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집잔차님이 파주에서 달려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후 바로 부랴부랴 잔차를 챙겨 파주를 향해 달렸습니다.
합정동에 삼천궁녀가 있는것도 아니요. 제가 쌀집잔차님께 뭐 하나 잘해드린것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요, 저에게 빚갚으로 오는것도 아니죠. 오히려 제가 지난 시간동안 빚이 좀 있습니다.
근데 힘들게 이 땡볕에 오십니다. 빚 받으러 오시는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서울 올라오실때마다 자주 들르시고, 연락없이 오셨지만 제가 자리에 없을때도 몇번 있었습니다.)
합정 도착시간이 많이 오버했고 바로 또 약속이 있으셔서 몇명이서 간단히 인사하고 막걸리 3잔정도 하시고 시간이 부족해 허둥지둥 가셔서 아쉽지만 어찌되었건.
옛부터 누군가 잊지않고 찾아준다는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도 마중을 나갔습니다. 예전 1200투어의 기억도 나고 그 힘든 여정을 혼자 해내려 하는 의지도 엿보고 싶었습니다.(훈이아빠님도 지금쯤 한참 달리신후 주무시겠군요)
원래 계획은 제가 4시에 출발해 헤이리에서 접선하는 것이었는데, 택배업무좀 끝내고 월말 결재할것들이 좀 복잡해 이것저것 하니...흑 30분 오바했습니다.
결국 장항 IC 에서 접선이 가능했습니다.
위치를 못찾아 15분쯤 헤메다 엉뚱한 곳에서 만난 쌀집잔차님은 씩씩하였습니다. 아니 무신 장군같이 의연하셨습니다.
970여 키로를 다녀왔다는것은 뻥이고, 아마 그중에 한 520km 쯤은 히치나 포터를 이용해 달려오신분같이 멀쩡했습니다.
게다가 산악용 타이어란......헐~~~~~~~~~~~~~~~~~~~~~~~~~~~~~
잔차질 좀 해봤다는 사람들이라면 전국투어를 마음먹었을때즘 맨 먼저 고려하는 대상인 바로
[필수어플] 로/드/타/이/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헐~~~~어째 같이 달려오며 한강 잔차도로에 들어와서 보니...산악용 타이업니다.
(뭐야? 쌀집 잔차님 초짜아냐? ㅋㅋㅋ, 분명히 한 400키로는 워프했는데? ㅋㅋㅋ)
할만한 대목이지만......거 뭐 누구한테 자랑질하려고 그런짓을 하겠습니까?
일부러 그러셨답니다.
산악용 타이어로 970여키로를 달렸다
( = )
보통 전국 투어하는 사람들 기준으로 봤을때 1,300km 는 달렸다
는 등식이 성립됩니다. 그것도 혼자서 말이죠.
쥐뿔도 모르고 젊음만으로 달리는 대학생들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헉 나이가......나이가.....나이가.....
유쾌함과 다양함,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사시는 쌀집잔차님을 수차례 봐왔기 때문에 곧 이해했습니다.
삶의 원천인 '의욕' 을 말이죠.
지금쯤 시끄러운 홍대/합정동 주위의 어딘가에 숙소를 정하셨겠군요.
내일 오전 약속이 있으시고 또 바로 부산을 내려가셔야 한다니, 참 여행 마지막까지 바쁘십니다. ㅋㅋ
아무런 사고 없이, 펑크한번 없이 목표한 바를 이루신 쌀집잔차님~
축하합니다~~~~~~~짝짝짝!!!
(오늘 하시는 말씀봐서는....여차하면 버스말고 잔차로 내려가실지도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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