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염소를 찾아서 2

바보이반2010.08.09 07:04조회 수 1090댓글 8

    • 글자 크기


입추를 넘겨서인지, 어젯밤은 선풍기 안 틀고 견딜 만하더군요.

다시 출근을 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한 주를 시작하네요.

5시 47분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문득 이 시가 떠올랐습니다.

우울한 내용이지만, 욕심을 조금이라도 비울 수 있는 인식의 토대가 아닐까 합니다. ^^

 

 

 '염소를 찾아서2' 

                                             임영조

이제는 탈출하고 싶다
검은 절망의 외투를 벗고
구닥다리 수염도 깍고
이 외진 마을을 떠나고 싶다

한평생을 옭아맨
밧줄을 풀고, 인연도 끊고
출가하듯 일상을 박차고 나가
고산준령(高山峻嶺) 햇볕 바른 산림대
그 푸른 산록으로 내닫고 싶다

오늘도 어제처럼 끌려 나와
온 하루 들판에서 서성거리다
강물에 비춰 보는 슬픈 자화상(自畵像)
해지면 돌아와 건초나 씹는
따분하고 헛배부른 일과(日課)가 싫다

더러는 죽고, 더러는
헤어져 소식없는 이웃들
이 적막한 유형(流形)의 땅에
굴레 쓴 노역의 염소임을 알았다

 

 



    • 글자 크기
낯선 남자의 뒤에서 달린다는 것.... (by 짧은다리) 휴대용 컵을 준비하다 (by 靑竹)

댓글 달기

댓글 8
  • 매일 단순한듯 반복되는 이 도심의 일상들에서 부터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신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우린 자전거를 타는 것일게고요.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시죠..^^

  • eyeinthesky7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8.9 10: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카이님, 오랜만이네요. ^^

    잘 지내고 계시죠?

    짜수님이랑 같이 토욜 중 날 잡아서 한번 뵙시다그려! ^^

    그동안 잘 지내시고요!

  • 전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은 생각 절대 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탈출 할 수 없는 처지인지라...

    휴가도 없고, 당직 서서 몇푼이라도 보태야 하고...

    일상 탈출... 그저 꿈만 같은 남의 얘기입니다. 적어도 올해만큼은요.   음... 8월 대충 가고 4개월만 버티면 됩니다.

    남들 날짜 바꿔가며 휴가 가는데 난 뭐람... 입원에 사고에.. 후울쩍~~!(떠난다는 얘기가 아니고 찔끔하는 의태어임)

     

    이반님 잘 지내시지요? 전에 이반님의 글에 달린 온바이크님의 댓글 공감합니다.

  • 십자수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8.9 16: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짜수님, 아픔만큼 성숙해질 나이는 이제 지난 거 같으니까, 아프지 마삼^^

     

  • 의정부 염소 문안 드립니다.

    더운 날씨에 어찌 지내시는지요?

  • 靑竹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8.9 23:11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청죽님이 의정부 염소면 저는 안양 염소겠군요? ^^

    여름이니까 당연히 덥겠지만, 이 더위도 인간의 탐욕이 자초한 환경 재앙이라는 생각이 드니 으스스해지네요.

    어쨌든, 건강 관리 잘 하세요. 저처럼 땡칠이도 안 걸리는 여름 감기에 콧물 흘리지 마시고요. ^^

  • 인생 자체가 고해라고 하더군요.
    시인이 사용하는 한 마디는 가슴을 파고 들지요.
    공감이 갑니다.

  • 구름선비님께
    바보이반글쓴이
    2010.8.10 18:19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도 시인의 눈을 가지셨잖아요?

    자연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이야말로 시인의 눈이겠죠.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681
184355 요즘 캠핑 욕심이 생깁니다.16 bycaad 2010.08.11 1594
184354 kuzak의 추억8 kuzak 2010.08.11 1149
184353 이런 됀장...ㅠㅠ19 쌀집잔차 2010.08.10 1496
184352 낚시를 접고 다시 잔차의 세계로...15 仁者樂山 2010.08.10 1384
184351 자전거 종류의 색다른 분류28 靑竹 2010.08.10 1727
184350 거참 비 많이 내리네요.~~11 마빈 2010.08.10 1091
184349 점점 활기차지는 왈바같아서 좋네요.19 靑竹 2010.08.10 1366
184348 7번째 Fracture 이런 뒌장...15 십자수 2010.08.10 1458
184347 이 친구들 적응 잘 하는군요..ㅎ7 eyeinthesky7 2010.08.10 1371
184346 필름카메라 / 아날로그의 아픔9 구름선비 2010.08.10 1179
184345 금연계획들 잘 실행하고 계십니까?22 靑竹 2010.08.09 1286
184344 역주행족을 어찌해야 할까요?6 sweppy00 2010.08.09 1297
184343 안녕하세요 공익이 입니다4 박공익 2010.08.09 1100
184342 삼계탕 드세요.^^26 靑竹 2010.08.09 1341
184341 안녕하십니까...?................9 treky 2010.08.09 988
184340 일한 증거 사진 올립니다. ^^ ㅋㅋㅋ4 bycaad 2010.08.09 1285
184339 낯선 남자의 뒤에서 달린다는 것....8 짧은다리 2010.08.09 1210
염소를 찾아서 28 바보이반 2010.08.09 1090
184337 휴대용 컵을 준비하다17 靑竹 2010.08.09 1424
184336 sbs 대한민국~~~~6 우현 2010.08.09 100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