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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 영국 BBC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인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의역'해 보았습니다.
과연 한국의 MAMIL들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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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 쫄바지족의 부상 : Rise of the Mamils(middle-aged men in lycra) <<<<<
"뻔지르한 스포츠카 시대는 끝났다. 이제 자전거와 함께 중년의 위기가 시작되었다"
주말이 되면 영국의 산야가 쫄쫄이 바지로 무장한 중년의 사내들로 뒤덮힌다.
숙녀들이여, 그대의 남자가 다리털 제거 방법에 대해 변태적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면,
그내의 집안에도 쫄쫄이 남편이 태동하고 있음을 잊지마시라.
소비 전문가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두바퀴'를 타는 중년 남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멋드러진 경주용 자전거를
사들이는 35-44세 연령층 남자들의 증가는 가히 21세기 중년의 위기가 시작되었음을 웅변하고 있다.
바야흐로 날씬한 타이어를 장착한 조용한 카본 자전거가 모터바이크의 굉음을 정복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내들이란 나이가 먹고 여웃돈이 좀 생길 무렵부터 이상한 짓거리를 하기 시작한다.
한때는 지겨운 회사와 가정생활에서 벗어나고자 늘어난 뱃살을 브랜드 청바지에 쑤셔넣고 싸구려 일제
스포츠 카를 운전하는 것이 유행하던 때도 있었다.
이러한 애비의 모습에 딸래미들은 기겁을 하며 달아나고 아들넘들에게는 면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스승을 상실함을 의미했다. 사내들이여, 마누라들이 옳았다.
회고하건데, 그대들의 모습은 솔직히 멋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맥주로 살찌운 배를 거시기 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였다.
자 이제, 사내들은 이태리 몀품으로 치장한 지골로라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의 등장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나라에서는 미녀보다 멋진 '최첨단 삐까뻔쩍 풀카본' 로드 바이크 판매가 급증하였다.
잔차 시장이 중년 남성의 허리 사이즈 보다 빠르게 팽창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영국 사이클 팀의 선전 덕도 무시할 수 없다.
장사치들은 자유와 소년기의 추억을 얼버무려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 결과는 주말에 뒷드레러를 번득이며 잔뜩 구부린 자세로 페달질하며 언덕을 누비는
중년 쫄바지 부대들의 모습에서 찾아 볼수 있다. 이들은 한주 건너 경기를 하며 투지를 불태운다.
영국의 젊은이들이 앞다투어 프로 사이클 팀으로 달려가는 한편으로 우리 중년의 쫄쫄이들은
새로산 GPS 속도계를 자랑하며 '마음은 프로'라고 위안을 삼는다.
저들은 헬딱 헬딱 거친숨을 몰아쉬며 판매 유효기간이 지난 고깃덩어리와 다름없는 육신을 잔차에 싣고
가파른 언덕을 어택한다. 모욕적인 모습이라고? 아서라, 이들은 인생의 절정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리 중년들은 '묻지마'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산다. 아이스크림 유혹에 빠진 자식넘들은 가파른 고개의
끝에서 애비를 위한 응원에 인색하지 않다. 놈들은 아직도 순진해서 이 아빠를 슈퍼맨으로 우러러 본다.
어디 골프장에서 이러한 회춘제를 찾을소냐.
그러나 쫄쫄이 부대의 절정은 산으로 떠나는 영적인 여행 없이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의 주인공은 열흘간의 고통스러운 업힐 훈련을 마치고 프랑스 프로방스에 있는 벤또 산을 정복하러
떠난다. 놀라지 마라 이 고개는 장장 23 km의 연속적인 업힐로 세계 최고단도 코스다. 전설적인 영국의
사이클 선수 톰 심슨이 이 언덕에서 게거품을 물고 이승과 하직한 곳이 아니더냐.
마침내 우리의 친구는 1,910m 정상에 우뚝 서서 세상을 굽어본다. 비록 프로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속도로 겨우겨우 올라갔지만 뭐가 대순가. 이 순간의 환희는 프로의 것 못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이 '중년의 위기'란 말이냐?
돈이다 돈! 이 느즈막한 즐거움을 유지하는데는 돈이 쏠쏠하게 든다.
숙녀들이여, 비밀 얘기좀 할까?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내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초기 비용으로 3,000파운드를 쓴다.
잔차 사고, 옷사고, 장구 갖추는데 드는 기본 비용이다. 여기다 매년 1,000파운드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금년 여름 유행하는 머신은 '피나렐로 도그마'... 뜨르드 프랑스에 참가한 영국 스카이 팀의 팀차다.
7,000파운드면 이 환상의 머신이 당신 손에 들어온다. 히끗 히끗 늙어가는 사내들은 이 머신 앞에서
맥을 쓰지 못한다. 마치 7살 소년이 장난감 가게 유리창에 들러 붙듯이....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 중년 쫄쫄이 족들은 돈을 태워버릴 만큼 부자들이 아니니깐.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가난한 남편들은 대신에 '돈세탁' 신공이 있다.
수법을 한번 들여다 볼까??
간덩어리가 콩팥 만한 남편이 아까부터 인터넷 사이트에서 100파운드 짜리 비브 바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 입으면 레슬링 선수처럼 보이게 하는 그 쫄바지말이다. "굶어 죽는 자식들을 생각하셔요"라는 아내의 눈치에
결제 클릭을 자제하는 남편에게 연민의 정을 보낼 것만은 아니다.
사내는 그 바지를 입으면 36인치 허리가 날씬해 질 것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았음을 명심하라.
그날로 부터 3주후 남편은 아내 몰래 신청한 신용카드가 들어 있는 우편물을 받는다.
두꺼비가 똥파리 낚아 채듯 비브 바지는 주문이 끝난다. 이제는 판매상과 신용도 좋아졌겠다 이것 저것
추가 주문이 잇따른다. 당연히 수취 주소는 사무실이당...
이럿 짓이 반복되다 보면 어찌 '중년의 위기'차 찾아오지 않을소냐.
주말만 되면 라이딩하고 싶고 비싼 장비들은 눈에 아른거리는데...
그러나 아내들이여, 이들의 항변에도 귀 기울여 달라. 맥주잔에 빠져사는 좀비 인생이 아니라
좀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음을........
그렇다손 치더라도 '쫄바지 과부' 께 드리는 충고 한마디는 해야 겠다.
혹, 배불뚝이 남편이 바보스러운 형광색 져지를 사려고 한다면 당신도 멋드러진 구두 한켤레를 사라.
최소한 부부 둘중 하나는 멋지게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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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쓰면서 몇몇 왈바 회원님들이 아른거리는 군요.
한반도 척추 수술하신분,
ㄱ 자 라이딩이 끝나기도 전에 ㄴ자 라이딩 계획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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