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째 이야기>
횡계면에서 아침 6시 정확하게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서 뻐근한 몸을 스트레칭하고
근처에 아침식사가 되는 식당이 있어서 들르려고 하다가
패밀리마트의 도시락을 사먹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마음을 바꿨습니다.
중간에 속사면도 있고해서 아마도 해결이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일단 출발을 결심했죠.
짐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래 사진 뒷주머니에 달린 것이 짐의 전부입니다. 단점은 내 몸에서 나는 냄새?ㅎㅎ
사실 저 카메라도 필요 없었는데... 10년된 캐논 A40이라는 녀석인데 무겁기만 디립게 무겁고
요즘 카메라보다 밧데리 수명도 짧은 거 같네요.
왜 저걸 어제 택배에 넣어서 보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횡계면을 벗어나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습니다.
싸리재라고 하던가? 이쪽에선 얕은 고개이지만
반대쪽에선 꽤나 고생해서 올라와야 할 거 같습니다.
찹찹한 아침 공기를 가르고 빠른 속도로 진부면을 향해서 달립니다.
진부면에는 패밀리마트가 있고, 거기엔 도시락이 있을거야... 라는 단순한 기대감으로^^
김연아양이 아리따운 모습으로 저를 환영하네요. 싱그러운 아침바람과 함께 유난히 이뻐보입니다.
그렇게 달려서 진부면 도착해서 패밀리마트를 찾아보는데 아!! 마침 있습니다.
도시락!! 도시락!! 을 눈에 불을 켜고 찾는데
아... 김밥 밖에 없습니다.
마트 앞 벤취에 앉아서 김밥과 캔커피를 양손에 들고 먹습니다.
아마도 이곳을 지나면 밥 먹을 곳 찾기는 어려울 것을 알기에
꾸역꾸역 의무적으로 먹었었죠.
옆에 할아버지가 앉더니 어디서 오셨더래요? 라고 물어보신다.
부산에서 왔습니다. 라고 대답을 하니 놀라시면서
"거서 여까지 뭐하러 오낭?"-강원도 사투리 버전으로
"산도 좋고 물도 좋아서 왔습니다."
"거도 산, 물 없낭? 여도 맨 산뿐이래~~"
한심한 듯 쳐다보며 몸조심하라고 부탁하십니다.
네 감사합니다. 어르신~~
속사를 향해서 달려갑니다. 속사를 가기전에 고개가 하나 있더군요.
속사리재던가? 긴 업힐들만 올라서 그런지 아마 4-5킬로미터 정도로 보이는데
어렵지않게 살랑살랑 넘었습니다.
속사면을 지나서 운두령 방향으로 길을 잡는데 초등학교가 보입니다.
이곳은 보궐선거로 열기가 뜨겁군요. 아니 밋밋한가?
아마도 최종원씨가 당선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동네 아저씨들 말하는데 "염경렬이는 힘들지? 아매?" 하시는 말을 들었는데 역시 그랬군요.
부지런히 창촌을 향해서 페달질을 계속합니다.
고즈녘하고 한가한 이 길을 전세내서 달리니 기분 좋습니다.
하늘은 푸르지만 아직까진 아침나절이라 시원하고 선선하고 좋네요.
저게 머리깨에 올라오면 사람 잡겠지만서두... 이런 두 얼굴의 태양 같으니라고!!
강원도하면 대파 아니래요? 오잉? 대파?
대파는 우리 동네 부산광역시 명지가 유명한 산지인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곳은 배추보다 대파가 많이 보입니다.
이 동네 농토가 사토질로 되어 있나요?
물 잘 빠지는 사토질에 파가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개를 별로 못만났습니다.
저런 독립 가옥엔 개 한 마리 있을 법하고 짖을 법도 한데
이너마들은 무관심한지 자전거에게 달려들지 않네요.
속사에서 창촌을 향하다보면
옛날 이승복 어린이 가족이 죽임을 당했던 동네가 나옵니다.
속사초등학교 개방분교던가요? 노동계곡을 끼고 있는 마을입니다.
기념관으로 조성되어 있네요. 물도 얻을 겸 들어갑니다.
세월은 무상하네요. 아이들이 뛰놀고 재잘거리던 그곳엔 잡초풀만 운동장 한가득입니다.
그런데... 보이십니까?
개방분교 뒤에서 악마의 웃음을 보이는 태양이? ㅠ,.ㅠ
급수하고 운두령을 향해 본격적인 업힐을 시작하는데
군 휴양시설로 추측되는 벽 옆에 백양목 나무가 멋집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인데 시원하게 하늘로 뻗어있습니다.
