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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소

탑돌이2010.08.06 02:01조회 수 1267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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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재미 있는 조크 하나..

 

근엄한 힌두교 신도가 외국 여행을 하다가 고급 식당에서 쇠고기 요리를 시키더랍니다.

이때,  나서기 좋아하는 뽀이 녀석 왈..

'아니 보아하니 힌두교도 같으신데 쇠고기를 드시려구요?'

그러자, 손님이 이렇게 말하더랍니다.

'Didn't you know? Only Indian cows are holy!"

 

아시다시피 힌두교도들은 소를 신성시 하지요.

힌두 신이 타고다니는 성스러운 동물이라서 그런다네요.

많은 인도 사람들이 소야말로 인간을 구원해 줄 동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소똥, 소 오줌을 이용하여 개발한 약품도 많고....미구에 인류를 구원할 기적의 약품이

소 분비물을 이용해서 개발될 것이라고 믿기도 하고....

 

소들은 21세기에도 뉴델리와 같은 대도시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그것도 떼를 지어서..

성질 급하고 과격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인도 운전자들도 소떼가

유유히 길을 건너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줍니다.

(반면에 초중등 학생 수십명이 길을 건너면 잡아 먹을 듯이 빵빵거리고

심지어 틈새를 위태위태하게 곡예 운전하는 것이 다반사이지요)

 

그런데 정작 불쌍한 것이 인도 소들이더군요.

특히 도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우유를 내기 위해 소를 키우는데

정작 먹을 것은 주지 않고 방목해 버립니다. 그러면 소들은 마치 개들처럼 종일

먹이를 찾아 헤메고 돌아다니지요. 교외 쓰레기 야적장에서 수십마리의 소들이

마치 '알프스 초원에서 풀을 뜯듯이 한가롭게' 썩은 음식물 찌거기를 주워 먹습니다. 

 

힌두교 말이 나와서 그런데

힌두교에는 정통이니 이단이니 이런 시비가 없습니다.

특별한 의식도, 절차도 없고 각자 알아서 신앙생활을 한다고 합니다.

수억위의 신들이 있다고 하니 가히 인간 한사람당 한위의 신을 모시는 꼴이지요.

언듯 듣기로 힌도교에서 신들은 마치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과 유사하다고 합니다.

실제, 일부 고대 인도에서는 그리스와 교류가 많았고 인도에는 그리스 인종과 유사한 종족이 있다고

하네요.

 

저와 같은 문외한의 눈으로 보면, 힌두교는 우리나라 토속신앙과 다를바 없이 보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는 어김없이 제단이 있거나, 촛불이 켜져 있고,

바위 아래에는 힌두 신상들이 어지러이 놓여져 있는 모습이 제눈에 너무 익숙해 보이는 군요.

 

우상숭배를 철저히 금하는 기독교나 이슬람 교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힌두교야말로 미개 원시종교이겠지요.

인도야말로 세계 종교의 발원지여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가 인도에서 생겨 났습니다.

이들 종교의 핵심은 '생명 존중, 공존'이라는 군요. 우리 불교가 생명을 존중하고 살생을 금하는 것도

근본은 힌두교 원리겠지요. 특히 자이나교는 한술 더떠서, 저도 몇번 보았는데 얼굴에 망사를 치고

걸음도 조심조심, 곤충이나 날벌래가 다치지 않도록 나닌답니다. 비오는 날에는 절대 외출하지

않는데, 길을 기어다니는 지렁이와 같은 벌레를 상하지 않기 위해서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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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길에 도이터 25L 가 토해낸 물건들. (by 십자수) 오늘 밤은 좀 시원하군요. (by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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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인도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며, 언젠가는 반드시 가볼 것입니다. 가보고야 말겠습니다~~~~~~~~

     

     

  • 가족과 인도 배낭여행을 다닐 때 인상적인게 소였습니다.

    시내의 쓰레기를 치우는 역할을 하더군요. 그리고 돼지들 또한...

    힌두교에 신은 이만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인도사람들은 여행자에게 묻더군요. 종교가 무엇입니까? 무슨 신을 믿습니까?

    없다고 하는 사람들에겐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신앙 없이 어떻게 살지?

    측은한 눈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음 동동 띄워서 먹던 8도짜리 타겟 맥주 생각납니다. 2병 원샷하면 뿅가는 캬~~

  • 훈이아빠님께
    탑돌이글쓴이
    2010.8.6 22:45 댓글추천 0비추천 0

    훈빠님 이곳 여행을 하셨군요. 잠시 여행하기에는 색다른 곳일지 몰라고 대도시에서

    살기에는 정말,,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 탑돌이님께

    여행하기도 녹녹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북부와 중부의 중산간도시와 대도시를 40일 정도 여행했었는데

    거의 매일 만나는 좋은 사람들과 달라붙는 사기꾼 넘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업다운의 연속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생활하신다면 힘든 부분이 한 둘이 아니시겠습니다. 소식들도 올려주세요.

  • 좋은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

     

  • 인도 여행정보 또 배웠습니다~~~ 감사^^~~`

  • ㅎㅎㅎ 다시 보니 재미있는 글이네요

  • 알렉산더가 인도를 정복하면서 융화정책을 편 탓에

    그리스 혈통이 많이 섞였을 겁니다.

    사람들이 믿는 신은 이름은 달라도 절대적인 존재라는 인식은 마찬가지겠지요.

    그런데 종교분쟁이란 치명적인 다툼이 지구촌에 상존하는 건 아이러니죠.

     

    현지에서 사시면서 구석구석 목격하신 걸 자세하게 알려 주시니

    책이나 언론보도에서 배우는 것 외에 많은 걸 배우게 되는군요.

    (딸애가 갈 때 꼽사리를 껴?)

     

  • 靑竹님께

    그러고보니 청죽님 얼굴 모습은 인도 한 삼년 이상 거주한 모습이라 따님이 거부할 수도... ㅎㅎ

  • 훈이아빠님께

    ㅋㅋㅋㅋ

    그렇지 않아도 따라간다니까 이놈이 그런 말을 하던데요.ㅋㅋㅋ

    "아빠, 같이 다니면 인도사람들까지 현지 가이드인 줄 알 거거든? 푸헤헤"

  • 靑竹님께

    그쵸? 역쉬 저의 감성은 20세 젊은이인듯 ㅎㅎㅎ

    담에 따로 사모님이랑 가십시오.

    바로 사모님 20대 취급 받으셔서 황홀지경 빠지실 겁니다.

  • 靑竹님께
    탑돌이글쓴이
    2010.8.6 23: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이곳에서 30년 넘게 사신분이 말씀하기를

    인도에 온지 2-3년 된 사람들이 아는 채를 많이 하고, 10년 넘으면 말이 없어진다고 하더군요.

    인도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지요. 워낙 거대하고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다 보니,,,,,,

     

    알렉산더..그렇군요. 페르시아 페르세폴리스 궁전이 퇴폐적이라며 모조리 불태우라 명령했던 정복자.....

    인도는 크게 남과 북으로 나뉘어 인종이나 언어 문화가 판이하게 다른데

    남부 토속민들이 훨씬 순수하고 직업윤리도 좋다고 합니다.

    반면 외래 정복세력이 주력인 북부는 기회적이고 오만한 기질이 많이 남아 있는 듯 하구요.

     

    청죽님 오시면 인도사람들이 반가라 하겠습니다. 류시화씨 닮은 사람이 왔다고 ==3=3=33333

  • 탑돌이님 글은
    마치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는 듯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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