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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가 시작되는 곳! 와일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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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셨습니까?
자전거를 타지 않으니 왈바에 대한 애정(?)도 점점 식는 듯 합니다.

저야 그렇다 치고 점점 게시판이 쓸쓸해 지는 것을 보니
많은 분들이 왈바를 떠났다기 보다는
'발길을 멀리'하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도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정보의 보고'를 보고 찾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로 따스함을 느끼고 가던 왈바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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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디에서 했는지
남녀  선호도 설문조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예상대로 딸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많았다고 하구요.

어쩌다 보니 남자들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하는 얘기로
초등학교에 가 보면 남자 선생님들이 드물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여자를 경시하던 풍조 때문에
여성들이 교육의 기회가 적었는데
그게 해소되면서 점차 여성들의 영역이 확대되었고
그런 연유에서 군대를 다녀 온 남자들보다
공백없이 계속 공부한 여성 교사가 늘었다는
사회적 이슈도 만들곤 하는데
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이 집중력이 그만큼 높고
머리도 뒤지지 않아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는 여성이 사회적으로 더 존중 받는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럴 수도 있겠군요) 집안 내력이랄까 그런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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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가 혈혈단신이었던 까닭에 무남독녀였던 어머니의 친정에 얹혀사는
'처가살이'를 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자존심이 강해서
처가집 도움은 받지 않겠다면 세간을 나서
일곱살 때 까지의 기간은 할머니의 과보호 하에서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의 과보호는
제 인생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 밖에 모르는 그런 아이로 자랐고
지금도 융통성 없는 것을 보면
그 영향이 컸지요.

할머니의 과보호가 어느정도였냐면
제가 밖에 나가서 맞고 들어오기라도 하면
그 집은 할머니의 언성으로 벌컥뒤집힐 그런 정도였습니다.

평상시 인정이 많고 손이 크셨던 할머니지만
예외로 외손자를 위하는 점에서는 전혀 양보가 없던 분이었죠.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외할아버지는 항상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외손자를 위하느니 방앗공이를 위하랬다'

그 말씀이 생각나는 것은 일곱살 때까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버지가 세간을 나와 살던 곳이 같은 동네였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가끔 고향에 내려가면
내가 어렸을 때 살던 외할머니댁 터를 바라봅니다.

추억을 오래 기억하지 못하는 체질(?)이지만
그래도 몇가지 추억은 남아 있습니다.

아버지가 '처가집 그늘'에 사는 것을 꺼려하신 것 같이
할아버지는 자신의 제사를 걱정하셨나봅니다.

양자 외삼촌을 들였고
그 분이 적지 않은 재산을 다 들어먹고
요즘은 궁핍하게 고향 이웃에서 삽니다.

어머니는 가끔씩 아버지의 뜻을 꺽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외삼촌이 재산을 다 말아먹고 그런 신세가 된 것을 못마땅해 하면서~~

 

얘기가 빗나가네요.

그렇게 과보호 속에서 자랐고
저도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는데
이상한 점이 발견이 됩니다.

저보다 세 살이 어린 제 여동생이 먼저 결혼을 했지요.
이웃 동네 제 동창과 결혼했는데

어머니가 어린 나이에 결혼했듯이
제 동생 또한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으니 그 기쁨이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 조카 녀석들에 대한 사랑이 컸습니다.

지금도 그 녀석들이 오면
다 큰 녀석들의 머리를 쓰다듬을 정도로
좋아하십니다.

문제는 저의 아이들,
큰 아이(얼마 전에 제대 한)가 태어났을 때는
좀 좋아 하시더니
작은 아이(미대 다니는)는 그저 무덤덤했었고

정을 주지 않는겁니다.

물론 제가 시간이 없어 고향에 잘 가지 않았고
아이들도 할머니와 정 붙일 시간이 거의 없기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뻐하는 정도가 눈에 보일 정도이고 보면

어머니가 딸네 아이들만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게 바로 밑의 동생 아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여동생들의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니까 문제죠.

허긴 멋대가리 없이 자기밖에 모르는 아들이
기대를 하기는 뭣하지만
그래도 그게 사실이니 그렇지 않을 수 없네요.

세상이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 전에 외할머니도 나를 과보호로 키우셨다.

어머니도 외손자들을 더 좋아 하신다.

이런 생각을 하니
꽤 '씁쓸한 인생'이네요.

 

※ 사진은 영친왕의 묘소인 영원과 인근의 설경입니다.

DSC_1914.jpg DSC_1964.jpg



  • ?
    풀민 2010.02.01 11:16

    외할머니의 존재란 참 이상합니다....

    저 역시..손위 처남 처형보다 먼저 결혼을 해서....지금의 큰아이를 낳았지요....

     

    우리 집안에서야...그저 그런(???) 아이일 뿐이던 큰놈은..처가집에서는 거의 왕 노릇을 하더군요....

    그후...처남, 처형도 결혼 하여 아이들이 줄줄이 낳건만....

