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화요일에 출발해서 오늘 화요일 임진각 공원 카페에 앉아 있으니까
꼭 7박8일 만에 여행의 종착역에 와 있네요^^
자전거여행을 처음 생각한건 20여년전 대학졸업하고 뭔가 해 보겠다는 야망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였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유럽배낭여행을 갔다 왔었더랬습니다....
이제 50을 바라보며 떠난
이번 여행은 오래된 꿈의 실현이긴 하지만
실제로 얻은것은
길바닥에 기어가는 곤충을 피하기 위해
핸들을 꺽는 제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엉디가 아파서 해머링을 할라치면
시큰거리는 무릎이 고민되고
자출포지션 전투모드로 셋팅된 지오메트리는
손목과 손가락 마비까지 경험하게 하네요 ㅠㅠ
아침에는 눈꺼풀 외에는 말을 듣는게 하나도 없고요
암튼 내가 이고생을 왜 하러 나왔는지
아침마다 후회하고
고개 넘을 때마다 후회했습니다만..
그래도 패달을 밟으면
군말없이 나가는 쌀집잔차(?)가 대견합니다 ㅎㅎㅎ
서울을 들어서면 속도계의 누적키로가 900키로를 넘기겠군요
암튼 내가 달린 거리만큼
질고의 무게를 덜어 버렸으면 합니다..
이번 여행 내내
머리속에 오버랩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티베트의 구도자가
길바닥을 기어서 성지까지 먼길을 가는 TV
화면이었습니다....
암튼 이번 여행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보내 주셨고요
길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힘내라고
과일이나 음식을 대접해 주어서 고마왔고요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셔서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ㅎㅎㅎ
지금 가장 먹고 싶은게 있다면 삼겹살이고요
가장 듣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배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황제' 중 2악장입니다^^
사진은 별로 찍지 못했고요
모바일에서는 올릴 방법이 없어서
집에 가서 올리겠습니다^^
나는 왈바가 좋다~~~ 심심해서 셀카놀이... 이건 보너스~~ ㅋㅋ DSLR클럽에서 많이 보던 사진인데 저도 그냥 들이대니 되네요 ㅎㅎㅎ 광복절 기념 열린음악회 셋트작업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진좀 찍어주세요~~ 부탁 만세하는 사진 찍으려 했는데 타이밍이,,,,ㅠㅠ 할 수없이 발로 지탱하고 ㅋㅋㅋ 만세는 만셉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잔차는 달리고 싶다~~~ 문산에 들어서니 900키로를 넘어섭니다 파주 헤이리 제가 젤 좋아하는 스타일의 집을 발견했는데 자전거 타시는 분의 북카페더군요 코멘샬 프리차에 전동허브를 달아서 신나게 달리시는군요 정말 독일스럽게 지은 집입니다 이분은 원래 경영학 전공을 하고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와이프가 독문학 전공인데 미술로 독일 유학을 가는 바람에 회사 그만두고 와이프 따라가서 독일에서 음향전공을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대학에서 음향관련 강의도 하시고 개인 스튜디오도 옆 건물에 있다고 하네요 이 집은 <반디>이고요 옆 스튜디오는 <이끼>라고 합니다 아들래미가 참 천진하고 귀엽습니다 팥빙수를 시켜 주더군요... 제가 사겠다고 해도 끝까지 자기집꺼 자기가 계산합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서울까지 도로로 타고 갈려고 했는데 친절하게 자유로 옆길을 가르쳐 주시더군요 이 길 정말 좋습니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아파서 혹시나 해서 사본 흰장갑 로드에서 이만한 장갑이 없더군요 강추입니다~~~!!! 장항IC에서 목수님과 바이크홀릭 총통님이 손수 마중을 나와 주십니다 이 길 이후로 코스가 찾기 어렵다고 굳이 나오겠다고 하셔서 동행하였습니다^^ 우찌 홀릭님이 1,000키로 타신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목수님 콧털이 정말 부럽습니다 ㅎㅎ 저도 두달만 더 여행하면 저정도 멋진 콧수염을 기를 수 있을텐데... 머 어딘진 모르지만 한강으로 들어왔습니다 ㅎㅎ 한강 자전거 도로로 들어서서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홀릭님이 포즈 설정을 해 주시는군요 "머 별것 아니네~~~" 최대한 건방진 포즈를 취하라고 합니다 ㅋㅋㅋㅋ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왈바 카페 <세발자전거>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막걸리집에 어울리는 <쌀집자전거>가 좋다고 생각되지만.....ㅋㅋㅋ 한번 생각해 보심이~~~^^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거나하게 환영해 주셔서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퓨전스타일의 막걸리 전문점 예상외로 많은 손님들이 밀려드는군요~~~ 다음날 아침 이제 세미나 마치고 부산으로 가야 하기에 종로5가로 갑니다 이제는 길찾는데는 짐승같은 오감이 발동을 합니다 한번의 시행착오도 없이 정확히 종로5까지 그리고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 저 신도 놀랄정도군요 ㅎㅎㅎㅎ 여긴 광화문... 멀리 세종대왕님 모습도 보이고요 여긴 동아일보 사옥 근데 왠 경찰들이 앞을 서성이고 있을까요?..... 여긴 청계천... 오랜 친구입니다 거제도 대우조선에서 용접공으로 같이 일하던 친구인데 그냥 음악이 좋아 두명다 음대로 진학해서 친구는 지금 음악출판사 사장님이 됐고요 저는 중학교 음악교사~~~~^^ 적어도 그때의 꿈은 다 이룬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제 부산으로 갑니다 서울아 안뇽~~~ 아직 끝이 아닙니다 내년에는 서울 - 서해안 - 남해안 을 찍어야 이 여행이 마무리 되겠습니다 어제 와이프가 이것도 허락하는군요 이 와이프가 와이라카노 미친나? ㅋㅋㅋㅋ 암튼 힘든 여정이었지만 꼴랑 며칠 지났다고 힘든기억은 하나도 없습니다 힘든건 한 순간 그때 뿐이라는걸 이 여행의 마지막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속도계가 992km를 표시하고 있네요 추곡-춘천구간만 워프 안했으면 가뿐하게 1,000키로 채우는건데 좀 아쉽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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