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하도 심심해서 고 2 아들녀석이 듣고 있던
MP3를 빼앗아 제 귀에 이어폰을 꽂아 봅니다.
'그 미소 뒤에 날 위해 감춰왔던 아픔 보여요. 안녕이란 말은 네버...'
베토벤의 '영웅'을 연상시키는 묵직하면서 박력있는 선률을
전혀 꿀리지 않고 거침없이 타고 내리는 보칼....
슬쩍, LED를 들여다 봅니다.
"빅뱅, YOU AND I"
그 유명하다는 빅뱅이란 말이지..흠
아무리 쉰세대라 하지만 그 정도는 알지 음하하...
며칠 후, 공부는 안하고 음악만 듣는다고 나무라고는
엠피3를 압수,,5분 이상을 검색해도 그 곡을 찾을 수 없더군요.
하긴 발가락 같이 무딘 손가락으로 특정 곡을 찾아 내기란 쉽지 않죠.
다시 아들 녀석을 부릅니다.
"음, 빅뱅의 그 뭐야 YOU AND I 찾아 보거라"
"네? 빅뱅의 그런 노래 없는데.."
"이놈아 왜 없어, 엊그제 듣던거 있잖아??" 약간 자존심 상한 저의 채근에
"그런거 없어요" 무뚝뚝한 대답이 반복되어 돌아 옵니다.
"혹시 박봄 아니예요?"라는 힐란성 질문이 꼬리를 물고 귓전을 때립니다.
아뿔사... " 박봄? 그런 가수도 있더란 말이냐?"
벼멸구 낀 제 눈이 빅뱅을 박봄으로 이해하였던가 봅니다.
하긴 비슷하긴 합니다만..끙...
"네, 가창력 좋다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요"
이건 문책성 확인이겠지요??
이녀석, 아부지는 알만한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한다는 은연중의 편가름을..
빅뱅이 5인조 남성 그룹이라는 것도 모르면서 아는 채 한 애비를 저녀석은 어떻게 생각할꼬ㅠㅠ;;
박봄, 여, 84년생, 26세 되던해 데뷰 했으니
흔히 말하는 혜성처럼 나타난 천재적 가수는 아닌 듯한데
고생한 흔적이 실력이 되어 표출되는 군요.
주말에 수십번을 반복해서 들었더니, 가사를 다 외울 정도네요.
참! 빠져 들게 별로 없는 지루한 삶은 하찮은 것에도 큰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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