운두령을 오르는 길은 이상하게 기분이 좋습니다.
부지런히 오르다보니 800미터까지 올라왔네요.
대략 환산해보면 이제 2-3킬로미터 이내에 정상이 있단 얘기겠죠?
힘을 내어봅니다. 어엿차!!
땡볕은 이제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운두령은 굽이굽이 올라가는 형태의 길이라서 힘든 곳은 사면 오르기 주법을 사용했습니다.
드디어 운두령 정상 표식이 보입니다.
해발 1089미터, 제가 자전거로 오른 가장 높은 고개이군요.
생각보다 길이가 길고 중간에 물을 살 곳이 없어서
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정상엔 휴게소가 있을 것이고 거기서 물을 사야지...라고 생각하고 올라갔는데
어흑... 휴게소는 문을 닫았고 사람도 없습니다. ㅠ.ㅜ
엠티비 타는 분 몇 분이 라이딩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이었는데
그 분들도 물은 중요한 것일 거라 생각하고 빨리 내려가서 사먹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에휴... 분명히 올라갈 때는 저보다 몇일 먼저 운두령 넘어가신
쌀집잔차님이 남겨놓으신 메시지를 찾아야지 하고 올라갔는데
땡볕과 목마름에 정신줄을 놓고 다운힐 하기에 바빠집니다.
물... 물... 나는 물이 필요해...
운두령을 내려가는 길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물 얻을만한 곳만을 생각하면서 달려갔기에 ㅎㅎㅎ
내면 사무소 근처에서 간신히 물을 사고 구룡령을 향해서 페달을 굴립니다.
홍천 근처에 놀러온 사람이 많은지 행락객들의 차량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지나가면서 물끄러미 쳐다보는 눈빛들이 부담스럽습니다.
"나도 다담주에 양양 법수치에 가족들 데리고 놀러올 거거든요?^^"
11시가 넘어설 무렵 구룡령 오르기전 점심을 해결하려고 하는데 마땅치 않습니다.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여러 식당에 들러보지만 아직 시간이 이른지,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저에게 1인분을 판매하는 식당은 없네요. 준비가 안되었다는 답변들만 들었습니다.
에라 모르겠다. 구룡넘 넘어서 밥 먹지 뭐...
샘물휴게손가에서 밥 사먹으려다 구룡령 넘어 밥 먹으려고 쵸코바와 음료수로 간식을 먹습니다.
풀 이너로 해서 꾸역꾸역 구룡령 정상을 향해 올랐습니다. 정상에 휴게소가 있기만을 빌면서...
열목어의 고장 명개리에서부터 본격적인 구룡령 업힐은 시작됩니다.
경사는 6-9퍼센트를 왔다갔다하는 정도입니다.
길이는 안재어봤는데 10킬로미터는 훌쩍 넘지 싶습니다.
그런데 구룡령 고개를 넘어가던 시점이 정오 무렵이라 태양을 피할 곳이 없습니다.
읔... 명개에서 떠온 물이 금방 동이 날 참이네요.
그런데 다행히도 해발 900미터 정도 올라가니 구름이 태양을 가려줍니다. 만세~!!
지대가 높으니 태양이 없으면 선선하고 견딜만 합니다. 가만 있으면 춥겠죠?^^
드디어 구룡령 표지판이 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두 주먹을 불끈 쥐는데 등산하려고 준비중이던 젊은 아가씨 한 마디 합니다.
"얘, 저런 장면은 사진 찍어드려야 되는 거 아냐?"
"네, 찍어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물이 더 급해서
정상 부근의 노점 할머니에게 달려갔습니다.(나름 폼나게 보인 것으로 만족하고...)
"할매, 시원한 거 뭐 있습니꺼?"
"맥주도 있고, 사이다도 있고, 물도 있고..."
맥주도 있고, 맥주도 있고, 맥주도 있고, 맥주도 있고, 맥주도 있고...
"할매 션한 맥주 하나 주 보이소.(맥주 하나 주세요.)"
션하게 구룡령 정상에서 원샷하는 그 기분!! 알죠? 몰라요?
구룡령에서 양양까지는 20킬로미터 가까운 다운힐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양양에서 구룡령 올라오려면 생시껍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태백산맥은 동에서 서로 넘어야 맛입니다.
서에서 동으로 넘는 것은 맛이 반입니다.흐흐흐
백복령의 설움을 이곳에서 시원하게 풀어냅니다.
달리다가 만나는 백두대간의 준령들...
