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제게는 친형같은 회사선배분이 두 분 계시는데
그 중 저를 M.T.B의 세계를 알게해준 선배님이 계십니다
저보다 1달 먼저 자.출을 시작하시면서 저에게도 권하셨던 덕분에 저도 자.출족이 될 수 있었던...
저랑 믿음도 같았고 가족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그런...
그 분에게 현지라는 외동딸이 있습니다...정말 어렵게 얻은...[시험관아기였죠]
지금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더라면 6학년이 되었겠지만 작년5월경부터 투병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병명도 너무나 어려운 기억도 못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소아암중 하나입니다
처음엔 코 부분에서 시작되어 이 곳 울산에서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하여 상태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페쪽에 문제가 생겨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폐쪽에 생긴 것이 곰팡이균인지 전이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가 보더군요
곰팡이균이라면 약물로 치료하면 되는데 전이라면 또 한 번 위험한 상태가 되는거지요
전신스캔을 해 보았더니 처음에 발병했던 코 부위는 깨끗이 사라졌는데 -완치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런데 그 보다 안 좋은 것은 이 곳 울산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골반뼈쪽에 이미 전이가 되었다는 겁니다
휴가 때 시간이되어 병문안을 가게되었는데 투병이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다 빠져 비니를 쓰고 가슴과 팔에 약물투여를 하고 얼굴은 하얗다못해 투명해지려 하더군요
그런 모습에 엷은 미소를 지어주는데...
눈물이 나려하는 걸 간신히 어금니 깨물어가며 꾹꾹 참아야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더군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려하네요
평소 언니를 잘 따랐던 사랑이라 그런 언니의 모습에 다소 낯설어 하더군요
아직 사랑이는 언니가 얼만큼 아픈지 모릅니다..일부러 얘기를 안 해주었지요
그런 사랑이가 사고를 칠 뻔했지요
언니는 더운데 왜 비니를 쓰고 있냐고 물어본 것이지요...순간 아내와 저는 철렁했습니다
그런데 형수님이 장난치듯 모자를 휙 벗기며 언니 머리가 없어서 그런다며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현지도 슬며시 웃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언니가 처음에는 많이 속상해했는데 이제는 괜찮다하시는데
그 어린것이 마음 고생했을 생각을하니 또 한 번 목이 미어지더군요
울산대에 있을 때는 병문안을 가도 병실에는 못 들어가고 밖에서 살짝 볼 수있는게 다라 그저
전해주시는 말씀만으로 상태를 짐작하곤 했는데...
오랜시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가 도자기에 그림그리는 체험
[요새는 병원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더군요]을 끝내고 올 때까지 시간이 되어서
긴 시간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의 문병을 마치고 당진의 처형댁으로 향하는데 참 마음이 뭐라 형언키 어렵더군요
제가 이 형님과 형수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딸이 그렇게 아픈데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타인을 배려하신다는 겁니다
십자수님은 병원에 계시니 잘 아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병원비가 만만찮습니다
1년정도 쓰신 비용만 총비용은 1억8천인데 부담하신 금액이2천만원이 훌쩍 넘으시더군요
그러다보니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서 지원을 받는 그런 행위들이 많은가보던데
이 형님이 그러셨답니다
우리까지 그러면 정작 받아야 할 분들이 못 받게 되는거라고 믿는 사람으로 그러고 싶지 않다고...
저희 믿는 사람들은 그런 말씀을 많이 듣고 말하곤 합니다
하나님은 이겨내지 못 할 시련은 주지 않으시고 시련을 주시는 이유는 연단을 통하여
더 크게 쓰실려는 이유라고... 고난은 축복의 통로라는...
현지가 아프기 전까지는 공부도 너무나 잘 했고 무엇보다 그 또래에 아울리지 않게
미래에 대한 계획이 확실하게 서 있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아빠에게 하는 말이 나 다 낫고나면 몇 몇 과목은 과외선생님 붙여달라는 아이입니다
그래야 그동안 친구들보다 늦어진만큼 따라갈 수 있다고...
저는 현지가 반드시 완쾌될거라는 믿음을 처음부터 놓지않고 있습니다
사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 너무 무거운 내용이라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라디오에서 캠페인으로도 나오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염원하면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더군요
그래서 다소 무리인줄 알면서도 이 글을 올려봅니다
힘내시고 완치를 바란다는 격려의 문자 한 번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6-422-6638이 현지아빠 폰 번호입니다
저는 이 아이가 石間松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소 무겁고 긴 글 읽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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