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인가 봅니다.
그렇게 눈이 많이 오고 춥더니
어제 저녁엔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하더군요.
돌아간 듯 한 것이 아니라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이 확실하네요.
오늘 밤에도 또 눈이 온다니~~
한 때 인터넷에 떠돌던 '강원도 일기'가 떠오릅니다.
얼마 전에 靑竹님께서도 그게 마지막 눈인 줄 알고
사진을 찍어 올린 일이 있는데
그 후로도 여러 번 '마지막 눈'이 오는 것을 보면
날씨가 단단히 미친 것이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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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꽃들이 피었습니다.
겨우내 피어 있는 옥살리스와 아부틸론은
더 많은 꽃망울을 달고 있고,
천리향이 며칠 내로 향기를 뿜을 준비를 하는 것 같고,
작년에 직장 동료가 준 무화과가 몇 개 달려 있습니다.
봄인 줄 착각하고 있는 것이죠.
어제는 초등학교에 가 봤습니다.
잘 아는 녀석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이라
그 녀석 사진이나 찍을 생각으로요.
초등학교 1학년인데
아직 아기같은 녀석이라
어떻게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래서 나갔었죠.
바람이 거세게 부는데도
인조잔디 운동장엔 봄빛으로 온통 덮여 있습니다.
조회를 할 때에 교장선생님이 서시는 높은 강단에 서서
아이를 기다립니다.
1학년 아이들이라 선생님이 교문까지 아이들을 인솔하여
부모님께 넘겨 주기 위해 줄을 서서 가고 있습니다.
부는 바람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봄을 느낍니다.
재잘재잘
어미따라 볕에 나온 병아리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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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날 때쯤이면 아이의 사진을 공개할 줄 알았는데
스탐님이 어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눈과 대체적인 얼굴은 엄마를 닮았다는데
내가 보기엔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를 닮는 것이 낫겠죠. ㅎㅎ
바람이 거센데도 무엇이 그렇게 즐거운지 재잘거리는 아이들
하늘색 필라 신발가방을 든 녀석이 민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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