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청죽님 글중에 왜 "똥독"이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지....

Bikeholic2010.07.20 04:09조회 수 1215댓글 8

    • 글자 크기


 

제가 당시 명칭 광덕 국민학교 2학년 8반에 다닐 시절이었습니다.

2학년후반에 들어서는 매일같이 저를 교실문까지 태워주고,

퇴근시 집까지 다시 태워주던 버스보다 고마웠던 어른만한 진돗개가 없어졌던 때였던것 같습니다.

 

정확치는 않지만 이제 말씀드리려는 사건을 미리 생각해볼때 그때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있었다면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겠죠. 1~20분만에 집에 갔을테니...

 

..........................

학교 수업이 끝났는데 정말 응가가 마려웠습니다.

화장실에는 10여칸 정도가 되는 재래식 변기가 있었음에도, 그날따라 완전히 무슨 똥잔치라도 한듯 화장실이 난리였습니다. 뭐 그때는 다 그랬지만, 그날따라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무슨 행사가 있었을지도요~~

 

집까지 걸어서 3~40분이면 가니까 참아보기로 합니다.

 

그런데.......정말 응가가 마렵습니다.

정말 뒤질것 같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이 좋아? 엄마가 좋아? 하고 누군가 제가 묻는다면.

 

수세식 화장실이요!!!!!!!!!!!!!!!!!!!!!!!!

 

하고 주저없이 소리쳤을것 같습니다.

아니 정말이지 영혼이라도 팔고 싶었습니다.

 

아직 학교를 벗어나기도 전입니다.

저는 제 인내심을 테스트하기 시작합니다.

 

앞에는 학교 선생님도 아닌데 왠 양복입은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아마 그 아저씨도 화장실에 응가 범벅을 해놓고는 태연하게 아닌척 하며 걷는걸로 보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아마 우리 학교에 와서 응가를 발라놓고 간건 아닐까 할 정도로 장난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제가 그 아저씨를 추월 했습니다. 집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미스테이크!!

 

아저씨가 뒤에 어느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도저히 참지를 못했습니다.

이성과 본능의 괴리를 정말 제대로 느꼈습니다.

 

저의 육체는 저를 버렸습니다. 정말이지 너무 오래 참다가(사실 수업시간 내내 참았습니다) 한순간에 뿜어져 나온 나의 응가는....오른발을 따라 바지안에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 더러운 얘기 죄송합니다. 늦었지만, 임산부나 노약자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패스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미성년자는 상관없는 얘기군요..]

 

다시 걸음을 멈춰 아까 그 신사분의 뒤로 쳐집니다.

혹시라도 나의 응가냄새를 알아챈다거나, 혹은 바지 밑단으로 내려오는 청국장닮은 그것을 그 분이 알아챈다면 낭패이기 때문입니다.

 

아....저는 어렸을때부터 이렇게 남의 시선을 의식한건 아닐까요?

 

3~40분정도를 세상과 싸우며 그렇게 집으로 도착해서 마당문을 열자마자.

 

"아이쿠~~ 우리 재영이 학교같다 왔어?"

 

하면서 어머니가 허벅지를 끌어안아 들어올리려는 것입니다.

저는 발악....아니 미친 발악을 했습니다.

하지만, 순간이었습니다.

 

내 몸이 만두가 되어, 그 누군가..나와 DNA 가 많이 일치하는 누군가가.....세상의 역경을 모두 이기고 여기까지온 저의 인내에 대해 배신을 때린것 같은 허탈함과함께....저의 몸은 그저 만두를 쥐어짜는듯한 느낌과 함께.....

 

힘들었습니다. 순간.

 

그것도 잠시.

 

" 어머 이게 뭔냄새야?"

 

그날이후 저는 한동안 "우리 아들 똥독올라 죽을뻔 했다" 는 소리를 들으며 그날의 수치심을 이겨내왔습니다.

 

조용히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깨끗이 씻고,

마치 어느 부유한 친구집에 따라가서

당시에는 국내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비데] 라도 하고 온듯이~ 의기양양하게 다시 태어나리~~ 하고 다짐하며 입에 피가 나도록 굳게 참고 버텨왔던 퇴근길이었습니다.

 

응가와 쉬야를 제가 유난히 잘 참습니다.

정말 장난 아닙니다.

일부러 참는건 아니구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견딜만큼은 참습니다.

 

아마 유년시절의 그 기억때문은 아닐까요.

 

청죽님의 똥독 발언에 화끈해져서 저도 유년생활이 생각났습니다.

 

 

뭐 제가 이정도 얘기했으면, 여러분들도 응가에 얽힌 얘기 한가지씩 해주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왈바서버 해킹한 놈들 걸리기만 해봐라. 다 주거써!!!!!!!!!

    • 글자 크기
한나절의 여유 (by 구름선비) ★☆ 한나라당 강용석의원..에이고 이사람아 (by 미소도령)

댓글 달기

댓글 8
  • 어릴적의 추억이 남 다르겠습니까마는...

     

    저는 초딩 1년차에 응아를 히프에 달고(?)  계속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말라 비틀어진 응아 가루가...가랑이 사이로 조금씩 흘러 내려 그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울 엄마요....?

     

     

    마음 속에만 있었죠....괜히 시큰해지네.

  • 중학교때입니다.

    무얼 먹어서 그랬는지
    (아마 모처럼 돼지고기를 먹었는지도 모릅니다.)
    수업시간에 벌떡 일어나서 '저~ 선생님….'을 다 외치지도 못하고
    화장실을 향해 내 달렸습니다.

    안색이 창백한 나를 보고 선생님도
    그냥 놔두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패스를 시켜 주셨죠.

