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놈이 하릴 없이 푸념이나 하고 있는걸 보니 한국의 미래가 참 어둡긴 합니다.
MTB를 여자친구를 주고 사이클로 바꿔탄지는 좀 됐습니다. 이모저모 좋은 추억도 많은 녀석이지만, 일단은 제 손에서 할 일은 대충 끝난 것 같아서 아쉬움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사이클이지만, 정작 누적 주행거리는 부끄럽게도 거의 돌아가있지 않습니다.
MTB를 한 해에도 몇번이고 타이어를 갈아치우며 탔던것과는 대조적으로, 사이클은 처음 받았을 때 부터 상당히 마모되어있는 타이어였지만 아직도 교체를 고민하지 않을 정도로 불성실하게 타고 있습니다.
피팅은 그럭저럭 마무리 지었고, 전력전개도 중거리 주행도 한번씩은 소화해냈습니다. 이론적으로 어긋난 부분은 있지만, 세팅을 통해 '내 자전거' 란 마인드로 달리는데는 아무런 지장도 없습니다만...
여러 사정상 탈 수 없었다. 그렇게 변명을 해두고자 합니다.
일단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달간은 광주에 돌아 가 있을 생각입니다. 또 몇달 뒤에는 서울에 와 있을 계획이고요.
목표를 향한 방황이라면 차라리 좋겠지만, 그저 욕심만 가득 할 뿐 목표도 이상도 없는 최악의 젊은이라서, 제 자신이 돌아보기에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자전거보다는 자동차쪽에 관심을 두고, 한량짓도 하고 있습니다. 위법한것도 아니고 부끄럽지도 않은 일이지만 돈을 펑펑 쓰기만 하는데다가 정작 그것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다만 그저 취미생활에 한정짓는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정말 이것으로 돈을 벌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단언하면서요.
최근 제 주장을 전개한다는게 점점 어려워지고, 제 손으로 기록한 사실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는것 조차 자신이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저는 아주아주 아슬한 유리판 위에 손톱 하나를 얹었을 뿐, 제대로 된 무언가를 해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뭐. 일단은 그저 그럴 뿐인 젊은이의 심야 한탄이라고 해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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