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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구름선비2010.02.20 22:30조회 수 1585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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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그콘서트를 보면 박성광이라는 개그맨이
침을 튀기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일 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언제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일류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얼굴이 예뻐야 대접을 받고
몸이 좋아야 대접을 받는다며
뜯어 고치고 몸을 만들기 위해서 돈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명문대를 나오려고
사교육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내면을 보는'사람이 적어진 것이지요.

직장도 그래서 일 등만이 살아남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은 성과를 올리느냐 못 올리느냐로 평가가 되고

거기서 뒤쳐지면 죽는 세상이 온 것이지요.

 

 



저희 직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저 하루 아무 사건 없이 지나가는 것이 잘 된 것이 아니라
어떤 범죄든지(특히 점수가 주어지는) 잡아 넣어야 잘했다고 하지요.

실은 관내가 평온한 것이 목적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평가를 하는 사람들의 잣대는 그것이 아닌 듯 합니다.

창피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저는 지난 연말에 쥐꼬리 같은 '팀장'의 직위를 박차고
'백의종군'하고 있습니다.

작년 거의 일년간 평가에서
누계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입니다.

그 일로 인해서 수 없이 지적을 받고
대책보고를 하기도 하였지만
누군가는 꼴찌가 있어야 하는 실적 경쟁에서
그 화살이 저에게 꽂혔던 겁니다.

당분간은 포기하고
그 화살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기도 하였지만
무너진 자존심은 회복할 길이 없습니다.

급기야 올 초에 있었던 정기 인사에서
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몇 몇 팀장은
강제로 백의종군의 치욕을 걲었습니다.

 

학창시절,
쉽다면 쉬운 시험에 떨어지고나서부터

경쟁이 싫어서 어떤 시험도 보지 않았습니다.


시험이라고 본 것은
현재 직업의 채용시험과
면허시험이 전부였습니다.

직장의 진급시험도 보지 않아서
진급도 늦어졌죠.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놔 두지를 않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편하게 산 것이죠.

무한경쟁시대에서 낙오되었다는 생각도 나고
요즘 심사가 좀 괴롭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점차 나누어 먹고 사는 직업에서
'인력'만으로 보는 직업으로 변해가는 것 같네요.

복지라는 것을 염두에 둔 배려가 아니라
'저 사람 하나를 자르면 신입사원 몇 사람을 채용할 수 있다'는 논리로….

 

"일 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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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백양산 펜텀 코스 ;;; 후기 <사진>. (by euijawang) 면회 준비 (by 산아지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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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일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오늘 우리집애가  평시와 똑같이 출근하였습니다

    그 회사는 주 5일인데도  토요일도 출근하고

    어느때는 월차쓰는날에도 출근합니다

    새벽에 퇴근해서   새벽에 출근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글입니다 ~

    그러나 구름선비님  괴롭겠지만  마음에 상처는 입지 마세요

  • 구름선비님.....

    때로는 아골골짝을 걸어갈때도 있고

    때로는 폭풍우를 뚫고 가야할때도 있습니다

    평상심을 유지하시기를 바랍니다

    조금만 견디시면 웃을날이 올겁니다

  • 일등만 기억하는것까지는... 이런 저런 이유로 봐줄수도 있겠지만, 일등이 일등만 사람취급하는일은 없어야할겁니다.
  • 숟가락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무참해지는 경우를 역사 속에서 많이 보아왔습니다..

    몇 십년 전까지의 일들에서도 볼 수 있지요..

    현재의 한국 사회 또한 자본주의에 대한 맹신이 급속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90년대 말 IMF를 거치면서 생긴 자본적 지위에 대한 공포는 "부자 되세요~" 라는 어느 카드사의 광고 카피가 새해 인사가 된 것으로 표출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본주의 국가의 기업이 사람을 인력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한 때는 그렇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기업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표방한 정부와 사회까지 그렇게 바라보고 독려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정부와 사회라면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따르거나 존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기사에서 (수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만..대략) 현재의 패턴으로 가면 취학 인구 수가 70년대 1500만?에서 현재 1090만?으로 그리고 20~30년? 후면 600~800만?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보더라도 20~30년? 후에 거의 절반의 산업인력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180개 국가 중 출산율이 179등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억하기로는 10년 전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당시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과 지금의 것과 거의 비슷한 듯 합니다..(현재 2100만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GDP 는 10년 전에 비해 대략 2 배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단순한 수치만 보더라도 난센스네요..

    제가 뭔가 빼먹고 봤나요?

