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번 운전기사들이 인간성도 쓰레기네요.
오늘 온수역에서 친구와의 술자리를 끝내고, 밤 1시 20분경 88번 막차 버스를 타려고 근처 버스정류장으로 달려 갔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보니 휠체어 타신 아저씨 한분이 늦게 집에 가는 길인데 돈이 없어서 택시를 못탄다며, 인천 계산동으로 가는 버스가 있냐고 저에게 물어 보시더군요.
다리만 불편한 장애인 분으로 보였습니다.
돈이 있었으면 택시비라도 드리고 싶었는데, 술자리를 마치고 집에 가려던 저도 빈털터리 신세였고, 계산동쪽으로 가는 차편이 88번 버스 한대 뿐이더군요.
3분 정도 기다림 끝에 88번 버스가 한대 왔습니다.
88번 버스가 문이 열리며 정류장에 급정거하고, 제가 버스 문 앞 서서 휠체어 아저씨분도 같이 탈수 있냐고 버스기사에게 물었습니다.
버스기사 놈(그냥 놈이라고 부르겠습니다)이 한마디 대꾸도 없이 귀찮다는 표정으로 고개만 옆으로 휘휘 흔들더군요.
휠체어 탄 사람 한명 태우는데 몇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왜 승차거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왜 탑승이 안되냐고 버스기사놈에게 물어보려고 버스 계단에 발을 올리려던 순간... 버스가 그냥 문을 닫고 쏜살 같이 달려나가네요.
하마터면 문에 팔다리가 낄 뻔했고, 버스가 제 팔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며 버스에 옷이 쓸려서 팔 부분이 먼지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버스 문에 팔, 다리가 끼었더라면 큰 사고가 날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갑자기 닥친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너무 놀라서 잠시 멍해있었는데, 버스는 저멀리 떠나가 버리더군요.
휠체어 아저씨는 다치지 않았냐며 저를 걱정 하고 계셨고, 정말 화가난 저는 도망친 버스의 번호판도 못외우고 돌이라도 못던진 제 자신이 정말 한심스럽게까지 느껴졌습니다.
평소 88번 버스기사들의 추태를 많이 보았던지라, 뒤이어 올 88번 버스에 또 봉변을 당할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제 경험상 88번 버스기사 놈들은 밤12시가 넘은 심야에 더 난폭해 지더군요)
온수역 버스정거장에서 유일하게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83번 저상버스가 오고, 부천 종점까지라도 가서 갈아타시라고 제가 83번 버스에 태워 드렸습니다.
앞의 88번 버스와는 대조될 정도로 83번 저상버스 기사분은 운전석에서 나와 직접 휠체어를 버스에 올려주셨고, 내내 친절한 미소로 휠체어 아저씨를 대하시더군요.
저는 집에 가기위해 꼭 88번 버스를 타야 했기에 뒤이어 온 막차일지도 모를 88번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
역시나 불친절이나 난폭운전에 있어서 앞의 88번 기사 놈과 쌍벽을 이루었습니다.
88번 버스노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몰라도 88번 버스기사놈들은 정말 쓰레기 같은 집단같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하루 일과의 희비가 출근길 88버스의 탑승 이후 결정난다"라는 네티즌의 글도 보이네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가능하다면 앞으로 88번 버스를 타지 않을 것입니다.
저상버스가 아니더라도 버스기사의 장애인 탑승거부는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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