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 작가 JK 롤링 하버드 대학서 연설
“타인의 아픔 공감하는 상상력이 세상 바꾼다”
『해리 포터』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5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 졸업식에서
축하 강연을 했다.
“하버드에 감사한다. 몇 주 동안 강연 내용을 고민하느라 덕분에 살이 빠졌다”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롤링은 강연 내내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롤링은 ‘머글계의 호그와트’ 하버드대의 졸업생이 학교 밖의 현실을 헤쳐 나가는데
도움이 될 마법의 두 단어를 알려줬다. 바로 ‘실패’와 ‘상상력’이다.
졸업 축하 강연을 준비하면서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때를 떠올렸습니다.
21년 전 그날로 돌아간다면 그동안 제가 살아가면서 얻은 많은 교훈 중
어떤 것을 알려줄까 생각했습니다.
두 가지로 정했습니다. 실패의 미덕과 상상력의 중요성입니다.
여러분이 젊고 재능 있고 교육을 잘 받았기 때문에 어려움이나 고통을
모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하버드 졸업생이라는 사실은 곧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성공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실패에 대한 공포가 여러분의 행동을 좌우할 겁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7년 동안 엄청난 실패를 겪었습니다.
결혼에 금세 실패했고 실업자에다 싱글맘, 더 이상 가난하기 힘들 정도였지요.
누가 봐도 전 실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정말 힘들었고, 그 긴 터널이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럼 제가 왜 실패의 미덕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걸까요.
실패가 제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 줬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을 그만 두고, 제 모든 에너지를 가장 중요한 일에
쏟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실패가 현실이 돼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실패했지만 저는 살아 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고, 낡은 타이프라이터와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지요.
가장 밑바닥이 제가 인생을 새로 세울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 준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큰 실패는 안 하겠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몇 번의 실패는 피할 수 없습니다.
또 실패 없이는 진정한 자신에 대해, 진짜 친구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이 두 가지를 아는 것이 진정한 재능이고, 그 어떤 자격증보다 가치가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대학을 졸업하던 그날로 돌아간다면
“‘인생은 성취한 일의 목록이 아니다’는 것을 알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 자신에게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오늘 강연의 두 번째 주제로 상상력의 중요성을 고른 이유를
『해리 포터』의 작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보다 넓은 의미의 상상력에 대해 말하려고 합니다.
상상력은 모든 발명과 혁신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내가 직접 겪어 보지 못한
타인의 경험에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저는 20대 초반 런던에 있는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본부에서 일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고문 당한 사람, 억울하게 사형 당한 사람들의 사진과 사연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독재국가의 비리를 전 세계에 폭로한 대가로 어머니가 사형을 당한 소식을 듣고
울부짖는 젊은이도 보았습니다.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얼마나 사악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저는 매일 보고 듣고
읽었고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반면 저는 그곳에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인간의 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하게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 적도 없고
고문도 받은 일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는 알지도 못하고
평생 만날 일도 없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일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생물과도 달리 인간은 경험하지 않고도 배우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상력의 힘은 제 책에 나오는 마법과 똑같이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힘을 여론을 조종하고 사람들을 통제하는 데 쓰고,
또 다른 이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사용합니다.
플루타르크는 “우리가 내면에서 성취한 것이 우리 밖의 현실을 바꿀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바깥 세상과 피할 길 없이 연결돼 있고, 우리의 존재가 타인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버드 졸업생 여러분은 다른 이들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실 건가요.
여러분의 지성, 여러분의 능력, 여러분이 받은 교육은 특별한 지위와 함께
특별한 책임감을 부여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의 졸업생 여러분은 대부분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국민입니다.
여러분이 투표하고, 생활하고, 저항하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은
국경을 뛰어넘어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특권이자 책임입니다.
여러분의 지위와 영향력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한다면,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한다면 여러분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상상하는 힘을 간직한다면 여러분의 가족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약자들이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내면에 이미 그 힘은 존재합니다.
우리에겐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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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위치를 경험하는 것이 사람을 강하게도 만들고, 비굴하게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강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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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 가족, 민족의 개념은 강하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모든 사회 구성체의 원소이자 당사자,
그러나 한편으로는 좌표 없는 공간에 떠있는 '타인'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거 같습니다.
정말 나는 '우리' 이면서 동시에 '타인'인 사람들에게 얼마만큼의 관심을 지니고 있는가...곰곰히
생각하게 하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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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안에서 심심풀이로 읽는 무가지 신문 FOCUS에 연재되고 있는 만화... '신의가면' 지난주편에 나온...
세계의 유수한 경제인들이 죄다 모이는 포럼에 아무런 힘 없는 주인공이 중국의 거부의 힘을 빌어(진심을 얻어서)
어렵게 포럼 현장에 가서 건방진(?) 연설을 합니다.
아프리카나 파키스탄 등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커피농장, 충구공 등)와 그것을 이용한 부를
축적한 당신들...
아무튼 그런 부를 가진 사람들을 따끔하게 꼬집는...
백혈병 얘기나 나와서 추가로... 삼성이란 대그룹을 존경하고 제품도 씁니다.(참고로 셀폰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삼성폰을 썼다는)
하지만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숨진 그 여성노동자에 대한 삼성의 태도는 혐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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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아픔을 가슴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런 사람들이 많을 때 세상은 한층 밝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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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 내게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다만 망각하고 살아갈 뿐이겠죠
조금만 더 깨어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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