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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며칠인지 아세요?

바보이반2010.04.21 10:38조회 수 150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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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입니다. 수요일이네요. ^^

 

자전거 타러 나가기 전에 투표하러 꼭 가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손가락 잘 놀려서, 최악은 면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세상 때문에 답답한 분들, 백석의 시 한 편 읽고 마음의 여유를 좀 가져 보세요.

 

 

 

선우사(膳友辭) -함주시초 4

 

  

낡은 나조반에 흰밥도 가재미도 나도 나와 앉아서

쓸쓸한 저녁을 맞는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은 그 무슨 이야기라도 다 할 것 같다.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은 모래알만 헤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어졌다.

착히디 착해서 세괏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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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투표 꼭 해야 합니다~ ^^ 8표나 된다는데 헷갈리겠네요. ㅋ

  • bycaad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4.23 16:5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죠. 자전거 타러 가기 전에 꼭 투표해야지요. 투표를 거부하는 것도 의사 표현의 한 방법이란 말도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게 한가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

  • 시 참 좋네요..... 깊이 기억해두겠습니다...

  • onbike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4.23 16: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온바님, 시를 보는 안목이 있으시네요. ^^

    백석이란 시인, 월북시인이어서 잘 모르는 분들이 많지만, 대단한 시인입니다.

    윤동주가 가장 좋아한 시인이 바로 백석이고, 안도현이란 시인도 백석의 시를 베끼며 시를 공부했다고 하죠.

    온바님도, 흰밥이나 가재미처럼, 하얀 마음일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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