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를 넣고 볼륨을 높인다.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네 활개를 펼치니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더 바랄 것이 없다.
모처럼 쉬는 날이라 민준이를 데리고
홍유능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왔고 사진도 몇 장 찍고나니
세상이 다 내것인 듯하다.
나는 재즈를 좋아한다.
체계를 알고 듣는 것은 아니고 그저 좋아서 무작위로 듣는 편이다.
어쩌다 스쳐 들은 젊은 여가수의 Vocal이 좋아서 CD와 DVD를 한 장씩 사고
그녀의 목소리, 창법이 좋아서 종종 들었었다.
작년 말에 나왔다는 이번에 산 앨범에서는 Jazz를 떠나 Pop쪽의 시도를 했는데
그래도 몇 곡은 마음에 든다.
처음 노래 한 곡을 알게 되었을 때의 생소하고 경이로운 경험만은 못해도
편안함은 동일한 것 같다.
나는 음악을 그저 음악으로 듣는다.
가사를 한 번 음미해 볼 생각도 가끔 하지만 그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앨범에 가사가 따라오기는 했지만 자세히 볼 성의도 없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으니
가사와 관계없이 그저 음악인 것이다.
오월의 따스한 햇살과 쉬는 날이 갖는 여유,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이 방안 가득한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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