    친 손자 손녀들보다도....유독 제 큰아들만 병적(??)으로 챙기십니다.....

     

    아마 내리사랑에다가...첫 사랑(???)이 겸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 ?
    eyeinthesky7 2010.02.01 12:40

    딸내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은 우리네 외할머니들의 대다수가 그러신 것 같습니다.

    딱히 그 이유가 뭐라 단정 짓기 어렵네요.

    올려 놓으신 두 번째 논바닥의 설경 사진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군요.

    따뜻한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건강 하십시요..^^

  • ?
    sarang1207 2010.02.01 13:52

    저도 외가에서 자란 기억이 있어 몇 몇 부분은 공감이 갑니다

    외할머니를 비롯한 외가의 손주사랑은 참 각별하셨죠

    그게 여러 일들이 있다보니 지금은 더 하시고...

    구름선비님 덕분에 행복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 날 보내세요 

  • ?
    kdblaw 2010.02.01 14:06
    자주 봐야 정이 생기는 듯 한데요~~~
  • profile
    십자수 2010.02.01 14:32

    제 형제들도 외가의 그늘에서 많이 자랐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하고...

     

    제 형제는 원래 5형제였다가 막내인 동생(68년생)이 8살 때 충수염으로 죽고 네 형제입니다.

    그 형제들이 누나가 맨처음 시집 가고 큰형이 결혼하고 작은형, 나...

     

    이렇게 순서대로 결혼을 했지요.

    문제는 그 결혼한 형제들이 낳은 아이들입니다.

     

    누나가 첫째 딸, 둘째 아들

     

    큰형님이 첫째 딸(대학 3년), 둘째 아들(중 3)

     

    작은 형님이 연년생으로 첫째 딸. 둘째 아들(현재 둘 다 고 3 됨)

     

    그리고 제가 첫째 딸, 아시다시피 둘째도 딸입니다.

     

    우리 형제들은 각각 모두 첫째를 딸 둘째를 아들은 낳았는데 제가 둘째가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당연히 아들 순서였지요.

     

    근데 누나가 강윤이 태어나기 직전에 애를 낳았는데 순서가 아들인지라... 당연히 아들이 태어났죠.

     

    그 다음 순서가 강윤이 차례였는데 순서대로 딸이 되었더라는...

     

    가끔 농담으로 그럽니다.  이번에 낳으면  분명 아들일텐데...  "그럼 주걱 날라옵니다  퍽~~~!"

  • ?
    탑돌이 2010.02.01 16:09

    예나 지금이나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외할머니들이 외손자들을 

    많이 키워 주셨죠.

    제가 어릴때, 그러니깐 60년대 중후반에도 외조카 두엇이 

    제 고향집에서 자럈습니다.  누님이 객지로 이사해서 먹고 살기 힘드니

    마치 양녀 보내듯 친정에 맏겨둔 것입니다.

    그때 나이 비슷한 조카들에게 텃세 부린 것이 지금 생각해도 민망하기는 합니다^^

     

    제 처는 직장 생활을 하느라 두 아들 녀석들을 친정에 맞겨 두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고추에 털이 난 녀석들이 할머니를 더 찾는 눈치..

    지애비는 마치 까마귀가 까치 처다보듯 합니다.

    어디가 닮은 듯 하면서도 남처럼 보인다는 눈빛으로 ㅎㅎ

     

    안타까운 것은

    지금까지 많은 할머니들이 손자들을 맏아 키워야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죠.

    부모가 이혼하거나 별거로 고아가 되다시피 한 손주들..

    농어촌 마을에 넘쳐나고 있다니 슬픈 현실입니다. 

  • ?
    산아지랑이 2010.02.01 20:54

    옛말에,친손주는 업고, 외손주는 걸린다 했습니다.

    저야 부모님이 이북인 관계로,,할 자소리  한번 못해 봤지만

    조실부모 하여, 아들넘 까지 조부모에 사랑을 받지 못한것이,,,,

    좌우지당간..

    6남매에 5째가 마눌입니다.딸로는 4째..ㅋㅋㅋ

    사위대접,,ㅋㅋ길흉사에 몰래 빠져나와 싸우나에서 한잠 자고와도 모릅니다.

    손주,,한타스가 넘으니,,,우리아들넘 낑겨 들자리는 애저녁에 없음,,이름 기억해 주는것으로 그저 감솨...

    인간사 모든일이 그러하듯이....

    일등만 기억하는 드러븐 세상...

  • ?
    stom(스탐) 2010.02.01 20:59
    외가란걸 모르고 자라서 그런지................아무런 기억이 없네요
  • profile
    쌀집잔차 2010.02.01 21:13

    손자라도 둘째는 좀 서럽죠.....ㅠㅠ;

    첫째만 좋아라 하는 **운 세상!~~~~  ㅋㅋ

  • ?
    stom(스탐) 2010.02.01 21:36

    구름선비님

    장모님 오시면 일가족 출동할게요 ㅎㅎㅎㅎㅎㅎ

  • ?
    구름선비 2010.02.03 08:44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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