지.... 다행인 것은 우리 집 아이들 만큼은 분당에 살면서 학원 구경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그래도 워낙 제 벌이가 그다지 변변치 못한 바람에 마눌님이 몇년전부터 알바 시장에 뛰어 들고..
우리 부부에겐 노후 생활이란 지금으로선 꿈도 못꾸고 있네요... 그저 한 달 한달 마이너스 생활을 면하기 위해
버둥 데는 것 외에는..
지금 저의 소원은 그저 국민주택 규모의 아파트에 화장실이 두개만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 사는 집이 96년 분양 받아 살고 있는 22평형 연립인데, 매일 아침마다 대학 다니는 딸아이와 화장실 문제로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어서입니다. 거기에 지난 8월 말 아버지께서 뇌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지시는 바람에 그동안
마눌님 몰래 모아 두었던 비자금 몇 백만원, 그냥 보태 드리고...
이 대목에서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하지만, 저의 신세 한탄을 막아 주는 한가지는, 지난 2003년 발을 들여 놓은 이 산악자전거입니다.
지금은 마눌님은 안하고 있지만 한 때에는 마눌님과 둘이 퇴촌 강가를 다리곤 했었는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우리네 삶의 우여곡절이란 말을 깨닫게 되었고, 고진감래의 참 뜻도 직접 니낄 수 있어
나름 행복했습니다.
이제 몇 시간 뒤면, 경인년 호랑이 해를 맞습니다.
내년엔 삶이 지치고 힘들지라도 정말 호랑이 처럼 강하게 밀고 나가는 힘있는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하겠습니다.
상대와 으르렁 대는 일을 없어야 하겠고요....
왈바 가족 여러분, 경인년 새해 복 듬뿍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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