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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아파트 상가 앞을 지나쳐 오는데 부동산 유리창에 A4 용지가 엄청 붙어 있더군요. 뭔가 봤더니, 급매물들이었습니다. 가격도 참 착하게 나왔더군요. -_-; 아, 저희 집도 한창 때보다 1억 정도가 빠졌습니다.
제가 장만한 집 가격이 떨어지는데 기분 좋을 리는 없겠지만, 이게 제대로 자리잡아 가려는 징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년에 '<부동산 대폭락시대가 온다> - 선대인, 심영철 지음. 한국경제사'를 읽었을 때, 사실 반신반의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베이비붐 세대의 퇴조와 저출산, 노령화로 접어들고 있는 인구통계부터 시작해서, 2기 신도시와 보금자리주택 등 과도한 주택공급, 집장만하느라 낸 빚을 감당 못하고 집을 팔아 부채를 탕감해야 하는 서민들이 늘어가고 .......
그 책에서, 강남과 분당, 판교, 평촌 등등 버블 세븐(저도 버블 세븐에 속하는 지역에 삽니다)의 거품이 올해(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꺼지고,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당분간 몇 년 동안 하락이 지속되며, 지금 가격으로 회복하기는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하더군요. 지금 가격의 반토막 정도로 예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니면 그 이하까지도 가능성이 있답니다.
집 한 채 달랑 있는 사람들은 그냥 그거 하나 껴안고 살려고 안이하게 생각하다가 가장 큰 피해를 볼 거라고 합니다. 아파트 살 때 대출 받은 거, 이자 갚으려면 나중에 아파트 팔아야 한다고......
선대인이라는 저자 경력을 보면,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돌아와 서울시 정책전문관으로 일을 했더군요. 저자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부동산 업자들이나 부동산 전문 기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전화를 해서 정말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오냐고 걱정스레 묻고는, 언론에다가는 '부동산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한다네요. 자기들 일자리가 박살날 거 같으니까 속에 있는 말은 못 한다는 거죠.
위에 링크한 글은 부동산으로 잔뼈가 굵은 어떤 분이 쓴 글인데, 여러 가지 참고할 만한 점이 많습니다. 아파트의 대폭락을 예고하는 글인데, 사실 아파트만 폭락하는 게 아닐 겁니다. 전체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걷힐 거라는 게 선대인이라는 분의 책 내용입니다. 링크된 글을 읽고 혹시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위에 적어 놓은 선대인의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경제 관련 서적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부동산과 주식을 공부하려면 인구학도 봐야 하더군요. 인구 통계만큼 정확한 게 거의 없는데, 그 바탕에서 경제 구조의 변화 예측을 하게 되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답니다.
골치 아프지만, 미리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공부 안 하면 자식들 고생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은 다양하지요.
우리 경제가 일본을 따라가는 방식이다보니 몇년 전부터 10년 내에 부동산가격의 대폭적인 하락이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실지 언제 그 현상이 일어날 지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결정적인 애로사항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특이하게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다보니 다른 지역은 폭락하더라도,
수도권 특히 강남은 앞으로 수십년간 부동산가격이 오르거나 적어도 안정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답니다.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절되는 듯 하지만,
튤립투기같이 신조차도 예측하기 어려운 인간들의 비합리성을 무시하기도 어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