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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딸아이

靑竹2010.07.03 09:26조회 수 1376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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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이세요? 저00인데요?"

 

"응? 00아, 어쩐 일이냐?"

 

"이번에 제 학점이 왜 A플러스가 아니고 A제로죠?"

 

"그래, 그래도 네 점수가 젤 높은 거야."

 

"아니요, 그게 아니고 제 답안 중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어서 A플러스를 못 받았는지

알고 싶어서요."

 

"음....그게..그러니까..가만 생각해 보니 A플러스를 줘도 무방할 것 같구나.

다시 검토해 보고 수정해 주마. 내가 너무 짜게 학점을 매겼나 보구나."

 

 

딸아이가 어느 교수님과 통화하는 걸 옆에서 듣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교수님과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 주더군요.

거참, 우리 땐 그저 처분만 바랄 뿐이지 감히 스승께 부당함을 따질 겨를이 없었는데

요즘 세대는 다 이런가요? 어찌 보면 당돌한 것 같고 어찌 보면 참 당차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비로서 그 흔한 사설학원에 한 번 보내지도 못했는데

대학에 들어가 정말 열심히 공부만 하던 녀석이 엊그제 제게 그러더군요.

 

"아빠, 나 휴학계 낼 거야."

 

"헉? 왜?"

 

"해외 여행을 좀 다녀오려구."

 

"졸업을 하고 가면 안 되냐?"

 

"아니지. 고교때 놀다가 대학에 들어와 공부만 죽어라 하다 보니까

장차 내 인생에 거름으로 쓰일 추억거리를 못 만들 것 같아서 그래."

 

"그나저나 여행 경비는 어떻게 한다냐?"

 

"뭘 어렵겠수.ㅋㅋ 내가 몇 달 알바로 벌 생각유."

 

나중에 제 이야기를 전해들은 마누라는 펄쩍 뛰었지만

언제나 사리가 분명하고 자기 주장이 확실한 딸아이의 선택에

흔쾌히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인도에 먼저 간다는데 혼자서 간다니 허락은 해 놓고

왜 그리 날이 갈수록 근심 걱정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당찬 녀석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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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된장...논네..나이들어가니....딸자랑..아들자랑....팔불출 되어갑니다..그려!!

    암튼..기특한 딸자식...우리집 둘 아들 부럽지는 않겠습니다.....

     

    근데..인도 혼자 여행은...좀 고려 해 보셔야할 듯....

    지난 번..집사람 선교원에서..선교 목적으로 2주간 인도를 다녀왔는데....

    (하긴...인도도 나름...도시마다 틀리긴 합니다만...)

     

    도심지를 벗어나면....아직 미개발된 지역이 많다고 합니다.....은근..걱정이 되는군요...

    차라리....유럽여행 쪽이 차라리 낫지 싶습니다만....

     

    어련히...아이들이 잘 알아보고 가겠습니까마는......

     

  • 靑竹글쓴이
    2010.7.3 0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당차기만 했지 초딩이라고 놀림을 받을 정도로

    어려 보이는 녀석이라 더 걱정이 됩니다.

    아들 같으면 걱정이 좀 덜하겠죠. 쩝.

     

    내가 요즘 도로라이딩에 열을 올리는데

    석계역을 거의 매일 지나치고 있습니다.

    이제 추위 탓을 못 하실 테니 슬슬 거동하실 때도 됐잖수?

    한 번 나오세요. 식사나 같이 합시다.

     

    아참, 그리고 딸아이 친구들 중 두 명이 먼저 휴학계를 내고

    인도에 다녀왔다는데 그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현지 사정이나 여행 정보에 비교적 훤한 것 같으니 마음이 조금 놓이긴 합니다.

    뭐, 정 걱정되면 탑돌이님께 보내죠 뭐..켈켈.

  • 靑竹님께

    철부지 따님은 아닌 듯 하ㄴ 심려 하지 않으셔도 좋을 듯 합니다만.

    쪽지 보내 드렸으니 참고 하십시오.

  • 탑돌이님께
    靑竹글쓴이
    2010.7.4 20:24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딸애가 솔깃해합니다.ㅎㅎㅎ

  • 해외여행도 좋고

    알바도 좋은데~~~

     

    당찬 딸아이 가졌다고 자랑하시는 청죽님......저도 딸있어요 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인도로 여행가는건 고려해보라고 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아이티 강국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볼때는 물사정이 나빠서 여행기간중 제대로 샤워도 못하는

    탤런트들 본적이 있어요(인도여행간 여자분들 고양이 세수만으로 며칠 버티시더군요 ㅋ)

    1 099.jpg 

     어떤 언니는 목욕하는 나를 무척 부러워할거야~~~~

     

  • stom(스탐)님께
    靑竹글쓴이
    2010.7.3 10: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이구~ 고녀석 많이 자랐네요. 표정이 또랑또랑합니다.

    처음 딸아이를 대면했을 때 '이런 게 기적이구나' 하는 벅찬 감정을 느꼈었죠.

    예쁘게 잘 키우세요.