    그렇게 머나먼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수도에 대충 닦고 시간이 지나서 덜 마른 엉덩이를 비꼬면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이게 무슨 냄새야?'며 수근거리던 동급생들~~

    왜 그놈들이 그렇게 미웠는지 모릅니다.

  • 음.. 국민학교 다닐 때 제가 사는 동네

    마을 뒷산 저수지 아래에는 내년도 작물의 자양분이 될

    거시기를 모아두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다들 동네에 몇 개씩 있었을 듯^^

    그런데 이게 가을이 되고 낙엽이 지고, 억새가 지면 바람에 날아들어 살짝 덮히고

    흙, 모래, 풀찌꺼기등이 점점 덮이게 되어 똥창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집니다.

    게다가 겨울이 되고 주변의 풀들이 죽어 색깔이 비슷해지면 당췌 구분이 안되죠.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꽁꽁 언 저수지에서 신나게 썰매놀이를 하고

    잡기놀이를 하다가 그만 똥창고의 위치를 간과했던 겁니다.

    신나게 달리다가 뭉클하면서 발이 쑤욱 빠집니다.

    다행히 몸의 중심을 잘 잡아 다리만 포옥 빠졌었죠.

    이거 잘못하면 온몸이 빠지고, 잘못하면 똥물에 익사하는 수도 있습니다. ㅠ.ㅠ

    아, 그 냄새...

    발효된 똥창고의 그 그윽한 냄새는 씻어도 씻어도 잘 지워지지 않더군요.

    다들 그 냄새 코 끝을 방금 스치고 지나가지 않으셨습니까?ㅎㅎ

     

  • 전 식을 하면 변반응이 빨리 오는 편입니다.

    식욕구가 좋을 땐 식후 15분 안에 가야 하지요. 어쩌다 식후에 전철을 탔는데 급할 경우 환장하지요.

    중간에 내려서 응가를 하면서도 도대체 억울한 건 환승혜택이 죽어버린다는 겁니다.

     

    전철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요, 급한데 내려주지 않는 버스기사들 아주 때려주고 싶어요.

     

    물론 입은 옷인 채로 아슬아슬하게 집에 도착한 적도 무지 많고... 엘리베이터에서 문 열리기 직전에 일 본 적도

    있고...

     

    들판에서 당한 건 새로 산 쌔삥 신발로 개떵을 밟았을 때... 클릿사이로...에이...

  • 이웃에 살던 초등학교 1학년 형이 재래식 화장실에 빠졌다가 

    익사 직전에 건져 살아난 일이 있습니다.

    몸에 묻은 건 약과고 안에서 허우적거리느라 엄청 마시는 바람에

    독이 올라 꽤 고생했습니다.

    저희집 뒷간에도 쥐 등은 수시로 빠져 죽고

    간혹 닭들이 빠지기도 하는데 나중에 건져서 물로 열심히 닦아 주지만

    독이 올라서 그런지 한나절 시름시름하다가 대개는 죽더군요. 

     

    똥독,

    이제 국가와 사회가 나설 때입니다.(잉?)

     

  • 바지에 똥안싸본 사람 나와보라 그래..ㅋㅋㅋ

  • 4~5살 무렵에 강화도에 산적이 있었는데 왜 겨울에 밭에 거름으로 사용하려 땅파고 모아둔

    곳에 가슴까지 빠진적이 있었네요 ㅎㅎㅎ

    다행히 똥독같은게 생기지는 않았고요

    국민학교1학년 땐 홀릭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네요

    오후반(당시에는 학생수는 많고 교실은 적어 한 교실을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사용하기도 했었죠...저학년들은)

    등교하다 그래서 당시 외할머님집이 학교에서 5분거리라 외할머님께서 뒷처리를 해주신 기억이...

    저도 그래서 그런지 홀릭님처럼 잘 참는 편입니다...건강에는 좋지 않다죠.... 

     

  • 푸~~~~~~흐흐흡 .딸꾹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0 Bikeholic 2019.10.27 3108
3863 산타크루즈 블러 자전거 가격을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3 freerobo 2010.07.19 1901
3862 2010년 옥수수 공구 중단 합니다~15 박공익 2010.07.19 2614
3861 좋지 않은 일로 찾아뵙니다7 ksc4758 2010.07.19 1187
3860 번데기, 산낙지 먹기8 탑돌이 2010.07.19 1269
3859 청명한 여름하늘에 어린 추억18 靑竹 2010.07.19 1254
3858 한나절의 여유10 구름선비 2010.07.19 1079
청죽님 글중에 왜 "똥독"이 유난히 가슴에 와닿는지....8 Bikeholic 2010.07.20 1215
3856 ★☆ 한나라당 강용석의원..에이고 이사람아4 미소도령 2010.07.20 1176
3855 회원정보5 목수 2010.07.20 997
3854 2003 KONA stuff MARZOCCHI BOMBER EXR 판매 적정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3 울산효도르 2010.07.21 938
3853 스마트폰 글쓰기 테스트5 Bikeholic 2010.07.21 1077
3852 아버지와 목소리가 같은 분 많으시죠?10 靑竹 2010.07.21 928
3851 내 고향 땅은 개발이 덜 되겠네요.. 4대강 관련 예산.6 십자수 2010.07.21 1079
3850 오늘의 장난5 구름선비 2010.07.21 1124
3849 폭스샥 체중제한1 트랙오너 2010.07.22 1142
3848 생활자전거 수리....6 뽀 스 2010.07.22 1002
3847 땡볕과의 전투19 靑竹 2010.07.22 1148
3846 매밀 음식 좋아하시면..7 onbike 2010.07.22 1323
3845 역시..!! 총통입니다.3 뽀 스 2010.07.22 1062
3844 라이딩 준비물 - 그 불완전함17 靑竹 2010.07.22 135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