  • 참으로 정의 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힘 내십시요...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겠지요.

  •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아픔이 느껴집니다.

    강한 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남은 자가 강한 것이라고 자위합니다.

    어떻게든 견뎌야겠지요.

    힘내세요.

  • 전....예전 군대 시절이 그립습니다...(????...그래도 군 생활하는 꿈이 젤 무섭긴 합니다...쩝!!!)

    왜냐하면....그 넘의 선착순(??) 때문입니다...

     

    선착순을 시키면...죽자사자....열외를 하고자...순위에 들어 오려고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전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이 나쁜 새퀴들...저 혼자 살자고 전우들을 버리고(???) 대가리 박어!!!!)

    순위 안에 들어 온 넘들...."!!!!!@!!@!!!!!"

    "나머지 넘들은 다시 선착순 3명...꼴찌 3명이닷!!!!"

     

    이때 눈에 띄게 약은 넘 있습니다...

    자기가 빠른 것 같으면...일부러 추월 하도록 속도를 늦춥니다....혹은 너무 느려서 뒤에서 끊길 것 같으면....

    악착같이...중간에 들어 옵니다...

    사실 선착순은...그냥 뛸 때가 가장 편하거든요....

     

    전...제 아들들을...순위에 들어 오도록 노력하라고 교육시키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한세상 즐기 듯...자기사 하고픈 일을 하면서..그것을 직업으로 삼아서 하라고 했는데....

    사실...마음 속 깊이...남 보다는 좀 뛰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모양입니다..... 

  •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래서 선비님 이시지요.

  • 이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경쟁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100년 대계라고 했거늘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정말 중요한 것은 놓치고 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됩니다

    며칠전 TV에서 나오는 소리를 흘려들은적이 있는데

    외국의 어떤 시스템(?) 에는 박사급 사람들을 모아 놓고 돈만 주고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과를 내어라고 강요도 하지 않으며 결과물을 요구하지도 않고 영수증을 챙기지도 않습니다

    그냥 내버려 둔다고 하는군요

    박사들이 모여서 잡담하고 떠들고 하는 과정에서 사실 엄청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온다고 하네요

    결국 박사들이 돈만 받아먹고 노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특히 지식인들은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받는 것을 제일 싫어하며 또 그것은 연구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네요

    이러한 것은 외국의 사례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는것에 또 놀랐습니다

    우리나라의 집현전 학자들이 그랬다고 하네요

    또 그것을 제일 잘 이용한 사람이 세종대왕이고요~~~~

    요즘 정신병원급 조급증에 사로잡힌 나라를 보니 정말 큰 정책이 무엇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ㅠㅠ

  • 얼마전 방송에서 위싱턴시의 한국계 교육감이었나요 미셀 리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어야 되는데 하며 기존 교육을 타파 하였조...

    교장이 뇌물먹고 밥그릇 싸움하는 나라를 보면 한심하조...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것을 가르치려 합니다.

    결과는 중요하질 않다고 스스로 되뇌이지만

    경쟁사회에 있어서 과연 그럴까라는 자괴심은 여전하네요..

  • 요즘들어 사회 전반에 거쳐 그런 현상이 두드러 지는 것 같습니다.

    심장에서 시작된 드라이브가 모세혈관까지 미치기 시작한 거죠.

    바람이란 것이 거세졌다가도 이내 미풍으로 바뀌는 것이니...

    힘내시고, 지금껏 보여 주셨던 여유와 멋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http://www.vancouver2010.com/

    밴쿠버올림픽 공식홈페이지입니다..

    국가별 메달순위 결정 방식이 특이합니다..

    (개인적으로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특이하군요..헐헐~)

    금은동에 차등 점수를 주지 않네요..

    힘내세요~^^

  • 언제부턴가 1등을 위한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왜그랬지?????????????
  • 구름선비글쓴이
    2010.2.24 12: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래간만에 동네 한 바퀴를 타고 왔습니다.
    날씨가 봄날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더군요.
     

    지난 겨울 동안 움츠렸던 생활을 접고
    이제는 슬슬 시동을 걸 때인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 주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줌마누님,
    스탐님,
    Bluebird님,
    영무님,
    스카이님,
    풀민님,
    하늘기둥형님,
    쌀집잔차님,
    우현님,
    탑돌이님,
    kdblaw님~~

  • 나이를 먹어 건망증이 는다는것은

    왠만한것은 잊고 살라는 하늘에 뜻입니다.

  • XTR도 좋아하고 금메달도 좋아하는 것을...

    일등과 꼴지가...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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