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군대 제대한 후에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으니 5년은 넘은것 같네요.
오늘 광교산에 재활라이딩 1일차 다녀왔습니다.
등산객이 많은터라 얌전히 다운힐을 마치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어느 아저씨가 딸둘을 데리고 등산을 오셨더군요.
저를 위해 길을 비켜주셔서 잘 가고 있는데
제 뒷통수에서 저를 흐뭇하게 하는 소리가.... (아뿔싸, 이것이 오늘 대 참사의 서막일줄은..ㅠ)
"저 아저씨 봐라 자전거 타고 산에도 온다. 잘 봐바 아저씨가 얼마나 잘타는지..."
저는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위해 재활과는 컨셉 동떨어진 짐승같은 페달링을 하기에 이르렀고
탄력을 받은 제 애마는 체감속도 100km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좀 달렸을 때 (이때는 이미 어린이들은 시야에 없었음, 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_-)
순간적으로 제 눈에 들어노는 구덩이...
낙엽으로 살짝 가려진 모양새가 "아, 나 저기서 넘어지겠구나" 싶더군요.
역시나 낙엽속으로 깊게 빠져드는 저의 앞바퀴와 내 몸뚱아리... ㅠㅜ
신나게 넘어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의 허접한 몸뚱아리로 자전거를 보호하여
자전거만은 상처하나 없이 건졌다는게 오늘의 소득이라면 소득인것 같습니다.
살신성인이랄까요. ㅋㅋㅋ
쇼맨쉽과 라이딩스킬은 왜 정비례하지 않는건지 너무 슬프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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