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삼옹이 대통령직에 있던 시절이었죠, 아마.
정상회담을 얼마 안 남기고 갑자기 북의 '김'이 죽었습니다.
남측의 유수한 언론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잘 죽었다, 민족의 반역자' 등등의 논지로 앞다투어 비난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선두에는 조중동이 있었고요.
북의 '김'이 살아서 정상회담을 했더라도 영삼옹이 통일을 이루진 못 했었을 겁니다. 그래도, 정상회담을 하려고 했던 상대방이 갑자기 죽었을 때의 우리 사회의 즉각적인 반응은 완전히 미친 듯한 광기와 증오였습니다. 대부분의 언론 매체가 여론을 그렇게 휘몰아갔을 때, 아무도 그 광기와 증오 앞에서 바른 목소리를 내지 못했었지요.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다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민족의 반역자랑 정상회담을 하려던 사람은 뭡니까? 일단 회담을 하려고 했다는 것은 문제 해결의 파트너로 인정을 한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회담의 파트너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경사났네' 식으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건 뭐 정신병자도 아니고, 알츠하이머도 아니고.....
결국, 조중동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이고 조작된 여론이 온 나라를 삼키고, 통일의 싹도 무자비하게 잘라버렸죠. 아마도 그러한 형국에서 정치인이든 지식인이든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뭐라고 바른 말 한 마디 했으면 매장당했겠죠.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재벌과 정권을 쥔 자들과 언론이 꿀처럼 달콤하게 야합하여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꼴이죠. 지식인이란 종자들은 대부분 꿀물이나 좀 떨어질까 해서 그 주변을 맴돌고요. 덜 떨어진 쥐새끼들은 제 세상인 양 몰려다니며 설쳐대고 있고요. 소인배들이야말로 지금이 가장 꽃피는 시절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지금도 용기 내지 못하고 침묵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습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지요. 이제 두 해 반 후에, 지금의 쥐새끼들은 어떻게 변신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두운 지하에서 지들끼리 찍찍거리며 새 날을 기다릴지도 모르죠.
쥐꼬리만한 지위와 안락과 권력을 위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들에게 미움을 넘어서 연민이 느껴집니다. 여기 왈바에서도 쥐새끼들이 싸 놓은 똥이 게시판을 어지럽히고 있고요.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하면서 아무도 나서서 똥을 치우려고 하지 않는 현실이 참 어처구니없습니다.
아무튼, 더럽든 무섭든 쥐똥은 치워야 합니다. 지방선거날을 맞이하여 전국적인 쥐잡기 날을 부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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