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84년도니까 제가 고등학교 2학년의 초가을경이었지요.
학교 갔다가 자전거 타고 마을 어귀에 이를 즈음에
집 우물터 가까이에 있는 미류나무에 매달아 놓은 메가폰 스피커에서
익숙한 마을 이장님의 안내 방송이 나오더군요
(((((딩~동~댕~!!))))) 하는 소리와 함께
" 아~~!!! 아~!! 동네 마을 주민들께 알리것습니다~!!"
"금일 저녁 8시에 마을회관에서 반상회가 있는 날이니께 한 분도 빠짐읍시 참석 허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올리것습니다."
재차 똑같은 안내 방송이 이어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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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시간이 제법 흘렀음에도 방송 끝내는 멘트와 ((((딩동댕))))소리가 나질 않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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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개짖는 소리도 들리고 ....다시 조용하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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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아...가까이 일루와서 누워봐~~!!!"...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안내 방송을 마치고 스피커를 꺼야 되는데 그걸 깜빡했던 모양입니다.
그 담 날 동네의 결혼한 남자들은 일찍일찍 불끄고 잤다는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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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소리 들리고 5분여가 지나고는 옛날 다이얼 전화기 벨소리가 들러더군요.
그러면서 이장님 목소리가 다시 나옵니다.
"에~이~!! 이 오밤중에 전화리야~!!. (저녁 7시 조금 넘은 시간 밖에 않됐는디..)"
그러고는 전화를 받고는 통화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여보슈~!! 야~???.............."
그러고는 전화기 놓는 소리 들리고 나서 스피커 꺼지더군요...^^
이 사건 이후로 이장님 3일만에 이장직을 자진 그만 두시고
보름만에 딴 곳으로 이사를 가셨다는 슬.픈. 전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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