미천골쯤 내려오니 이제 온도가 많이 오릅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던 곳에서 내려오니 내려올 수록
공기가 뜨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게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천골 임도가 있는 미천골 휴양림입니다.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식당에 들렀는데
이런 된장... 밥은 안판댑니다. 혼자라서 그러나?
저어기 다음 마을에 가면 국수집 있다고 거기 가라고 하네요.
국수집까지 꾸역꾸역 찾아갔습니다.
메밀국수를 달라고 하자 1인분 안된답니다. 2인분이 되어야 한다네요?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이 배고픔을 참고 여기까지 왔건만...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럼 되는 것은 뭡니까? 외치듯이 말하니
아주머니 움찔 하시더니 냉면은 되는데요? 라고 하시네요.ㅎㅎㅎ
그러면 냉면 한 그릇 주세요. 허겁지겁 국물까지 깔끔하게 다 해치웠습니다.
그리고는 잠이 쏟아져서 그 동네 학교 운동장에서 두 시간 가까이 쉬었습니다.
슬쩍 해가 조금 기울어진 5시에 한계령을 향해서 달렸습니다.
그런데 한계령 계곡들이 지난 수해 이후로 정말 절망이네요.
물이 고인 곳이 없고 사람들도 없습니다.
중간에 커피를 마시러 들린 간이휴게소의 주인장은 한숨을 내쉽니다.
동해바다와 구룡령 삐얄로만 사람들이 간다고...
힘들게 올라가는길 등선대가 눈 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오색약수는 바로 손바닥 앞입니다. 화이팅!!
오색약수에 짐을 풀었습니다.
처음엔 한계령 미시령을 오늘 한 방에 다 넘고 밤차 타고 복귀하려고 했는데
한계령도 생각보다 빡세서 맘을 바꾸고 경치 좋은 이곳에서 하루 유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지금 넘어가면 역광으로 된 한계령 밖에 볼 수 없기에
내일 아침 넘어가면서 제대로 된 풍광을 보고자 마음먹고(사실은 힘들어서...^^)
민박집을 잡습니다. 민박촌 첫집인 소망민박에 자리를 잡았죠.
그리곤 샤워를 하고
슈퍼에서 맥주를 사다가 민박집 앞 계곡에 앉아 등선대를 보면서
계곡에 발 담궈서 아무도 없는 곳을 전세내서 마시는 여유...
등선대로 태양은 넘어가고도 한참동안 설악산에 미련을 놓지 못하고
등선대의 하늘을 노랗게, 붉게 물들이다가 한참만에야 어두움에 밀려납니다.
그 때까지 등선대를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
나이가 들면 일몰을 좋아하게 된다더니 저도 나이가 들었을까요?
문득 가족 생각이 나서 핸드폰을 꺼내듭니다.
"여보세요?" 아내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쟈게 반갑네요.
겨우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죠.
소모칼로리 : 4,712Kcal
이동거리 : 145.3Km
라이딩시간 : 7시간 11분
넘은 고개 : 싸리재, 속사리재, 운두령, 구룡령, 빨딱고개
<마지막날 이야기>
새벽 3시에 잠을 깨선 잠이 오질 않습니다.
시계 알람을 6시에 맞췄는데 알람시각을 현재시각으로 착각하고
일어나서 한참을 움직이다보니 6시 치곤 세상이 너무 어둡다 싶어
시계를 다시 보니 새벽 3시입니다.... 이런 젠장. 정신줄 놨네요.ㅎㅎ
다시 잠을 들었지만 선잠에 시달리다 겨우 7시에 잠을 깼습니다.
7시 40분 주인 내외분께 인사드리고 페달을 힘차게 다시 밟았습니다.
한계령까지는 8킬로미터, 경사도는 10퍼센트 경사가 이어지지만
쉬었다 오르고 쉬었다 오르고 하는 패턴의 경사길이라 부담은 적습니다.
민박집 다리를 건너면서 아침의 등선대를 담습니다.
어제 한계령을 제대로 잘보고 싶어서 이곳에 묵었는데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초입부터 시작되는 10퍼센트의 경사를 끙끙대고 오르면
꾸역꾸역 오르는 저 앞의 구름 아래 한계령의 끝이 보이네요.
앞서서 엠티비에 패니어를 달고 오르던 젊은 분을 페이스 메이커로 삼아서
천천히 그 뒤를 따라서 올랐습니다. 보이면 쉬고, 안보이면 출발하고..
페이스메이커를 해준 젊은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역시 산하면 남쪽에선 설악산이죠?
금강송의 자태가 아주 멋집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몇몇 곳을 빼고는 보기 힘든 멋진 풍광입니다.
팍팍한 경사를 한참을 오르자 드디어 한계령 정상 표지판이 보입니다.
