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인터넷이라는 신세계를 처음 접했던게 한 1997년정도 입니다.
그전에는 pc 통신이라는 것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저는 그것을 해본적은 없습니다.
중학교 기술시간에 선생님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에서 윈도우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으며 곧 도스의 시대가 끝날것이다. 라고 설명해 주셨는데...도데체 컴퓨터에서 창문을 열어 프로그램을 사용한다는게 무슨 말인지 통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여기저기 동호회 사이트도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그때 마침 저는 인라인스케이트에 왕창 빠져서 참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그때 유명했던 사이트가 스킨라인 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스키 동호인들이 비시즌에 인라인으로 연습을 한다는 취지로 모여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인라인 붐을 일으킨 모태가 되었지요. 그 중심에는 박순백 박사님이라는 분이 계셔서 걸출한 인라인 스케이팅 실력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의 에티켓에 대해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그때 스킨라인 홈페이지에서 글을 올릴때마다 실명+이메일 주소를 꼭 기입하라는 이야기를 하셨지요. 그때는 이메일도 뭔지 개념이 별로 없어서 저는 대충 마음대로 주소를 흉내내서 적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만 넣는다고 그 주소로 메일이 올리 만무했지요. 그 당시 한메일 가입은 유행처럼 번졌던것 같습니다.
인터넷이 점점 익숙해지고 생활화 될수록 여기저기 들리던 싸이트마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넣으라고 강요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개인정보도 넣으라 하고 점점 뭘 많이 써 넣으라고 하더군요. 그때마다 나만의 아이디를 생각해내기도 골치아프거니와 자꾸만 잊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뭔가 특이하면서도 짧은걸 생각해보자고 고심하던차에 스킨라인에서 박순백박사님이 리뷰를 올린 인라인 스케이트 휠에 대한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라인 하키에 푹 빠져있던 저는 새롭게 나온 저 쿠잭사의 하키휠이 너무너무 멋져보였습니다. 아마도 회사 창립자의 성씨인것으로 추정됩니다만, 그냥 발음이 참 근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쿠잭!
물론 어떤 사람은 쿠작, 쿠자크 등등 마음대로 읽어주시지만 다 맞습니다. 편하게 부르면 되지요.
갑자기 저의 사이버 정체성에 대한 반추를 하게 되었네요. 몇해전에 왈바 아이디 한글화 운동이 살짝 불었을때 뭘로 바꾸어볼까...생각해봤습니다.
요즘에 종종 쓰는 것 중에 '가람' 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옛 우리말로 강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바꾸었다가 다른 분들이 영영 저를 못 알아보실까봐..그냥 생각만 가끔 해봅니다. ^^
[ps1]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교가가 '한가람 굽이져서 도도한 흐름~' 이렇게 시작했던걸로 기억납니다. 혹시 동문분 계시나요? 참고로 서울 강남지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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