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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바식구 모든 분들 혹한기에 워찌 지내시는지..

보고픈2010.01.08 10:42조회 수 1311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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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랜만에 겨울같은 겨울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출근길..

털모자에, 거위털 점퍼에, 그것도 모자라서 자전거 탈 때 쓰는 버프까지 뒤집어쓴

제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빵꾸난 나일론 양말에 검정고무신,

형, 누나에서 내게로 3대째 물려받은 덕지덕지 기운 빨강내복 한벌에

적십자 봉사단이 보내준 구호품 도꼬리 입고 (털실로 짠 윗도리, 충청도 사투린가요?)

엄마가 호롱불 아래서 밤새며 짜 주신 털실모자와 벙어리 장갑을 걸치면

아무리 추워도 추운줄 몰랐었는데..

아~ 최강 무기가 하나 있었군요.

등교길 나서는 자식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해 주신

소죽 끓이시면서 아궁이에 구운 따끈따끈한 주먹만한 돌맹이 한개..

가슴에 품고 가다가 식어버리면 그때부터는 공 차듯이 차면서 달려 가는거죠.

그렇게 두어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다녔드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의 가슴 사랑이 너무 사무칩니다.

지금 그때 내 부모님보다 열살도 더 먹어있는 나는 내 자식에게 그런 가슴 사랑을 주었는가.

너무 물질로만 사랑을 생색내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겨울같은 겨울날씨입니다.

웅크리고 있으면 더 춥습니다.

저는 가슴 쭉 펴고 예전에 진짜 돌덩이처럼 꽁꽁언 손 발에서 느껴지던 짜릿한 그 맛을

지금은 받아 볼 수 없는 부모님의 가슴 사랑과 함께 느껴 보렵니다.

낼 모래 당림리 임도 라이딩이 기대됩니다.

 

더 추워야 제맛인디ㅎ (야~ 이  변태야~ 퍽~~)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매일 뵙긴하는데 로그인을..)

우리 왈바식구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웰빙라이딩 이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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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글이 참 구수하고 마음에 와 닫습니다. 즐거운 라이딩 되시기를 바랍니다.

    부모와 자식간 사랑 참 어렵고도 가슴 찡합니다...

  • 크 ㅡㅡ 잘보았습니다 지난 세월 생각하면 추억도 많죠.

    인생은 추억을 먹고 산다죠.

    세수하고 문꼬리잡으면 손이 문꼬리에붙어 떨어지질않아 혼난적도있었고

    등교길이 우째 그리도 긴지 교복은 몇 형들이 입었던것 대물림  아!  옛날이여....

    그래도 그시절이 그립군요.

    그리고 나 자신이 그리운 아버지를 닮아간다는것...

     

  • 아버지가 뭔지 모르는 전... 흐흑~~~!

     

    보고픈님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 제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저 초등 1~2학년 즈음 큰형의 등에 업혀 외갓집 가던 그 겨울이 생각나네요.

     

    성인이 되어 그 길 거리가 얼마나 되나 봤더니 10키로가 넘더군요. 그것도 포장도 되어 있지 않은 눈 내려 녹은 비포장 진탕길

     

    그리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훌쩍~~~!

  • "독꼬리"......수십년만에 들어보며 정감가는 말에 다시 옛추억으로 돌아가는 느낌 입니다..^^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해도 안전하시고 즐거우신 잔차생활 되시길 바랍니다.

    넘 반갑구요 당림리 잘 다녀오세유~!!^^

  • 우리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아버님 출근할때 항상 1원만...1원만 하면서 집에서부터

    근 1km를 쫓아갔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남습니다. 제나이가 그때 6살때였으니 1원이면

    큰눈깔사탕 4개를 살수 있었습니다. 그당시 아버님은 상당히 큰키셨는데 지금은

    연세가 많이 드셔서 꼬부라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네요...

    가끔 본가에 가서 뵈올라치면 옛날의 아버님 모습을 떠올리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답니다.

    살아계실때 잘해야 드려야 하는데 여건상 그것도 잘 안되네요...

    신정동 본가에 가게 되면 보고픈님과 신월산등지를 또 누벼야 하는데 봄이 돼야 되겠지요...

    아무쪼록 겨울에 건강히 지내시고 날 따뜻해지면 그쪽으로 놀러 가겠습니다. -강가딘_ 

  • 잘댕겨 오세여.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잔차질 즐기시길...

  • 그러고 보니........

    어릴적 눈속에 들어가 누워자던 기억이 나네요

    (눈이 많이 내려서 언덕쪽에 쌓인 눈속에 작은 굴을 만들어서 놀곤 했는데..._

    그때보다는 따뜻하기는한거 같은데(???)

    요즘들어 이상하게 더 춥네요 ^^;;

     

  • 도꾸리~~~^^

    털실로 짠 옷들을 말하는 거였지요 목이 길어서 접으면 두툼한게 정말 따뜻했었죠 ㅎ

    추억속으로 돌아가게 해 주어 감사함다~~~^^

  • emoticon다른분들도

    도꼬리 라는 단어에  많은 향수를 느끼는가 보군요

    도꼬리 라는 단어 조차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너무 정감이 가는 단어 입니다

    예전에 저도 도꼬리 입고 다녔습니다

    보고픈님  건강하세요  ~~~

  • 짠 허요!!!!       
  • 이런 글을 읽으면
    옛날 생각이 아련합니다.

    겨울만 되면 손 발이 다 얼어서 부어 올랐었지요.

    '독꼬리' '도꼬리' 참 옛날이 생각나게 하는 말입니다.
  • 보고픈글쓴이
    2010.1.11 10:08 댓글추천 0비추천 0

    많은 분들께서 옜 추억을 한자락씩 가슴에 품고 계시군요.

    조금은 각박한 듯한 서울생활 속에도 이렇게 구수한 군밤냄새 맛을 공유 할 수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심에

    행복함을 느낍니다.

    어제 일요일, 예정된 당림리 라이딩을 수리산으로 변경해서 다녀왔습니다.

    눈 정말 엄청 많습니다. 라이딩 이라기보다는 등산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빠지고 넘어지고, 뒹굴고..

    재밋게 놀고 왔기는한데 라이딩 가시려면 좀 더 기다리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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