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랜만에 겨울같은 겨울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출근길..
털모자에, 거위털 점퍼에, 그것도 모자라서 자전거 탈 때 쓰는 버프까지 뒤집어쓴
제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모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빵꾸난 나일론 양말에 검정고무신,
형, 누나에서 내게로 3대째 물려받은 덕지덕지 기운 빨강내복 한벌에
적십자 봉사단이 보내준 구호품 도꼬리 입고 (털실로 짠 윗도리, 충청도 사투린가요?)
엄마가 호롱불 아래서 밤새며 짜 주신 털실모자와 벙어리 장갑을 걸치면
아무리 추워도 추운줄 몰랐었는데..
아~ 최강 무기가 하나 있었군요.
등교길 나서는 자식을 위해 아버지가 준비해 주신
소죽 끓이시면서 아궁이에 구운 따끈따끈한 주먹만한 돌맹이 한개..
가슴에 품고 가다가 식어버리면 그때부터는 공 차듯이 차면서 달려 가는거죠.
그렇게 두어시간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다녔드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느끼지 못했던 부모님의 가슴 사랑이 너무 사무칩니다.
지금 그때 내 부모님보다 열살도 더 먹어있는 나는 내 자식에게 그런 가슴 사랑을 주었는가.
너무 물질로만 사랑을 생색내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됩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겨울같은 겨울날씨입니다.
웅크리고 있으면 더 춥습니다.
저는 가슴 쭉 펴고 예전에 진짜 돌덩이처럼 꽁꽁언 손 발에서 느껴지던 짜릿한 그 맛을
지금은 받아 볼 수 없는 부모님의 가슴 사랑과 함께 느껴 보렵니다.
낼 모래 당림리 임도 라이딩이 기대됩니다.
더 추워야 제맛인디ㅎ (야~ 이 변태야~ 퍽~~)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매일 뵙긴하는데 로그인을..)
우리 왈바식구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시고,
웰빙라이딩 이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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