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에 들르니 교육생들이 썼던 헬멧들이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제아무리 기승을 부리는 땡볕이라 하더라도 놈의 승리를 고스란히 인정하고 하루를 넘기긴 싫다. 오로지 '호젓함'을 취하기 위해 가장 악조건일 때들을 택해 라이딩을 한 세월이 벌써 몇 년인데 이 정도 더위에 순순히 물러설 내가 아니잖은가?
경험한 사람들은 대개 알 수 있듯이 현관문과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무료하게 맞는 바람보다 비오듯 땀을 흘린 뒤 산정에 올라 맞는 바람은 각별하다. 더구나 다운힐 때 맞는 바람은 그 각별함이 배가된다.
끝으로 비오듯 흐른 땀들을 샤워로 날리는 순간의 기분은 표현할 길이 없다.
▲혼자만 운동하기가 미안해서 평행봉에 올려 주었더니 꼼짝을 않는다. '이놈이 운동에 별로 취미가 없는 모냥여.'
▲아래서 있을 때는 우중충한 먹구름처럼 보이던 하늘이 산에 올라서 보니 제법 새하얀 색으로 변신했는데 다시 내려오니 먹구름으로 환원되었다. 아마도 비행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 보면 솜털처럼 눈부신 구름이리라. 세상사를 단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 일이다.
▲천보산에서.
▲마누라와 딸아이가 선글라스를 쓰고 패션쇼를 한다고 부산을 떤다. 누가 더 어울리느냐는 마누라 물음에 자칫 잘못 대답했다가 단매에 죽는 참상이 떠올라 얼른 '당신이 훨씬 더 잘 어울리누만'했다. (딸뇬이 알면 난리 날 텐데. 처음이자 마지막이닷!)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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