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용품으로 나온 제품들 중에 좋은 것들이 많다는 조언을 듣고 오늘 들러 8천 원을 주고 샀습니다. 더 좋은 제품들이 많긴 했지만 크기나 생김새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제겐 이것도 사치품에 들어갑니다.ㅎㅎ 마누라가 사다 준 2천 원짜리를 마다하고 무려 4배의 가격을 지불했으니요.
▲마누라가 사다 준 2천 원짜리보다 약간 작은데다가 이중 처리되어 컵의 두께가 더 두툼한 만큼 용량도 더 작겠지만 그래도 앙증맞은 것이 꽤 마음에 듭니다.
▲이중 처리된 스테인리스 제품이라 커피를 타 보았는데 겉면이 미지근할 정도더군요.
▲짙은 초록색과 빨강색 두 종류뿐이라 어느 색이 싫증이 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빨간 배낭과 통일하자는 생각에 샀는데 주인과 함께 늙어가는 십 년이 된 정든 배낭에겐 화려하고 강렬했던 빨강은 이제 오랜 추억이 되고 말았다는 사실을 컵을 매달다가 깨달았습니다. 배낭이 분홍색으로 퇴색되었네요. 자전거가 심하게 털컹거리면 요놈이 배낭 뒤에서 '딸그랑'소리를 내며 제 존재를 알려 줍니다. 이 녀석과도 정이 많이 들 듯합니다.
▲언젠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있는 경계석에 대해 쓴 적이 있는데 석계역에 갔다가 의정부로 돌아오는 길에 방학동 인근에서 노인어르신 한 분이 경계석에 걸려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서 바닥에까지 피가 조금 고였더군요. 보살피다가 구급차가 와서 조치를 하는 걸 보고 자리를 떴는데 경계석은 그렇다 치고 그 어른께서 헬멧이라도 쓰셨으면 저렇게 머리까지는 다치지 않으셨을 거란 생각에 안타깝더군요. 아무쪼록 별 이상이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자전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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