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할 때의 마누라 눈초리보다
더 싸늘하고 매서운 한파가 겨우내 몰아치더니
(설마, 그렇게까지 추웠을라구. Ø,.Øㆀ)
엊그제는 뜬금없는 겨울비가 온종일 후줄근하게 내린 통에
여기저기 잔설을 쓸어가긴 했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는 지대가 높고 주차장이 그늘져서 그런지
눈이 채 녹지 못하고 빗물을 머금은 채 얼어버려 빙판이 되어버렸다.
▲이랬던 눈이 온종일 비를 맞더니
▲이렇게 녹았다
각설하고,
내가 추위엔 좀 강한 체질인데
무서운 추위에도 얇은 장갑 한 켤레면 그럭저럭 손이 시려운 줄 모르고
양발도 그리 두껍지 않아도 털신과 함께 그럭저럭 버틸 만하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 징후가 생겼다.
찬바람을 뚫고 라이딩 마치고 집으로 기어들어 한참을 있어도
무릎에 찬바람을 계속 맞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동안 서늘한 것이다.
통증은 아닌데 짚으로 제대로 덮히지 않은 무우 둥가리의 무우처럼
찬바람이 제대로 드는 모냥이다.
(에효효효. 이러다 조만간 청죽이 황죽 된다.)
이거 아무래도 무르팍 부위에 솜이라도 좀 넣어서 덧대야 될라나 보다.
그래도 풀翁께서 지천명에 드셨으리라 생각되어 덜 외롭긴 하다.
요 밑에 '이제 늙었나 보다' 하시면서 군시렁거리시던데
늘 젊을 듯하던 풀翁의 입장이 상당히 안타깝기도 해
나의 눈시울이 그만 붉어지려고 한다.
(우히히, 사실 나야 반갑지 뭐.<----water ghost)
그래도 겨울이 좋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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