     

    대저 오리엔탈의 신비주의라는 게 서구인들의 우월주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허구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딸아이가 정작 보고 배우고 싶은 건 서구인들의 양태가 아니고

    인도, 티벳, 터키로 여정을 잡을 예정인 걸 보면 좀 더 근원적인 삶의 모습들을

    둘러보고 싶은 생각인가 봅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 stom(스탐)님께

    조금 더크면    애기가  어린 나도  초상권있어요 ~~~  할겁니다 

     

    애들은 웃어도 예쁘고   울어도 예쁘고  찡그려도 예쁘고 

    어느꽃이 저렇게 예쁠까요   *^___^*

  • 제 딸래미.....가.....아니고...울 큰 여조카 녀석과 청죽님의 따님이 아마도

    학번이 같은 것으로 압니다.

    제 여조카 녀석도 지금까지 지가 알아서 공부하고 성적도 좋은데

    어느날 매형한테 따님이 말한것 처럼 하더랍니다.

    그동안 욘석이 과외 알바를 해서 모은 돈과 매형께서 꽁쳐둔 돈을 좀 보태서

    보냈지요.    욘석도 덜컹 휴학계 내고는 6월초에 떠나서 유럽과(영국,독일,이태리,프랑스)를 거쳐서

    인도 여행을 마지막으로 7월2일인 어제 무사히 귀국했더군요.

     

    조카녀석들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 당돌하기도하고

    자기 주장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조카녀석 유럽 여행 간다기에 걱정을 많이 들더군요.

    하물며 아빠로서 걱정이 많으신건 당연 하시겠지요.

    클났군요....청죽님 애마인 크로몰리 잔차 파셔야겠씨유...^^ㅎ

  • eyeinthesky7님께
    靑竹글쓴이
    2010.7.4 20:26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 아이들이 대체로 당찬 구석이 있네요.

    평생 뭘 사면서 어디서 물건값을 깎아 본 적이 없는 숙맥인 저로선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분신인 크로몰리 잔차를 팔라니요?

    못 팝니닷!!!!!!!!!!! 

  • 제 큰딸은 검도2단입니다.

    내성적이라 운동 하나는 꾸준히 시키려 합니다.

    여행은 마음을 크게하니 더 큰 모습으로 돌아오겠지요...

    근디 저는 여행을 하면서 근심을 털어버리려 하는데

    서울에 가까이 오면 없었던 근심이 더 생기니 문제인것이지요.

    아에 이참에 가출을 혀 ㅋㅎㅎㅎㅎ

  • 우현님께
    靑竹글쓴이
    2010.7.4 20: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예전에 여행을 다니다 서울에 다다를 무렵 서울 상공의 거므스름한 자욱한 매연이 보이면

    말끔해졌던 기분이 다시 다운되는 경험을 많이 했더랬습니다.

    가출하실 때 행선지 좀 귀띔을...

  • 인도여행은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줄겁니다.

    5년전 인도 가족 배낭여행을 40일간 다녀온 경험으로 약간의 도움말씀을 드리자면

    인도는 힌두문화로 음주가 엄격히 금지되는 지역이라 다행히 주정뱅이들이 없습니다.

    그래서 해지고 혼자서 골목을 돌아다닌다던지, 우범지역을 돌아다니지 않는 이상

    인도여행이라고 해서 특별히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만 인도넘들이 동양여자를 무쟈게 밝힙니다.^^

    그리고 만용은 절대 금물이라고 꼭 말해주세요.

    여행 초기 일반적 해외여행의 주의점만 주의를 잘한다면 인도여행은

    배낭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곳입니다. 

    어드밴처한 각종 고생들이 널려있지요. 설사야 기본으로 하는 것이고, 하여튼 드라마틱 할 겁니다.

    그리고 홀로 여행하는 경우 여행지 게스트하우스에서 동행을 만나는 수가 많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 거 같습니다. 그런 만남들이 또 재미이기도 합니다.

    따님이 만용을 조심하고 주어진 자유를 잘 절제만 한다면

    인생의 좋은 거름을 얻고 많은 좋은 인연을 만날 계기가 될 겁니다.

    저도 아들래미들이 다 빨리 대학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놈들 데리고 다시 배낭 지고 떠나게 말입니다.

  • 훈이아빠님께
    靑竹글쓴이
    2010.7.4 2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경험에서 나오는 세세한 조언 감사합니다 훈이아빠님.^^

    건강하게 여름을 잘 보내고 계시죠?

  • 뭐...그 정도면,

    나 보다....훨 낫네요.

     

    앞가림 한다는 거...나이하곤 상관없습니다.

  • 뽀 스님께
    靑竹글쓴이
    2010.7.4 20: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정말 상관 읍슈.

    앞가림 못 하는 늙은 아비,

    제 앞가림 제대로 하는 당찬 딸아이. ㅡ,.ㅡ

     

  • 저도 청죽님 따님 같은 학생좀 만나 봤으면 싶습니다..

    이건 매번 후하게 점수를 주니 따지는 넘들도 하나 없네여...

  • 仁者樂山님께
    靑竹글쓴이
    2010.7.6 20:00 댓글추천 0비추천 0

    요즘 되게 바쁘신가 봅니다. 왜 그리 뜸하십니까?

    심심하잖아욧!!!

    아기 건강하게 잘 크죠?

    더위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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