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만 한 번 다셔보실까요?>
작년 여름 경북 영주에서 출발해
강원도 영월, 정선, 강릉을 거쳐 속초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렸었습니다.
영주의 여유로운 풍경과 아름다운 김삿갓 계곡
그리고 동강의 아름다운 길을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정말 제 인생 최고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였습니다.
그 때 영주에서 영월을 가기 위해 마구령이란 고개를 지나쳐야 했었는데
정말 죽을동 살동 올라간 그곳에서 처음 본 특별한 표지석이 인상적이었었습니다.
화강함 표지석에 이름도 선명한 백두대간 마구령!!
이전까지는 그냥 의미없이 흘려 들리던 백두대간이라는 말이
현실적인 존재가 되어서 내게 다가왔었습니다.
백두대간...
우리나라 백두산 호랑이의 등뼈!! (저는 국수주의자나 민족주의자는 아닙니다.^^)
그곳을 오르내리면 자전거여행으로 뭔가 다른 성취감, 혹은 느낌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드나들던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이란 까페가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입니다.
그곳에서 백두대간 무슨 무슨령 이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봤습니다.
어떤 짐승은 하룻만에 5개령을 넘었고,
무슨 령은 이렇고 저렇고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볼 수 있었죠.
아... 그렇게나 백두대간에 령들이 많은 줄 몰랐습니다.
제가 알고있던 것은 기꺼해야 작년여행에 넘었던 삽당령, 마구령
그리고 자갈치 투어로 작년도 넘고 올해도 넘었던 경북 청도의 운문령 정도...
아 벽제령도 알고 있었군요. 우리동네 고깃집 이름 ㅎㅎㅎ
그렇게 여행의 테마를 백두대간 령 넘나들기로 정했습니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한 번의 여행에 9개령을 넘어본 사람은 없더군요.
그래서 동해에서 시작하는 백복령, 정선의 임계에서 강릉 가는 닭목령
강릉에서 횡계로 넘어가는 대관령, 평창에서 홍천으로 넘어가는 운두령
홍천에서 양양으로 넘어가는 구룡령, 양양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한계령
인제에서 속초로 넘어가는 미시령, 중간에 올라갔다 올 수 있는 조침령, 진부령
9개의 령을 목표로 여행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준비라고 해봐야 짐 꾸리는 정도?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날짜는 다가오고
별다른 준비도 못한채 여전히 바쁜 생활과
술자리의 연속에서 배만 띄룩띄룩 살찌워가던 어느날 출발을 결심했습니다.
좀 더 미뤘다가 8월 중순 날이 좀 시원해지고 몸을 더 만들까 생각도 했지만
빨리 다녀와서 또 다른 일을 좀 해야하기에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의 여행경비 지원으로 부담없이 준비를 했습니다. 자꾸 다니다보니 협조 잘됩니다.ㅎㅎㅎ
그리고 동반할 애마는 지금까지의 여행경험으로 볼 때 로드차를 선택했습니다.
엠티비는 14킬로그램짜리 올마운틴이라서 여행용으로는 다소 버거워
도로에서 슈샤샥 잘 나가는 로드차를 꺼내들었죠.
2박 3일간 필요한 짐을 챙기고 자전거를 준비하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카드하고 현찰만 갖고 가려고 했더니 이노무 마누라가 이것저것 자꾸 챙겨주네요. 쩝...
그리고 편안하게 누워서 일기예보나 보려고 T.V. 뉴스 시청을 했죠.
이런 망할... 강원도 및 경북내륙 지역에 제가 가는 즈음 폭염특보가 내려질 거 같다네요?
과연 이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훈빠의 지옥체험담 to be continued~~~
댓글 10개 돌파하면 첫날 이바구 올립니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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