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블럭......68,000
디럭스버즈...89,000
합 계......157,800
이게 모냐구요?
혹시 '인생에서 가장행복한 순간' 이란 제목에 로또를 맞아서 꿈꾸던 잔차를 사게됬나? 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제대로 낚이신겁니다.
제 나이 40을 넘기고 그간 팔자에도 없던 물장사한다고 가게수입보다도 인생공부란 핑계로
화류계도 접해보고 회사생활과 겹쳐져서 일요일이나 휴가는 꿈도못꾸던 4년여의 정신없던
방황같은 시절은 마감하고 다시금 회사에 그리고 자전거에 돌아오게 됬습니다.
화류계에 잠깐이나마 견학을 다녀와도 그 수업비는 엄청나더군요....몹쓸짖도 당해보고
그리고 그 몹쓸짖을 나도 다른 사람에게 업그래이드해서 해보기도 하고......
술은 좋아하지 않지만..한번은 속칭삐끼의 차에 올라탔다가 아무것도 않했는데,
다음날 새벽 260만여원의 술값도 날리고...머 이런 저런 기억 더듬기도 싫지만...
기쁨을 찾아서 헤매었던 시간이었지만, 실제로 남은 것은 전화해도 생까버리는 전번들만 수두룩...
그리고 아무리 차단해도 오늘저녁 놀러오라는 가게홍보스팸과 시시때때 배달되는 가게홍보 우편물...
(무슨 미련이 남아 전번은 못바꾸는 건지..참;;;)
그러나 이젠 맘잡고 회사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가게는 처분했고요.
원래 집안정리 수리같은거는 잘 않하고 어지르지도 않는 성격이지만,
이참에 집도 리모델을 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토/일요일날 조카들이 온다는 군요, 집구경하러....ㅎㅎ
이제 3살이 되어가는 남동생의 딸레미, 그리고 같은 나이의 여동생의 딸레미...ㅎ
그간 많이들 커버렸어요 엇그제 막 돌잔치 한거 같은데, 이제 제법 큰아버지 삼촌 이런 답니다.
저더러 결혼하라구요? 제 꼬라지는 제가 더 잘압니다...ㅋㅋ
첫줄에 나온 157,800원은 카드전표 입니다.
그간에는 편한대로 인터넷 쇼핑에서 조카들에게 택배로 선물을 사보냈지만,
이젠, 저를 기억할 나이가 되었으니 직접 수여식(?)을 해볼라구요.
점심때까징 인터넷으로 토이스토리의 버즈를 흉내낸다던 친조카를 위해서 웹서핑을하다가
동작리모콘식은 동작이 부자유스럽고 자칫 상상력에 저해될까 말만하고 관절이 꺽이는놈으로
고르고(물론 레이져 나갑니다..ㅋㅋ)
손가락 움직임이 섬세한 외조카는 레고 같은 걸 좋아하니 레고식 동작기차셋트로..ㅎㅎ
공돌이 집안이라 그런지, 여자아이들이 영~ 여자스런 장난감은 관심이 없군요;;;
점심시간 땡치자마자 택시골라잡고 일산 근처 이마트를 다뒤져서 두조카를 위한 선물 구입완료.
헌데, 비도 구질구질 우산도 초대형, 요세 장난감은 포장이 왜이리 큰지, 마치 아이스박스 두개를 떠메고
달리는 것 같더군요(잔차부품이면 한주먹에 들고 다닐 가격의 것을...)
계산대 앞에서 잠시 줄은 서는데, 뒷통수를 간지럽히는 작은 시선들은 알아차린 순간;;;
동방신기도 부럽지 않는 연애인의 시선을....카트에 매달린 아이, 엄마품에 안긴 아이들도 부터
받으면서....^.,^* (당췌, 아이들 눈길 한번 못받던 제가 장난감 몇개에 이런 몸둘바를....)
어느 분의 테러인지 스위치에 본드칠된 엘리베이터를 놔두고 계단으로...헉헉;;
여튼 회사 지하차고까지 진입, 무사히 자동차 트렁크에 곱게곱게 넣어두고
담배를 한대 피울려는데.....헛;;;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정말로 이상한 느낌이요 말로표현하기도 힘든...
157,800원 + 택시비 15,000원에 이렇게 뿌듯한 행복감 같은 것이 밀려오는가 ?!
자꾸 자꾸 '어떤식으로 내가 이선물을 조카에게 보여주어야 극적인 수여식이 될까?'
하는 설레임도 들고요.....^.,^*
먼가를 구입한다는 것이 이렇게 뿌듯한 적은....물론 자전거 부품구입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
그때, 트렁크 모포사이로 삐져나온 버즈가 얄궂게 빙긋 웃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 노~프라블름 " 하는 군요...허;;;;;;
댓글 달기