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잠을 설쳤지만
잠이 점점 없어지는지 다섯 시쯤 되어 일찍 일어났습니다.
소나기가 한바탕 휩쓸고 가네요.
그런데 문득,
"에라, 일찌감치 자전거 끌고 나가서 천보산이나 종주해버려?"
하는 생각이 불현듯 솟습니다.
한참 망설이다가 이 증상이 쌀집잔차님과 훈이아빠님께서 퍼뜨리신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증상인 걸 깨닫고는 '아서라 항생제' 한 방 맞았습니다.
"눈보라, 비바람이면 청죽님이 꼭 나타나세요."
"그래도 천둥번개가 치는 날은 안 보이잖우?"
"왜 그렇죠?"
"보기보다 내가 약아요. 지은 죄가 많으니 그런 날은 피하는 거지."
꽤 쏟아질 듯하더니 비가 그쳤네요.
닭갈비 드신 힘으로 쌀집님은 지금 어디쯤 달리고 계실지.
무탈한 여행을 기원합니다. 힘내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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