여름 휴가객들로 한계령은 만원입니다.
저보다 먼저 도착한 자전거 여행자와 음료를 나눠마시며 안부를 나누고
서로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헤어집니다. 인천까지 간다고 하던데 잘 갔기만을 바랍니다.
자, 그럼 힘들게 올라온 한계령의 풍광을 한 번 감상해 보시죠.
한계령을 내려오면 바로 미시령으로 연결될 줄 알았는데
그것은 저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용대삼거리까지 시원한 다운힐을 즐겨야 하는데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한계령의 그 좋던 계곡들에 물이 없습니다.
개울처럼 졸졸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오만이 가져온 피해를 느꼈습니다.
아무쪼록 빨리 회복되어서 그곳 주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문을 닫고 폐허가 되어가는 여러곳들을 보는 마음이 편치 않네요.
용대삼거리까지 달린 후 속초로 향합니다.
이번 도전의 마지막 고개인 미시령을 넘어야 하니까요.
저는 용대삼거리에서 바로 미시령으로 가는 길이 연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옛미시령길은 제가 정말 싫어하는 차 엄청 다니는 국도를
한참을 달려야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터널 들어가기 전 우회하라는 이 길이 미시령 옛길인 줄 알았습니다.
언제 업힐 나오나, 언제 업힐 나오나 하며 가던 바보가 보입니다. ㅠ.ㅠ
한참동안을 땡볕에 시달리며 국도를 달려서 만나게 된 옛미시령길
약 4킬로미터 정도의 짧은 업힐이지만 경사가 제법 셉니다.
한계령과 달리 쉬는 곳 없이 주욱 경사가 이어져 제법 빡세었습니다.
중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제가 올라온 길을 봅니다.
중간중간 걸으며 타며 올라왔는데 힘들더군요. 그나마 바람이 뒤에서 불어줘서 살만은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고개 미시령입니다.
고개 정상엔 바람이 정말 미친듯이 불어댔기에 바로 속초로 내려왔습니다.
사실 시간여유도 많지 않았습니다.
1시 43분차로 부산으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안장에 오릅니다.
저 아래에 속초가 보입니다. 이길 또한 거꾸로 올라오면 제법 길겠네요.
미시령업힐 대회를 이 길에서 한다고 들었는데 이제 업힐이라면 지긋지긋하네요.
홀로 다운힐을 하는데 그랜저TG가 하나 옆에 붙습니다.
어여쁜 꼬마 아가씨가 창문을 내리더니 엄지손가락을 우뚝 세워줍니다.
귀여운 것...^^ 더 폼나게 다운힐을 하려고 애씁니다. ㅎㅎㅎ
다운힐 중간에 고등학생때 수학여행 오면서 본 울산바위를 봅니다.
그 때는 정말 커보이던데 이제 나이가 들어서 그렇나? 생각보단 규모가 작군요...
올라오면서 본 등선대가 훨씬 멋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시령에서 속초까지는 페달 안밟아도 도착 가능합니다.
소모칼로리 : 2,803
라이딩 거리 : 61.8Km
라이딩 시간 : 3시간 44분
넘은 고개 : 한계령, 미시령
뱀꼬리1)
9개령을 목표로 했으나 '령'은 겨우 7개를 넘었네요.
조침령은 들어가는 길을 찾지 못해서 스쳐버렸고
진부령은 미시령 가는 길에 있었는데 차시간 때문에 못넘었습니다.
다음에 도전할거냐? 흐흐 안합니다. 한 번만 해보면 되는 짓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순수 사이클리즘에 입각해서
잔차로 출발해서 잔차로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 점프를 이용해 아쉽지만 아무탈 없이 마쳤기에 이만 만족합니다.
내려올 때 순간적으로 우울한 마음이 들더군요. 이 짓을 왜하나?
부산 내려가면 로드 자전거 팔아치워야겠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다운이 되더군요.
지금은 잘 묵고 잘 쉬어서 그런지 또 다른 사람 여행기나 뒤지고 있지만
하여튼 그 때는 그랬습니다. ㅎㅎ
뱀꼬리2)
속초 시외터미널에서 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홀로 혹은 그룹을 지어 정말 많은 여행자가 자전거로
그 땡볕이 불타오르는 7번 아스팔트 국도를 달리는 모습을 봤습니다.
자전거란 여행 수단이 좀 더 안전을 보장받고, 대우받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하면서
지금도 수많은 도로에서 페달질로 온몸으로 국토를 느끼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그라고보이 무신 대단한 일이라도 한 거 같네ㅎㅎ 별 것도 아임시롱...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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